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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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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인류세, 위험에 대한 상상이 필요한 이유
    인류세, 위험에 대한 상상이 필요한 이유

    오염수 방류가 인류세의 지속에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면 허무맹랑한 상상일까 핵 관련 위험에 대한 상상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숙제다한 주 내내 비가 내렸다. 작년 8월 수해의 기억이 아직 또렷해 웬만한 약속은 미루고 비 피해가 크지 않기만을 기도했다. 비웃기라도 하듯 사흘간 폭우가 집중된 지역에서 더 많은 사고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기슭이 무너져 내리고, 논과 밭이 물에 잠기고, 댐이 무너졌다. 제방을 밀고 쏟아져 내린 물로 지하도로가 물에 잠기고 여러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 오늘도 보금자리를 잃고 수용시설에서 밤을 지새울 수재민이 수천명이나 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19가 왔듯, 이상기후도 그렇게 왔다.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이야기, 떠내려가는 얼음 조각 위에 서 있는 북극곰의 애처로운 모습은 TV에서도 여러 번 보았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북극곰은 순간적인 연민의 대상일 뿐 인간...

    2023.07.17 03:00

  •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돌봄정책 결정자의 자격
    돌봄정책 결정자의 자격

    가사노동자 수입 정책 기획자는돌봄 경험 별로 없을 남성들이다타인의 돌봄 당연한 것으로 누리고 정당한 대가 고민 안 한 이들이 돌봄정책 결정할 자격이 있을까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자주 그에 대한 감사(感謝)를 잊는 것들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의 대답은 어떤 것일까? 공기나 숲, 가족, 친구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이 떠오를 것이다. 혹시 그중에 ‘돌봄’을 생각한 분이 있다면,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거나, 노인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은 물론, 자신의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할 시간이나 능력이 부족한 이들의 일상을 보살피는 노동이 돌봄이다. 성인이 되어도 우리들 대다수는 돌봄노동의 일정 부분을 타인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 정성껏 차려진 식탁, 깨끗이 치워진 방, 뽀송뽀송하게 마른 욕실의 수건은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 줄 뿐 아니라, 행복감까지 선사한다. 그러나 돌봄의 대부분은 ‘그림자 노동’으로 존재한다. 늘 있어...

    2023.06.19 03:00

  •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형님문화’와 여성 정치인
    ‘형님문화’와 여성 정치인

    ‘형님문화’ 속 남성 정치인들은 남성의 눈과 언어로 보고 말한다 정치판 형님문화를 깨기 위해선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여성을 전략·단수 공천해야후쿠시마 오염수, 간호법, 김남국 코인. 굵직한 사건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들끓는 수면 아래 정치세계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후보들의 각축전이 달아오르고 있을 것이다. 존재감도 희미한 여당 대표나 검찰의 표적이 된 제1야당 대표는 권력 실세의 대리인이든 국회보다 법정에 서든 거대 정당의 공천권을 쥔 인물로서 언론의 조명을 받는다. 앞으로 10여개월은 어떤 정치적 사건이든 총선과 무관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때맞춰 선거법 개정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국회 의석수를 확대하거나 선거구제를 개편하는 문제들이 지방소멸, 지역갈등 같은 이슈들과 함께 다뤄졌다. 그런데 성별 불균형 문제는 왜 빠졌을까? 제21대 국회 여성 의원 비율은 19%로, 2021년 기준 국...

    2023.05.22 03:00

  •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워킹맘은 죄인인가
    워킹맘은 죄인인가

    육아휴직 후 괴롭힘과 극단 선택 중대재해처벌법의 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들의 희생 언제까지 방치할지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지난 4월20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대기업 여성노동자 사망과 유가족의 고소사건(“워킹맘이라 차별” 네이버 직원 극단선택…노동부 수사 착수)은 한국 사회에서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 당사자가 세상을 떠났고 올해 3월 유가족이 고소를 제기한 이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고 결과가 어떠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비보(悲報)임은 틀림없다. 워킹맘은 죄인인가. 그가 남긴 카톡의 한 구절이다. 육아휴직 후 괴롭힘을 겪으며 어린아이를 비롯한 가족을 두고 세상을 떠날 만큼 힘들고 절망적이었을 상황에 어떤 애도의 말을 할 수 있을까. ‘엄마’라는 인간적 조건이 ‘삼류 직원’쯤으로 치부되는 일터에서 모욕과 좌절을 견디며 안간힘을 쓰는 여성들...

    2023.04.24 03:00

  •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때론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있다
    때론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있다

    저녁의 삶 다시 내놓으라고 한다면 순순히 내줄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되돌려선 안 되는 것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한국의 ‘주 69시간 근무 논란’ 보도가 CNN과 BBC 등 해외 언론을 타고 있다. 10년 전쯤 노르웨이의 기차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옆자리의 교사와 나눴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딸 하나를 키운 싱글맘이자 고교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중년의 교사는 한국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처음이라며 호기심을 보였다. 그때만 해도 한류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기 전이다. 세 시간쯤 되는 기차 여행에서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북유럽 국가의 수도에 사는 워킹맘과 동아시아 국가의 수도와 지방을 오가며 일하는 워킹맘은 생각보다 공유하는 것이 많았다. 오슬로에 사는 그녀는 독일의 베를린으로 유학해 박사 학위를 딴 딸에 대한 자랑을 밉지 않게 펼쳤고 나는 ‘대단하다’를 연발했다. 나 역시 대학생이 된 딸이 있고 서툴지만 가사노동을 함께하는 남편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

    2023.03.27 03:00

  •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인구문제, 성평등 없이 풀릴까
    인구문제, 성평등 없이 풀릴까

    돌봄 등 성평등 정책 없이 인구문제 해결 발상은 기만적미래 위해 성평등 정책 다시 써야요즘 나라 걱정을 하는 분들의 주요 관심사는 인구문제인 듯하다. 공무원이나 공공정책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인구 감소를 우려한다. 이런 걱정은 공직자의 전유물만도 아닌 듯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토론거리로 인구 감소에 관한 소감이 훨씬 더 많아졌다. 인구문제가 인구위기의식으로 심화하는 중이다.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주 발표된 202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9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9.6명에 비하면 출생아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정부는 종합대책 발표를 예고했고, 인구통계를 다룬 비슷비슷한 보고서들이 언론에 소개되었지만, 마음을 움직일 만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속수무책이라고 할까? 출산율 반등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지 오래다[필자는 ‘출산율(fertility rate)’ 개념을 사용한다. 다른...

    2023.02.27 03:00

  •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청년에게 미래는 있나
    청년에게 미래는 있나

    청년들의 삶을 힘겹게 하는 것은 고용 불안만이 아닐 것이다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기에는 청년들의 현실이 너무 고달프다늦기 전에 혐오 정치 거둬들여야하강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들에게 미래는 있을까? 사회이동, 한 사회에서 개인이나 집단이 더 높은 계층으로 올라가거나 낮은 계층으로 내려가는 현상은 고전과 현대를 꿰뚫는 사회학적 문제다. 대다수 사람들은 상향 이동을 원한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풍요로운 시간이 되길 바라며, 그런 기대를 희망이라고 부른다. 사회이동에서 눈여겨봐야 할 집단이 ‘청년’이다. 청년은 살아가면서 이뤄갈 계층이동이나 부모세대와는 다른 변화를 이룰 가능성을 지닌 집단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래서 ‘청년’은 자주 ‘미래’나 ‘희망’ 같은 낱말과 함께 쓰인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 사회에서 청년이 주목받게 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되면서부터다. 이런저런 대책들이 발표되었지만, 한...

    2023.01.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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