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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의 섬
  • [강제윤의 섬]울릉도 토벌대장을 기리는 기이한 역사관
    울릉도 토벌대장을 기리는 기이한 역사관

    조선시대 내내 거주 금지됐던 섬가혹한 수탈에 백성들 숨어들어이들 잡아들여 형벌 내린 관리가되레 역사전시관 주인공 자리에울릉도는 조선시대 내내 백성의 거주가 금지됐다. 거주가 허가된 것은 1883년이다. 그전까지 울릉도에 사는 것은 불법이었다. 조정에선 수시로 관리를 보내 울릉도를 수색하고 숨어 사는 이들을 잡아들였다. 이 관리를 수토사(搜討使)라 했고, 안무사(安撫使)도 같은 역할이었다.태종 16년(1416) 9월2일 임금은 삼척 사람 김인우(金麟雨)를 무릉(武陵) 등지 안무사로 삼았다. 무릉은 울릉도다. 김인우가 아뢰었다.“무릉도가 멀리 바다 가운데에 있어 사람이 서로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군역(軍役)을 피하는 자가 혹 도망하여 들어갑니다. 만일 이 섬에 주접(住接)하는 사람이 많으면 왜적이 끝내는 반드시 들어와 도둑질하여, 이로 인하여 강원도를 침노할 것입니다.”주접이란 머물러 산다는 뜻이다. 태종 16년, 울릉도 안무사로 임명된 김인우는 ...

    2025.04.27 20:27

  • [강제윤의 섬]하의3도 농민항쟁,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를
    하의3도 농민항쟁,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를

    선조의 딸 혼례품으로 빼앗긴 땅일제강점기 거쳐 해방 이르기까지농민들, 300여년 싸움 끝에 되찾아세계서 유례 찾기 힘든 장기 항쟁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무려 3세기 동안이나 부단히 싸워서 승리한 농민운동이 있다. 대한민국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섬 하의3도 농민운동이다. 신안의 하의3도(하의도·상태도·하태도) 농민들은 1623년 조선 선조 임금의 딸 정명공주 가문에 빼앗긴 땅을 무려 333년 동안이나 중단없는 싸움을 지속한 끝에 되찾았다.대체 우리 역사에서, 아니 세계사에서 300년 넘게 농민항쟁을 이어가 승리한 사례가 또 있을까? 하의3도는 한국사뿐만이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빛나는 불멸의 섬이다. 하의3도는 섬이지만 농사가 많았다. 과거 육지 사람들이 섬으로 간 것은 어업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농사지을 땅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섬으로 들어가 황무지를 개간하고 간척을 하는 등 모진 고생 끝에 마련한 땅. 그래서 섬사람들의 땅에 대한 애착은 상상을 초월할...

    2025.03.30 20:50

  • [강제윤의 섬]15년째 국립공원을 훼손 중인 국립공원공단
    15년째 국립공원을 훼손 중인 국립공원공단

    관광객 때문에 우이도 사구 훼손 공단, 잘못된 판단으로 출입 통제주민들의 경제적 삶도 황폐화시켜이젠 정책을 바로잡아야 할 때통제 만능주의에 빠진 국립공원공단이 어떻게 국립공원을 훼손하고, 국민들의 삶을 도탄에 빠지게 만드는가? 전남 신안의 섬 우이도는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우이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데 80m 높이의 사구(砂丘)가 섬 속의 사막으로 유명해지면서 특별한 여행지로 각광받은 적이 있다. 사구 덕에 한동안 관광객들이 줄지어 찾아와 활황을 누렸다. 하루 한 번밖에 다니지 않던 여객선이 2회로 늘었고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유람선까지 수시로 드나들었다. 중간 기항지 없는 직항까지 생기면서 목포행 배 시간은 4시간에서 절반이 단축돼 유사 이래 처음으로 교통이 편리해졌다.해조류 채취 외에 별다른 수입이 없어 가난했던 섬은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민박을 하고, 미역·산나물·약초·막걸리 등 특산품도 팔아 소득이 높아졌다. 민박을 하지 않는 독거노...

    2025.03.02 20:37

  • [강제윤의 섬]예산 도둑을 잡아야 나라가 산다
    예산 도둑을 잡아야 나라가 산다

    매년 막대한 규모 항만사업 착공단가 조작·공사비 부풀리기 난무고교무상교육 예산 아깝다는 정부토건 마피아 방조 말고 ‘거부’해야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고교 무상교육 국비지원 연장’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고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도 토건 마피아들은 무상교육 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을 도둑질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깝지 않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교육 예산은 아깝다는 것인가? 4대강만이 아니다. 정부 예산에 빨대를 꽂고 기생해온 예산 도둑들은 섬에서도 무용한 삽질로 예산을 탕진 중이다. 토건 자본과 부패한 관료, 정치인들의 협잡으로 구성된 토건 마피아 집단의 예산 도둑질은 끝이 없다.인천 옹진군 울도항은 기상 악화 시 긴급 피난을 위해 만든 대피항인데 간조 때는 뻘바닥이 드러나 어선이 드나들 수 없다. 울도항은 1993년부터 16년 동안 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애초부터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입지에 만들어진 것이다. 기상 악화가 물이 차는 만...

    2025.02.02 20:58

  • [강제윤의 섬]‘제2의 잼버리 사태’ 우려되는 2026년 여수
    ‘제2의 잼버리 사태’ 우려되는 2026년 여수

    막대한 예산 투입 세계섬박람회기반 시설 없는 허허벌판 간척지15년 넘도록 주택 한 채 없는 곳개최 장소 변경, 누군가 결단해야‘잼버리 사태’가 발생한 곳은 2023년 8월 새만금 간척지였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는 시작 하루 만에 폭염으로 400여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고, 태풍 ‘카눈’이 북상하자 일주일 만에 참가자 전원이 철수해 실패한 국제 행사가 되고 말았다. 나무 그늘 하나 없고 배수도 잘 안 되는 허허벌판 간척지가 국제대회 행사장으로 선정될 때부터 예정된 재난이었다. 그런데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예견되는 국제 행사가 여수의 간척지에서 준비되고 있다. 2026년 9월5일부터 두 달간 열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다. 우리의 해상영토는 육상영토보다 4.5배나 크다. 해상영토가 있기에 수산자원과 희토류, 구리, 코발트 같은 해저 광물자원을 가질 수 있다. 유엔 해양법협약은 “인간이 거주할 수 없거나 독자적 경제활동을 유지할 ...

    2025.01.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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