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와 함께 대학병원에 갔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친구는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되돌아왔다. 의사가 전공의 파업 때문에 입원해 봐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거라고 만류해서다. 진료실 바깥에서는 간호사가 다른 환자들에게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안내하고 있었다. “네, 지난번 진료 보시던 선생님은 지금 파업 중이라서…. 언제 진료실에 들어갈지 아직 알 수 없어요. 오래 기다리셔야 합니다.”이런 일이 우리에게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는 지금, 전국에서 의료 공백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할 의사들이 없는 곳에 환자를 입원시킬 수 없어 병원마다 병상 가동률도 곤두박질쳤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평소 80% 이상 채워졌던 병상이 40%로 반토막 났다고 한다. 의료현장에 남은 의사들은 과로를 호소하고, 환자들은 저마다 치료가 미뤄져 고통받는다.혼란 속에서 유일하게 웃는 곳이 있으니,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다. 뚝 떨어진 병상 가...
2024.03.10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