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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GO 현장]선관위 사태, 책임 있게 대응을
    선관위 사태, 책임 있게 대응을

    21세기 들어 최악의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 송파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선거권을 온전히 행사하지 못한 데 이어, 불신과 의혹의 목소리가 또 다른 광장을 채우고 있다. 심지어 점차 가라앉을 줄 알았던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버젓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새롭게 당선된 후보들이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이 미래를 기대해야 할 시기에, 온 국민은 분노와 무력감 사이 어딘가에서 지쳐가고 있다.시민들이 기초적인 관리 업무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규탄하는 건 당연하다. 지난해 12·3 내란 당시 여의도 집회 인증 사진으로 가득했던 개인 SNS에, 이번에는 송파구 개표소 앞 시위 현장을 담은 게시물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의사 표현 방식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 그 분노 자체가 정당하다는 점은 놓쳐서는 안 된다.현장에는 ‘부정선거’나 ‘중국 선관위’와 같은 ...

    2026.06.07 19:56

  • [NGO 현장]성소수자 혐오에 침묵하지 말라
    성소수자 혐오에 침묵하지 말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교육감이 선출된다. 광역 단위 선거와 비교했을 때 후보가 누군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무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지만, 성소수자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떤 차별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띵동으로선 그 어떤 선거보다 중요하다.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띵동 상담사례를 참고해 ‘성소수자 학생 인권 보호 및 지원을 위한 6가지 정책’을 교육감 후보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하지만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서울 곳곳에서 마주한 것은 조전혁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내건 ‘퀴어 동성애 교육 추방’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었다. 성소수자 학생의 존재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혐오를 선동하기도 하는 그 문구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분노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학교 앞에 게시하고, 직접 본인이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홍보하는 행태에 말문이 막혔고, 성소수자 학생이 교문 밖으로 추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시민들...

    2026.05.31 20:18

  • [NGO 현장]광주를 생각한다
    광주를 생각한다

    새삼스럽지만 오월 광주는 우리 공동체의 역사다. ‘민중의 적’이었던 전두환과 노태우를 김대중 대통령이 사면했던 것도 광주를 모두의 역사로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광주는 그렇게 국가가 공인한 민주주의의 ‘성지’가 되었다. 하지만 세속의 시대, 신성한 것은 온전하기 어렵다. 불행히도 금기가 될수록 희화화되거나 폄훼된다. 세상에 만연한 원한의 정치는 적대를 혐오의 열기로 금세 바꿔낸다. 우리 공동체에선 어떤 이슈든 ‘정치’를 투과하면 열광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 공동체의 불행이다.최근 스타벅스의 광주 ‘모욕 마케팅’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곧장 처벌 대상을 확대하는 5·18특별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모욕 행위에 대해 “응징과 엄벌”로 다스릴 것이라 했다. 처벌 범위를 확대하고 수위를 높인다고 조롱과 모욕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세상 곳곳에 숨겨뒀다는 이스터에그를 일일이 찾아내 단죄할 수도 없다. 모욕을 일삼는 자들은 세대를 거듭해 나타날 것이다. 모두 ...

    2026.05.24 19:55

  • [NGO 현장]포모의 시대, 우리가 잃은 것
    포모의 시대, 우리가 잃은 것

    근래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감정 중 하나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는 무엇인가를 놓쳐버렸다는 불안과 두려움을 뜻한다. 많은 이들이 “그때 집을 샀더라면” “그 주식 종목에 들어갔더라면” 하고 되뇌며 자신이 잃어버린 평행세계를 그리곤 한다.물론 많은 사람에게 투자와 자산관리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다. 월급만으로는 삶을 지탱하기 어렵고 노후와 주거, 돌봄의 책임이 온전히 개인에게 전가되는 사회에서 이는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생존 전략에 가깝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무수한 평행우주 속 작은 귀퉁이만 상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때 샀더라면 가능했을 풍요로운 삶’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덜 불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역시 아직 도달하지 못한 또 다른 세계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니 우리의 상상은 다른 곳을 향할 수도 있다. 충분한 공공임대주택이 있어 쫓겨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아프면 병원비 걱정보다 회복에 ...

    2026.05.17 19:53

  • [NGO 현장]청년 전담 부처, 제 역할 하려면
    청년 전담 부처, 제 역할 하려면

    지난달 17일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내 청년정책 담당 조직이 부재하다고 지적하며 전담 부서 신설을 지시했다. 2020년 청년기본법 제정 이후에도 정치권의 수많은 메시지에 비해 불평등 지표 개선이나 당사자들의 정책 체감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져왔다. 전담 부처가 적절한 수단인지 논쟁의 여지는 있다. 정체된 정책에 추진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정 조직 개편 논의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다. 문제는 조직 개편만으로는 취지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결할지 방향 없이 틀만 바꾸는 개편은 공무원·예산만 늘리는 결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청년’은 행정에서 다루기 어려운 정책이다. 나이 기준으로 정책 대상을 구분하는 방식에는 언제나 한계가 따른다. 미성년자나 노인과 달리, 일반적인 노동인구에서 만 35세가 되는 순간 갑자기 정책을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대학 진학, 취업, 결혼, 주택 마련, 육아로 이어지던 기존의 ‘청년 이행기’ ...

