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지방선거가 끝났다. 내란을 옹호하고,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국민을 압박했던 세력이 다시 표를 구걸하며 민주주의의 무대로 돌아오는 모습은 거대한 농담 같았다. 대통령의 권력만으로도 부족해 군대와 경찰 등을 동원하며 국가폭력을 행사한 집단이 다시 권력의 중심부로 복귀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국가폭력의 문제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군대와 경찰, 검찰, 법원 등 국가 권력이 행사하는 폭력에, 개인은 극도로 취약하다. 그렇기에 국가폭력은 시효가 없어야 하며, 개인의 범죄보다 더욱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지난 5월26일 종영한 드라마 <허수아비>를 보며 국가폭력의 잔인함을 직면했다.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의 모티프이기도 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지금은 이춘재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허수아비>는 실화의 재현이나 범죄 스릴러의 관습에 쉽게 기대지 않는다. 괴물을 쫓는 형사의 땀방울과 함께 야만적인 국가 권력이 무고한 사...
2026.06.04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