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집에는 따로 욕실이 없이, 마당 뒤편에 작은 재래식 화장실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깊숙이 땅을 파내 만든 똥통 위에 쪼그려 앉아 아랫배에 힘을 주면 철썩 소리와 함께 똥 위에 똥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코를 막아도 지독한 똥 냄새를 끝내 막을 수 없었다.물론 집에서는 수세식 변기를 사용했으니까 외할머니 댁에 가지 않는 한 똥 냄새를 맡을 이유는 없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할 일이 전혀 없었다. 똥을 누고 나면 변기 물을 내린 뒤 곧장 휴지로 엉덩이를 닦아내고 손을 씻는다. 그리고 한 번도 똥을 누지 않은 사람처럼 깨끗한 척 화장실을 나오면 그만이다.며칠 전 동물병원에서 소독액을 구해와 턱을 다친 길고양이의 피부를 소독하려고 근처 공터에 나갔다가, 동네 주민에게 진탕 욕을 얻어먹었다. 고양이들이 길에 눈 똥이 문제였다. 고양이들이 눈 똥 때문에 파리가 꼬인다, 그래서 여름인데도 창문을 열 수 없다며 난리를 피웠다. 맞대응을 해봤자...
2026.06.07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