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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의 섬
  • 전체 기사 13
  • [강제윤의 섬]백섬백길
    백섬백길

    우리는 대한민국의 영토가 작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작지 않다. 육지 중심의 사고에 갇혀서 생긴 오해일 뿐이다. 서해의 백령도에서 동해의 울릉도까지 가야 할 일이 있었다. 여객선과 버스, 기차, 다시 여객선으로 환승 이동하니 700여㎞ 거리에 꼬박 22시간이 걸렸다. 해양 영토를 포함하면 우리 영토는 결코 작지 않다.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 대륙붕까지 포함하는 해양 영토는 육상 영토보다 4.4배나 크다. 이제 육지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머릿속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바다의 헌법 격인 유엔 해양법 협약 121조 3항은 “인간이 거주할 수 없거나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암석은 배타적경제수역이나 대륙붕을 가지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섬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중요한 어장이자 지하자원의 보고인 배타적경제수역과 대륙붕의 면적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해양 영토가 중요한 것은 자원들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 우리 국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섬사람들이 민병대...

    2025.12.14 20:01

  • [강제윤의 섬]울릉도 주민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우리 땅 독도
    울릉도 주민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우리 땅 독도

    일본 상대로 ‘독도 수호’ 공로에도 마지막 뱃길마저 끊길 위기 처해 해수부가 선사 감독 제대로 하고 여객선 공영제 빠르게 실행해야울릉도가 안팎으로 역경에 처해 있다. 일부 식당의 바가지요금 문제로 거센 비난을 받는 와중에 여객선 뱃길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강남에 바가지 식당이 있다 해서 강남구민 전체가 비난받았다는 소릴 들어본 적이 없다. 일부 상인의 일탈로 울릉도 주민 전체가 비난받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바가지는 남한권 울릉군수까지 나서서 사과하며 근절시키겠다 약속했으니 믿고 자정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섬은 독도다. 누구나 생에 한번은 독도를 꿈꾼다. 그런데 울릉도 주민들이 독도를 지켜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울릉도 주민들이 건너가 해산물을 채취하며 우리의 터전으로 삼았고 또 침략자 일본에 맞서 싸워 독도를 지켜냈다.한국전쟁의 혼란을 틈타 일본은 수차례 독도를 무단 침략했다. 1952년, 일본은 독도를 점거...

    2025.11.16 21:49

  • [강제윤의 섬]국정과제인 여객선 공영제 지연하는 해수부
    국정과제인 여객선 공영제 지연하는 해수부

    선사들 ‘여객선 현대화 펀드’ 악용 정부 지원금만 받고 먹튀 생각만 8년 전 결론, 단계적 공영제 도입 해수부, 왜 또 ‘도입 토론회’ 하나인천 강화군 볼음도는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섬이다. 불과 7㎞ 거리의 강화 본섬과 볼음도 간에 여객선은 하루 3번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 9월 한 달, 여객선이 무려 24회차나 결항했다. 선사의 결항 이유는 ‘저수심’이다. 결항은 9월뿐 아니라 연중 계속된다.주민들은 결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섬연구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들은 선사가 사리 물때의 저수심을 핑계로 여객선을 안 띄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사리 물때는 저수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수심도 있다. 그러니 시간을 변경하면 충분히 운항이 가능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저수심은 볼음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해안 여객선 대다수가 저수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래도 매일 배 시간을 변경해 운항하지 삼보해운처럼 대놓고 결항...

    2025.10.19 20:39

  • [강제윤의 섬]섬 고양이들에게 공덕비를
    섬 고양이들에게 공덕비를

    육지선 ‘백해무익‘ 취급 당하는 길냥이들 섬에선 쥐 박멸해준 고마운 존재 농사가 사양산업이 된 지금도 주민들은 밥 챙기며 돌보고 있다살아생전 어머니는 측은지심이 깊었다. 어머니는 집에 찾아오는 고양이들을 10년 넘게 돌보며 사료를 주셨다. 그저 사람이든 동물이든 누가 굶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자비로운 성정 때문이었다. 어떤 고양이는 3년 동안이나 하루도 빠짐없이 집을 찾아와 밥을 얻어먹고 낮잠까지 즐기다 가곤 했다. 그 고양이의 모성애를 칭찬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고양이가 개보다 모성애가 더 깊어. 저 아이가 새끼를 낳아 데리고 왔는데 새끼 하나가 대문 밑으로 기어나가니 어찌나 애타게 울던지. 내가 다 가슴이 타들어 가더라. 발을 뻗어 잡으려다 안 되니까 나중에는 넘어가서 물고 들어왔어. 사람보다 나아. 사람보다.”어머니는 그 고양이가 쉴 새 없이 새끼 낳는 것을 안쓰러워하셨다. 중성화 수술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모르셨으니....