    2026.05.10 19:58

  • [NGO 현장]선거 후 우린 더 평등해져야 한다
    선거 후 우린 더 평등해져야 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또래 친구들과 수련회에 참가하고 싶어 했던 트랜스젠더 학생 ‘은성’(활동명)의 소박한 바람은 끝내 좌절됐다. 성별 정체성을 존중받아 숙소가 배정되길 원했지만, 학교는 이를 거부했고 교육청 역시 해답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자퇴를 선택해야 했고, 1년 넘게 좌절과 분노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더는 참을 수 없어 국가인권위원회에 찾아가 직접 진정을 제기했고, 2024년 10월 인권위는 서울시교육청에 학교 내 성별 분리 시설 이용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 실태조사 실시, 상담 지원 등을 권고했다.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울시교육청은 인권위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해당 학생은 검정고시를 마친 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오는 6월3일 지방선거에서 트랜스젠더 시민으로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었다. 차별을 겪고도 아무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 속에서 그는 과연 누구에게 표를 던질 수 있을까. 혹은 냉소적으로 세상을 바...

    2026.05.03 19:55

  • [NGO 현장]일당 우위 정치의 미래
    일당 우위 정치의 미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사람이 국민 중 30% 정도를 차지한다(NBS 조사). 자세히 살펴보면 20·30대가 전체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영남지역 국민의힘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결과다. 유권자들은 지지하다 이탈하고 다시 결집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지만, 최근 수년간 공고화된 20~30%의 무당층은 고착화된 양당제에 대한 피로감, 제3의 대항세력 형성 실패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 와중에 벌어지는 국민의힘의 몰락은 또 다른 차원의 우려를 낳고 있다.불행히도 우리 정치 현실에서 양당제 한 축의 붕괴는 정치적 다양성이 확대되는 다당제 질서로의 이행보다 일당 독점 강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양당제 대신 우리가 마주할 체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나머지 정당들이 0.5의 지분을 두고 경쟁하는 ‘1.5당제’다. 내각제가 아닌 이상 더불어민주당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다. 0.5를 나눠 가질 나머지 정당들은 민주당에 종속되거나 극단적으로 적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우리 정치의 고질...

    2026.04.26 20:04

  • [NGO 현장]탄소 감축, 누가 먼저인가
    탄소 감축, 누가 먼저인가

    철 모르고 핀 3월의 벚꽃 아래서 걱정 섞인 인사를 나눴다. 이제 계절의 변화는 감상보다는 어딘가 어긋나 있다는 신호로 먼저 다가온다.2024년 헌법재판소는 탄소중립기본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특히 2031년 이후 목표가 비어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대로면 감축 부담이 미래세대에게 과도하게 전가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헌재는 2026년 2월까지 법 개정을 명시했다.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헌재 제시 일정은 지났지만 국회는 여전히 기후특위를 중심으로 법 개정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대표단이 참여한 공론화 과정도 진행됐다. 그러나 이 과정은 시작부터 논란이었다. 감축 경로를 둘러싸고 ‘볼록: 나중에 많이 감축’과 ‘오목: 지금 많이 감축’ 논쟁이 이어졌고, 시민대표단은 공론화위원회에 문제 제기하며 공동 사퇴했다. 지금 당장 감축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이다.이러한 문제 제기는 타당하...

    2026.04.19 20:15

  • [NGO 현장]84년과 12년, 기억의 시간
    84년과 12년, 기억의 시간

    지난달 ‘시사IN’에서는 84년 전 조선인 136명을 비롯해 183명의 노동자가 수몰된 조세이 해저 탄광의 유골 수습과 관련된 이야기가 보도됐다. 안타깝게도 유골 수습 작업에 자원해 참여한 민간 잠수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프로젝트 전반을 주도했던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죽은 사람의 뼈를 가져오려다 살아 있는 사람을 죽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붕괴 가능성이 높았던 탄광을 운영하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비극에 대해 ‘기억하지 말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고 직후, 사망한 잠수사의 유족과 동료들은 유골 수습이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가오는 목요일(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2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 대다수 대학과 지방정부는 애도를 이유로 각종 행사를 취소했다. 아이들이 차가운 바다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웃고 떠드는 자리를 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

    2026.04.12 20:05

  • [NGO 현장]청소년 성소수자의 바람
    청소년 성소수자의 바람

    지난 4월3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 차별에 따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적 통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인권위가 2014년 이후 10여년 만에 진행한 조사라는 점에서, 그리고 2495명의 성인 성소수자와 457명의 청소년 성소수자(만 16~18세)가 대규모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연구였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교육 분야에서 청소년 성소수자의 존재를 삭제하고 학생 인권 정책이 크게 후퇴했기 때문에 띵동으로선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일상생활과 학교 안팎에서 어떤 차별을 경험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그 결과는 참담했다. 학교에서 경험하는 차별과 혐오, 괴롭힘을 오롯이 참아내야 하는 청소년 성소수자의 두려움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청소년 응답자의 71.1%가 교사로부터, 87.0%가 또래 학생으로부터 편견이나 혐오에 따른 표현을 경험했고, 괴롭힘 역시 교사(31.2%), 또래 학생(6.4%) 모두에게서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026.04.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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