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원의 말의 힘]짙은 여운의 ‘말 잔치’](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07/30/l_2024073101000942600092941.jpg)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할 이들이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24차 세계수사학사 학술대회(7월23~26일)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말이 어떻게 문명을 움직이고, 말의 힘이 어떻게 역사의 방향과 성격을 바꾸고 결정하는지에 대한 학술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말 잘함의 역사와 말의 힘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이들이다. 그래서 학술대회는 말 잘하는 사람들의 경연대회(agon)가 아니라 말 잘함에 대해 자신들이 연구하고 새롭게 찾아낸 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모인 공부하는 이들의 말 잔치이다. 이 잔치를 준비하고 주관한 학회장 데이비드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200명이 넘게 모인 잔치였다. 어느 것 하나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각설하고, 말 잔치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성황리”라는 표현이 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한 판단은 아니다. 이 판단에 힘을 실어주는 증인들이 있...
2024.07.30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