도덕적 타락자는 최소 도움으로 엄격하게 다루어야 한다는기초보장제에 숨은 척박한 인식이런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최옥란들의 오명은 벗길 수 없다여러 연구에서 볼 수 있듯 자본주의 탄생 이래 인류는 빈곤에 대해 관념적 차원과 문화적 차원에서 부정적 낙인을 강하게 찍어왔다. 근대사회에서 노동윤리가 탄생한 이후 빈곤은 일종의 도덕적 타락이 되었다. 노동윤리는 기본적으로 ‘열심히 일한 자만이 자격이 있다’는 섭리론을 탑재하고 있다. 이 섭리론에서 빈곤의 이유는 ‘게으름’이다. 이에 따르면 빈곤 그 자체도 도덕적 타락인데 사회에 도움을 구한다는 것은 일종의 범죄에 가까운 부당한 행위다. 게으름으로 타락한 자들에게 자존감이란 허용될 수 없는 감정이다. 많은 이가 빈곤한 자들이 스스로 부끄러워하기를 바란다. 그래서일까? 당대의 국가도 빈자에게 자존감은 허용하지 않는다. 국가가 제공하는 ‘선별적 도움’은 언제나 빈자에게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증명하라 요구한다. 빈곤...
2022.07.1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