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문은 열리지 않았다폐쇄해야 할 것은 문이 아닌데무책임과 거짓과 무관심에붉은 경고문을 붙여야 하는데슬픔은 너무 오래 방치되고곳곳에 우리의 재회를 방해하는 것들이높은 둔덕을 쌓고 있다 성벽처럼 단단한저 둔덕 위에서 노려보고 있다 지켜보고 있다단단한 성벽오래된 성벽풍경인 척 순응하고 망각하게 만드는얼마나 비겁한 성벽인가그러나단단한 슬픔은 벽보다 묵직하다밀어야 열리는 문온몸으로 밀어야 하는 문아교처럼 슬픔을 엮어 밀어야 하는 문너무 지연된 약속이지만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약속은 아직 유효하다부딪쳐서 활짝 열자하루도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이 있어서우리의 슬픔은 단단하다굳게 닫힌 입국장 문이슬픔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열릴 때까지우리는 여전히 마중하는 중이다-맹재범 시 ‘마중’,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 시집 <보고 싶다는 말>택배를 나르다 쓰러져 다시 ...
2025.12.25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