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단지 위치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RE100 때문에 호남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제는 용인은 그대로 두되 호남에도 반도체 단지를 추가로 조성하자는 논의로 이어지며 곧바로 전력과 용수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논쟁이 확산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문제는 논쟁의 초점이 자꾸 빗나간다는 데 있다.RE100은 중요하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커지는 흐름도 분명하다. 그러나 RE100은 특정 공장 옆에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세워야만 달성되는 제도가 아니다. 기업은 전력구매계약(PPA), 녹색프리미엄,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인증을 확보하고 검증받는다. 따라서 산단 입지를 정할 때 RE100을 단순히 “재생에너지가 많은 지역으로 가야 한다”는 논리로 환원하는 것은 제도의 본질을 오해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재생에너지가 어디서 생산되느냐보다 전기가 언제 얼마나...
2026.07.02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