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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백의 사연史淵
  • 전체 기사 36
  • [신주백의 사연史淵] 시선의 변화와 1960년대 시대전환
    시선의 변화와 1960년대 시대전환

    1960년대 근대화론은 외부에서 들어온 발전 담론이지만 지도자에게 강력한 의지를 표출할 틀과 방향을 제공했다 그 결과 한국 사회가 확연히 다르게 바뀌는 데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 지금과 그때를 비교할 때 민주주의 더 안정됐지만 그럼에도 한국 사회는 미래를 놓고 함께 고민할 의제 하나 생산하지 못해 되레 총선 다가와 그런지 이념과 진영에 갇혀 ‘태세전환’ 잔머리 굴리는 잔챙이들만 보인다사람이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로부터 시작해 ‘인생이 바뀐다’로 끝나는 긴 명언도 있듯이, 한 사회의 전환도 인식 대상에 대한 해석 틀로서 새로운 담론에 따라 시작될 수 있다. 담론의 변화는 그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공유하는 세계관의 변화를 의미하며 새로운 목표와 정체성을 규정하고 실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대적 전환이란 꼭 격동의 과정을 거친 결과로만 나타난다고 볼 수 없다. 발전 담론...

    2023.12.18 20:07

  • [신주백의 사연史淵] 한반도 문제 해결 주체의 아쉬운 상상력
    한반도 문제 해결 주체의 아쉬운 상상력

    해방 직전 독립운동 세력은 널리 분산·고립되었다. 이에 비해 열강은 한반도 문제를 자기 이해관계에 맞게 풀어가기 위한 ‘관리’의 대상으로 간주했다주체와 열강의 구성 방식 그리고 관리와 해결이라는 주체와 열강 사이의 관계는 지금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자기 안의 모습과 한계를 짚어내려는 주체의 노력이 부족한 풍토는 그것의 다른 표현이다. 이리되면 우리는 당분간 계속 관리의 대상에 머물지 않을까세계가 신냉전적 다극 질서로 변해가고 있다. 냉전 질서가 확고했던 시절처럼 이념으로 편을 가르지 않고, 다른 편과의 군사 대결도 전제하지 않지만, 진영 간 안보 대립이 존재하는 시대 말이다. 그러면서 진영을 넘나드는 협력과 경쟁도 병행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적대관계가 항존하지 않고 선택과 배제가 동시에 작동하지 않는 복합 시대에 접어들었다.이것은 우리에게 축복의 기회일 수도 있다. 특히 주변 4강의 협력을 바탕으로 분단 문제를 풀어야 하는 대한민국으로서는 더더욱 그렇...

    2023.11.13 20:24

  • [신주백의 사연史淵] 무엇을 기억하게 가르치지? 홍범도의 삶과 육사
    무엇을 기억하게 가르치지? 홍범도의 삶과 육사

    홍범도는 왕조에서 제국으로 이어 식민지, 사회주의로 세상이 바뀌어도 좌절하지 않고 굳센 삶을 살았다 ‘고려 독립’을 희망하고 삶의 목적으로 내세운 독립운동가다 육사가 육성해야 할 진정한 정예장교는 바른 가치관·도덕적 품성 우선 갖춘 군사전문가다 그렇지 않은 장교는 군사기술자로 공동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지난 8월25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 측에서 독립영웅 5명의 흉상을 학교 밖으로 옮길 계획을 비판했다. 이들이 보기에 육사 측의 계획은 국군의 역사적 기원을 뒤집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처사”였다. 이에 국방부는 소련공산당 활동에 동조한 홍범도의 흉상만이라도 학교 밖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홍범도가 1921년 6월 자유시 참변 때 볼셰비키와 가해자 측에 가담했고, 1927년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사실을 이유로...

    2023.10.09 20:20

  • [신주백의 사연史淵] 선택적 배제와 정체성, 반공? 그러면 친일도?
    선택적 배제와 정체성, 반공? 그러면 친일도?

    이번 논란을 문제 해결 지향적으로 풀기 위해선 정부가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공론의 장을 조성해야 한다더 나아가 교학사 교과서·국정교과서 파동 때와 어떤 차별성을 갖는 독립운동사를 말하려는지 정부 스스로 밝혀야 한다지금처럼 다짜고짜 반공을 선택하고 항일을 배제하는 선택적이고 적대적인 기념 방식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만 일으킬 뿐이다식민지 시기 일본군에 대한 연구를 막 시작한 때인 2001년 만주국군에서 근무한 조선인 장교들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일본의 위성국가인 만주국에서 근무한 조선인 군인에 관해 한국과 일본 학계에서 아직 논문이 발표된 적이 없는 때라 전체상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관련 자료조차 한국에 거의 없어 일본과 중국에 가서 하나하나 새로 확인해야 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우선 부딪쳐 보기로 했다. 이때 길 안내를 받은 책이 만주국군 출신 한국인들의 회고록이었다. 겸해서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한국인의 회고록도 모았다. 만주국군 ...

    2023.08.28 20:18

  • [신주백의 사연史淵] 불가항력의 분단과 갑갑한 자화상
    불가항력의 분단과 갑갑한 자화상

    반탁·신탁의 대립 즈음부터38도선 이남은 민족 대 반민족 구도서 친공 대 반공이란 이념 대결 사회로 급변했다그로 인해 누군가 초당파적 단결을 호소해도 신국가 건설 움직임은 소그룹별 각자도생이었다 우리는 여전히 이 구도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정전협정 체제가 70년간 지속되는 이유를 자성적 성찰 하지 않는 자화상이 재현되고 있다한국 근현대사 150여년 역사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경험이 두 차례 있었다. 열강이 1904~1905년 러·일 전쟁을 거치는 동안 우리도 모르게 한반도가 일본의 세력권임을 인정한 적이 있었다. 통감부는 그 결과일 뿐이었다. 또 연합국이 한반도를 분할점령하고 국제 공동 관리를 하다 독립시키겠다고 자기들끼리 결정했다. 이후 한반도 역사는 그때마다 열강이 깔아놓은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와도 같았다. 두 차례의 역사적 경험에 관여한 열강은 지금도 한반도 미래를 좌우할 국가들이다. 더구나...

