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어록인 <논어>는 중국 문명을 빚어낸 문명의 텍스트다. 저 옛날에만 그러했음이 아니다. 사회주의 중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공자를 위시한 유교의 가치를 적극 활용해왔으니, <논어>는 오늘날의 중국을 만들어가고 있기도 하다. 줄잡아 2500년 넘는 세월 동안 문명을 빚어오고 있는 셈이다.종교의 경전을 제외하면 한 권의 책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온 예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도 얼마 되지 않는다. 도대체 1만여자밖에 안 되는 <논어>에 어떤 힘들이 담겨 있기에 이러한 역할을 줄곧 수행해올 수 있었을까?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다. 주지하듯이 공자가 내세운 최고 덕목은 인(仁), 그러니까 어짊이다. 많을 때는 3000명이나 됐다는 제자 중 공자가 단연 톱으로 꼽은 이는 안회였다. 다만 공자는 그러한 안회더러 어진 상태를 3개월 정도 유지할 따름이라고 평가했다. 어짊에 대하여 사뭇 엄격하고...
2026.05.05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