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는 이기는 수 아니면 지는 수밖에 없다. 상대보다 실력이 없다거나 자신이 잘못해서 패색이 짙어졌다면 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럴 때면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돌을 던짐이 떳떳한 모습이다.적어도 양식 있고 도덕과 법률의 가치를 믿는 이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 순간에 지는 수 외에 또 다른 수가 있다고 주장하며 그 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에 옮기는 자들이 있다. 그 수는 다름 아닌 판을 뒤엎는 수다. 승패를 확정 짓기 전에 판을 뒤엎었기에 자신이 졌다는 점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판을 뒤엎는 것은 룰에 어긋나며 몰상식하고 비윤리적이라 비판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는 것보다는 뒤엎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했기에 뒤엎는 수를 결행했고, 또 자신은 그렇게 해도 될 만한 힘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리했다고 눈 껌벅이며 말할 뿐이다.그래서 이렇게 자기에게 힘이 있다고 하여 판을 뒤엎는 사람을 두고 몰염치하다, 무법하다, 사악하다고 비판하는 건 무의미하다....
2025.02.25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