    2023.07.25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갈등 구도에만 기대는 지도자 군상
    갈등 구도에만 기대는 지도자 군상

    한국 근현대사는 지도자들이 자신의 정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갈등 구도에 기대어 거리낌 없이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된 경우가 많았다그들은 이를 무기로 내부의 경쟁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고 내쳐 왔으며, 스스로 강대국 정치의 대변자가 되었다오염수 방류 둘러싼 여야 공방도 딱 여기까지다. 결국 문제해결 지향적 설전이 아닌 정서적 양극화 촉진하는 말다툼에 머물 수밖에 없다사람이 누군가를 비판하면 이를 들은 사람은 비판하는 사람이 적절하게 알고 있거나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있다는 선입견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프레임 씌우기, 특히 이념의 포로가 되어 내용의 깊이를 불문하고 주저하지 않고 선동하며 허위로 선전하는 경우에 그렇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지금 진행 중인 여야 간 논쟁이 그 단적인 보기이다. ■‘굴욕 외교’ 공방이 보여준 것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올해 들어 급속히 사회적 갈등 요인으...

    2023.06.20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밀정, 지배체제의 모세혈관이자 기획하는 파괴자
    밀정, 지배체제의 모세혈관이자 기획하는 파괴자

    밀정은 항상 저항과 지배가 부딪치는 최전선에 있었다파괴 전문 기획자 중에는 공동체 공동선을 내세우며 사리사욕을 채우고자신을 정당화하는 확신범이 많았다 그때와 비슷한 모습은 오늘날도 흔히 볼 수 있다그래서 밀정에 관한 전문 논문도 없는 현실서 더더욱 기억해야 할 역사에 대한 기록은 파괴 전문 기획자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해야 한다사람이 누군가와 경쟁을 시작한 이래 스파이는 존재해 왔다. 스파이는 간첩, 밀정, 세작(細作)의 다른 말이다. 한국 사회에서 간첩은 북한이 남파한 비밀공작원을 지칭하며 익숙해진 말이다. 세작이란 말은 개항 이후 사라지고 대신 밀정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사극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 속에서 세작이란 표현이 간간이 등장하지만, 21세기 들어 스파이를 다룬 영화나 다큐의 제목은 ‘밀정’이 대세다. 이 여파였을까. 작년에 큰 이목을 끌었던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학원 및 노동현장에서의 프락치 혐...

    2023.05.16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진실 마주하기서 역사화해까지 먼 길 돌아가기
    진실 마주하기서 역사화해까지 먼 길 돌아가기

    정권에 따라 골대를 옮기지 않고 우리의 역사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과거사와 경제·안보, 곧 역사문제와 한·미·일 협력을 분리하고 한·미·일 협력과 한·일관계를 구분하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이렇게 하면 역사갈등을 관리하고 선택적 안보전략에 따른 경제부담을 줄일 수 있고, 국제현실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죄하고 용서하기란?지난 3월31일 MZ세대인 1996년생 한 젊은이 때문에 한국 사회의 시선이 광주에 쏠렸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자와 유족을 만나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립5·18민주묘지의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

    2023.04.11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3·1 독립정신
    3·1 독립정신

    지난주에 104번째 3·1절을 맞았다. 그날은 광복절과 더불어 한국의 근현대사에 커다란 전환점을 남긴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일이다. 국내외에서 3개월가량 전개된 독립 만세 시위는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집합적 열망을 서로가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다. 한반도의 남쪽 끝과 북쪽 끝에 거주하는 사람이 서로 생면부지(生面不知)였음에도 같은 요구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3·1운동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구성원이 문자로 자기 역사를 기록한 이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 같이 들고 일어난 최초의 역사적 사건이었다.압록강과 두만강 건너에서도 조선 독립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만주지역에서 조선인의 외침은 예외적인 경우였다.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 거의 대부분은 조선의 실정과 관계없었기 때문이다. 3·1운동은 대륙과 한반도를 가르는 지리적 구분만이 아니라 정치적 경계선까지도 명확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제헌헌법의 기본 정신은 전쟁과 독재 시기를 지나 ...

    2023.03.07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한반도, 지정학의 족쇄?
    한반도, 지정학의 족쇄?

    구한말 한반도를 둘러싼 역동적 변화 속 대한제국은 지정학의 족쇄에 걸려 소멸당했다지금 다시 문명사적 전환이 진행 중인데, 지난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탐구하는 자성은 필요하다 분단이란 현실과 접목해 한반도를 지정학의 힘으로 바꿀 수 있게 전략적 목표와 방안을 찾는 상상력의 원천을 마련해야 한다지금으로부터 146년 전, 조선은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체결하였다. 이때부터 조선은 세계 자본주의 질서에 급속히 편입되었다. 새로운 질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가치, 제도, 국제관계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새로운 문명의 표준에 강하게 반발하는 세력이 있었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며 자본주의 열강의 외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때마침 일어난 임오군란을 계기로 조선은 위정척사파의 반외세론과 정반대인 개화의 길로 조금씩 들어갔다. 하지만 개화의 길은 이때부터 청일전쟁 때까지 큰 장애물에 막혀 있었다. 청군이 조선에 주둔하며 국정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1...

    2023.01.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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