    2025.09.14 21:25

  • [강제윤의 섬]북극항로 개척하며 500년 남해안 뱃길도 복원을
    북극항로 개척하며 500년 남해안 뱃길도 복원을

    통영에서 여수까지 시외버스로 3시간이 걸렸다. 두 도시 간의 거리는 127㎞에 불과한데 4곳이나 경유하니 그토록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다. 지금은 잊고 살지만 실상 통영의 뿌리는 여수다. 1602년 전라도 여수에 있던 삼도수군통제영(통영)이 경상도 고성현 두룡포로 이전하면서 통영이 탄생했다. 1895년 폐영될 때까지 통영은 경상도도 전라도도 아닌 ‘특별자치구역’으로 존재했다. 여수의 전라 좌수영도, 부산의 경상 좌수영도 통영 소속이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이들 해안 도시 간에 교류가 활발했고 그 전통은 1990년대까지도 이어졌다.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에도 내내 여수와 통영, 부산 사이에 여객선이 운항됐다. 1971년 4월19일부터는 초쾌속선 엔젤호가 취항하면서 이들 도시 간의 거리는 더 좁혀졌다. 엔젤호는 통영~여수, 통영~부산을 85분 만에 주파했다. 고속 운항 시 수중 날개로 선체가 부상하도록 설계돼 있어 2~3m의 높은 파도에도 운항이 가능했다. 해상교통의 혁명이었다....

    2025.08.17 20:10

  • [강제윤의 섬]해양수산부가 섬 행정을 가져가면 안 되는 이유
    해양수산부가 섬 행정을 가져가면 안 되는 이유

    행안부·국토부 등과 제각각 담당해수부는 주로 섬 토건 사업 집중섬 관련 정책 통합, 방향은 맞지만타 부처가 적격인 일 뺏는 건 ‘과욕’일본의 섬 숫자가 순식간에 2배 넘게 증가했다. 2023년, 일본의 섬은 6852개에서 1만4125개로 7273개나 늘어났다. 다시 전수조사를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10만개 이상의 섬을 새로 발견했는데, 바깥 둘레 100m 이상 섬만을 정식 등록했음에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무도하게 일본은 1만4125개 속에 독도를 포함시켰으니 우리 섬 독도를 빼면 그 숫자는 1만4124개다. 일본이 갑작스레 지도 밖의 섬들까지 찾아내 자국 영토로 포함시킨 것은 해상 영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그동안 우리 섬은 정부 차원의 일관된 통계가 없었다. 부처마다 각기 다른 숫자를 발표했다. 혼선이 빚어지자 지금은 국토교통부가 전체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2025년 7월 현재 유인도를 관리하는 행정안전부와 무인도를 관리하는 해양수산부 통계...

    2025.07.20 21:01

  • [강제윤의 섬]통영 청년마을 ‘섬바다음식학교’에 응원을
    통영 청년마을 ‘섬바다음식학교’에 응원을

    조선 최대 군사 도시였던 통영경제력 집중되며 음식문화 발달토속음식 가르칠 학교 곧 개교청년엔 기회·지역엔 활력 기대지금은 경상도지만 본래 통영은 경상도가 아니었다. 그냥 통영이었다. 통영의 시작은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를 방어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이었다. 1602년, “여우와 토끼가 뛰노는 한미한 포구”였던 경상도 고성현 두룡포에 신도시 공사가 시작됐고 그렇게 탄생한 곳이 통제영이었다. 그전까지 통제영은 경상도 한산도에서 시작돼 전라도 여수 땅에 있다가 신도시로 이전했다. 통제영은 삼도에서 온 군사들과 군수품 제작을 위해 팔도에서 뽑혀온 12공방의 장인들과 상인들이 모여 이룬 융복합도시였다. 수령인 삼도수군통제사는 경상도 관찰사와 동급인 종2품이었으니 관찰사는 경상도를 다스렸고 통제사는 삼도의 수군 주둔지를 다스렸다. 통제영은 폐영되는 1895년까지 300년 가까이 경상도와는 다른 독자적인 역사를 이어갔다.통제영은 조선 최대의 군사 도시였으니 이를 지원하기 위...

