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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백의 사연史淵
  • 전체 기사 36
  • [신주백의 사연史淵] 군사유산으로서 일본군 시설의 역사성과 장소성
    군사유산으로서 일본군 시설의 역사성과 장소성

    장소는 과거의 경험과 그에 따른 의미가 누적된 공간이 놓이게 된 터로 맥락과 이야기가 있는 곳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해그 공간의 역사·장소성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저런 논란과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문화재청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우리의 시선은 역사 속서 그 공간과 관련된 사람과 자연을치유하고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사천에는 경남 서남권의 항공운송을 책임지는 사천공항이 있다. 이 비행장은 1940년 문을 열었다. 일본군은 2년 후에 변변한 장비도 없이 몸으로 때우는 확장 공사에 주민과 학생을 동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업장에서 통영중학교의 일본인 학생과 조선인 학생 사이에 사소한 시비로 싸움이 붙어 조선인 학생이 무기정학을 당했다. 그 학생이 훗날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 김영삼이다. 1995년 장쩌민 주석과의 대화 도중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2022.12.20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정말 무능해서 망했을까
    정말 무능해서 망했을까

    무능과 부패만을 강조하는 역사인식은 총칼을 앞세우며 난폭한 침략 행동을 반복한 일본의 특징적인 침략방식에 눈을 감는다 또한 복잡한 국제관계 속에서 난처한 처지에 빠졌던 조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고찰할 기회까지 차단한다그러다보니 반면교사를 통해 한반도 현실을 타개할 상상력을 가로막는다. 식민사관은 국민을 무지하게 하여 무력에 빠뜨린다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보면 애초 의도와 달리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 전체적인 맥락과 이를 뒷받침하는 각론이 잘 어울리지 않을 때 특히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당사자는 이럴 때 흔히들 오해라고 답한다. 10월11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국회부의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연관된 파동이 그랬다. 정 위원장은 다시는 일본에 역사적 아픔을 당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했겠지만, 언급한 내용 가운데 큰 논란을 일으킬 만한 표현이 있었다. 그는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라고 질문을 던지...

    2022.11.15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우리에게 동아시아는?
    우리에게 동아시아는?

    결국 지금은 일본의 전쟁과 식민지 책임 묻는 방향성 잃지 않으면서협력 가능한 수준에 맞는 다자간 의제를 실행하며 공동경험 축적해 갈 때다그래야 동아시아 주체의경험 자산인 두 기구가 협력 공간으로 바뀐다그러면 남북을 짓누르는북·중·러와 한·미·일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선순환으로도 이어진다평화·안정 향한 선순환은남북 적대관계 청산하는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다사람은 조금이라도 아는 곳을 상상한다. 그곳의 자연적 실재를 몰라도, 당장 자신이 갈 수 없어도 관계없다. 상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곳에 관해 특정한 이미지가 형성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이미지는 더욱 정교해지고 다양해지며 사람들의 내면 속에 공간의 특징으로 자리를 잡아 실재와 관계없이 그곳에 대해 말을 한다. 유럽인이 말하는 오리엔탈(동양)이 그랬다. ■ 동아에서 동북아·동아시아로근대 들어 유럽의 국가들이 자신의 동쪽에 있는 동양에 직접 발을 들...

    2022.10.11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용산공원 만들기, 서두르지 말고 더 상상하자
    용산공원 만들기, 서두르지 말고 더 상상하자

    용산기지 땅을 한반도의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보여주며, 미래까지 말하는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한국인에게 식민과 열전은 과거이고, 냉전의 산물인 분단은 현재이며, 민족과 지역의 분단 극복은 미래이기 때문이다대한민국 상징공간으로 거듭날 바탕을 미래 세대에게 주는, 가장 한국다운 공원 만들기의 지름길은 여기에 있다대통령실을 이전할 때 여러 논란이 있었다. 필자는 경향신문 3월24일자 칼럼에서 옮기려면 ‘큰 그림을 그려 국민을 설득하라’고 쓴 적이 있다. 생태공원을 말하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큰 그림을 그려보라고. 그러면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내셔널 몰(National Mall)을 예로 들었다. 필자가 내셔널 몰과 연계시켜 용산공원화에 관한 담론과 디자인을 처음 말한 때는 2018년 8월29일자 칼럼에서였다. 그 당시만 해도 용산공원화를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모델처럼 언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

    2022.09.06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8·15, 기념과 기억의 정치
    8·15, 기념과 기억의 정치

    나의 해방은 국가의 기억과 다를 수 있는 것이다그것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진정으로 민주화된 사회다광복절을 기해 ‘특별사면’을 실시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별사면은 최근의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100차례 이상 있었다. 그중 광복절 특별사면은 1952년부터 23회 있었다. 언급되는 사람들 면면을 보면 ‘광복’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론을 살피면서 당연한 듯이 거론되고 있다. 해방·정부 수립·독립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국민통합 차원에서 특별사면을 실시한 역사가 있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말이 오고가고 있는 것이다. 국가 간 개인 간의 편차는 단순한 8·15 기억 균열 내복수 역사 만들 바탕 제공또 그 참다운 의미를 포착하는 노력은 동아시아 식민주의 청산다자간 역사적 연대의 바탕을 마련할 자산이다1. 중층적 기억의 형성 그렇다고 역대 정부가 모든 기념일에 빈번하게 특별사면을 단행한 것은 아니었다. 3·1...

    2022.08.02 03:00

  • [신주백의 사연史淵] 지역갈등의 역사와 독립운동, 민주주의
    지역갈등의 역사와 독립운동, 민주주의

    상대방을 믿고 자신을 노출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교류만이 상호 부정적 인식과 고정관념을 약화시킬 수 있다여기에 가장 적합한 거버넌스가 학술 및 문화연구, 환경 및 생태, 보건의료 분야일 것이다또한 한국적 중앙집권화와 분단구조를 넘어서는 과정서 동서분열을 해소하는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은 근본적인 대책이다1986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삼성 대 해태의 싸움이었다. 1차전 광주 경기 때였다. 해태의 강타선을 7회 말까지 잘 막은 삼성의 투수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 해태 팬이 던진 소주병에 머리를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삼성은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해태는 교체된 투수를 공략하여 역전승하였다. 삼성 팬들은 분노하였다. 해태 팬의 부당한 행위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분노의 감정은 대구에서 열린 3차전이 끝나고 폭발하였다. 이때도 삼성은 해태에 역전패했다. 이에 화가 난 일부 삼성 팬이 해태 구단버스에 불을 질러버렸다. ...

    2022.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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