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치와 보편 종교가 상극인 것은, 비우려는 의지와 채우려는 열망이 상충하는 까닭이다. 담론의 문법 또한 상극이다 비타협적 신앙의 문법이 정치 영역으로 넘어오면 대화 불통의 독선이 된다. 전체주의는 모든 존재들을 이념과 신앙의 도구로 만든다 한국 기독교가 선을 넘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민주정치 영역에 난입한 신앙의 문법은, 시장을 난장판 만드는 미친 코끼리에 다름 아니다1.최고 권력의 자리를 비워놓고자 하는 의지는 민주주의의 본질적 특성이다. 프랑스 정치학자 클로드 르포르의 말이다. 왜 그러한가. 특정 인물이나 정당이 권력을 영속적으로 차지하면 독재와 전체주의가 출현한다. 전제군주제에서는 국가 권력이 개인의 소유물이 되고, 진리의 영원성이 국가 권력의 지배자가 되면 신정정치가 된다. 이들은 모두 민주주의의 반대항들이다. 권력을 영속화하려는 힘을 제어함으로써 성립하는 민주주의는 필연적으로 세력 간 알력과 적대를 동반한다. 그 불안...
2026.06.08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