    2025.06.22 21:06

  • [강제윤의 섬]미군의 독도 민간인 학살을 기억함
    미군의 독도 민간인 학살을 기억함

    1948년 6월8일 사전통보도 없이미군, 폭격 후 기관총으로 난사생존자 “150명 이상 숨져” 증언새 정부는 ‘학살’ 진상 규명해야독도에 발을 디딘 관광객들은 감격에 겨워 모두 애국자가 된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다짐을 하고 태극기를 흔들다 떠나간다. 그런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 말고 우리가 독도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일까? 수백년 동안 조업을 하며 독도를 지켜낸 것은 거문도 등의 전라도 섬사람들이란 사실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그러니 독도에서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은 더더욱 금시초문일 것이다.독도만이 아니다. 한국전쟁 중에는 여수의 섬에서도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 1950년 8월3일 미군 전투기가 안도 인근 해상에서 부산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피란선을 기총 사격했다. 이로 인해 승선자 250여명 중 200여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8월9일 여수의 횡간도 해상에서도 미군이 조기잡이 어선 2...

    2025.05.25 20:42

  • [강제윤의 섬]울릉도 토벌대장을 기리는 기이한 역사관
    울릉도 토벌대장을 기리는 기이한 역사관

    조선시대 내내 거주 금지됐던 섬가혹한 수탈에 백성들 숨어들어이들 잡아들여 형벌 내린 관리가되레 역사전시관 주인공 자리에울릉도는 조선시대 내내 백성의 거주가 금지됐다. 거주가 허가된 것은 1883년이다. 그전까지 울릉도에 사는 것은 불법이었다. 조정에선 수시로 관리를 보내 울릉도를 수색하고 숨어 사는 이들을 잡아들였다. 이 관리를 수토사(搜討使)라 했고, 안무사(安撫使)도 같은 역할이었다.태종 16년(1416) 9월2일 임금은 삼척 사람 김인우(金麟雨)를 무릉(武陵) 등지 안무사로 삼았다. 무릉은 울릉도다. 김인우가 아뢰었다.“무릉도가 멀리 바다 가운데에 있어 사람이 서로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군역(軍役)을 피하는 자가 혹 도망하여 들어갑니다. 만일 이 섬에 주접(住接)하는 사람이 많으면 왜적이 끝내는 반드시 들어와 도둑질하여, 이로 인하여 강원도를 침노할 것입니다.”주접이란 머물러 산다는 뜻이다. 태종 16년, 울릉도 안무사로 임명된 김인우는 ...

    2025.04.27 20:27

  • [강제윤의 섬]하의3도 농민항쟁,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를
    하의3도 농민항쟁,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를

    선조의 딸 혼례품으로 빼앗긴 땅일제강점기 거쳐 해방 이르기까지농민들, 300여년 싸움 끝에 되찾아세계서 유례 찾기 힘든 장기 항쟁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무려 3세기 동안이나 부단히 싸워서 승리한 농민운동이 있다. 대한민국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섬 하의3도 농민운동이다. 신안의 하의3도(하의도·상태도·하태도) 농민들은 1623년 조선 선조 임금의 딸 정명공주 가문에 빼앗긴 땅을 무려 333년 동안이나 중단없는 싸움을 지속한 끝에 되찾았다.대체 우리 역사에서, 아니 세계사에서 300년 넘게 농민항쟁을 이어가 승리한 사례가 또 있을까? 하의3도는 한국사뿐만이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빛나는 불멸의 섬이다. 하의3도는 섬이지만 농사가 많았다. 과거 육지 사람들이 섬으로 간 것은 어업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농사지을 땅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섬으로 들어가 황무지를 개간하고 간척을 하는 등 모진 고생 끝에 마련한 땅. 그래서 섬사람들의 땅에 대한 애착은 상상을 초월할...

    2025.03.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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