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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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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웅의 디지털]기계의 속도, 인간의 속도
    기계의 속도, 인간의 속도

    미국·이란 전쟁은 후대에 인공지능이 지휘한 최초의 전쟁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미국은 팔란티어의 전장 시스템을 처음부터 끝까지 활용했다.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이 위성 사진, 드론 영상, 첩보 정보(Humint), 신호 정보(SIGINT) 등 가공되지 않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적의 전차, 미사일 발사대, 병력 이동 등을 자동으로 찾아내 좌표를 찍어주면,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메이븐이 보내온 표적 데이터에 아군의 무장 상태, 기상 조건, 지형지물, 국제법 규정 등을 결합한다. 이 결합된 정보를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읽고 “현재 병참 상태로 저 표적을 타격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과 같은 질문에 적합한 공격 시나리오를 내놓는다. 예전 같으면 수십, 수백명의 군인이 몇주씩 걸려서 해야 했던 일들이다. 지휘관은 인공지능이 빛의 속도로 내놓는 공격방안을 단지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최종 선택은 인간인 지휘관이 하는데 왜 인공지능이 지휘했다고 할까? 전장의 특이점이라는 개념이 있...

    2026.04.19 20:13

  • [박태웅의 디지털]유엔 AI 허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유엔 AI 허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유엔 AI 허브(HUB)가 한국에 온다고 한다.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국제이주기구(IOM),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유엔개발계획(UNDP) 등 주요 6개 기구와 의향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외교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 전례 없는 소식을 큰 기회로 만들 수 있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유엔은 왜 한국을 파트너로 택했을까? 몇가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미국의 유엔 기구 탈퇴와 그에 따른 자원 부족이다. 트럼프 정부는 66개 유엔 및 국제기구에서 탈퇴했다. 미국은 유엔 정규 예산의 22%를 감당해온 최대 기여국이었다. 대부분의 기구가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두 번째는 내부 역량의 부재다. AI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각 기구들끼리도 AI 도입이 산발적, 이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 번째는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구조적 공백이다. 미국과 중국 양대 거인...

    2026.03.22 19:58

  • [박태웅의 디지털]거름을 지고 장에 가다
    거름을 지고 장에 가다

    이제 이 속담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다. ‘거름을 지고 장에 간다’ ‘남이 장에 간다니 거름 지고 나선다’는 말은, 아무 생각없이 남을 따라 행동하는 걸 말한다. 밭에 뿌릴 요량으로 거름을 지고 나섰다 얼떨결에 장에 와버렸으니 하루를 날린 셈이다.때가 때인지라 아주 많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보게 된다. 그중 많은 것이 이렇게 서문을 적는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왔다. 미국도 이렇게 하고, 중국도 이렇게 하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게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실 ‘남이 하니 나도 하겠다’는 말과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내 비록 등에 거름을 지고 있지만, 남들이 다 장에 간다고 하니 대장부로서 어찌 장에 가지 않으리요! 시대의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말이다.기술이 부족해서 실패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이런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제가 무엇인지 애초에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

    2026.02.22 20:02

  • [박태웅의 디지털]시대와 불화하는 제도들
    시대와 불화하는 제도들

    챗GPT는 2022년 11월30일 나왔다. 나온 지 두 달 만에 사용자가 1억명을 넘었다.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을 제대로 써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챗GPT가 나타나기 3년6개월쯤 전인 2019년 5월에 그것을 예견하기만 했으면 된다. 일이 대단히 순조롭게 된다면 3년6개월 뒤 챗GPT가 나올 때 딱 맞춰 쓸 수 있다. 안전하게 하자면 2016년쯤에 예견을 해야 한다.대한민국 정부에서 300억원이 넘어가는 사업은 최소 3년6개월, 길면 6년6개월이 지나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조달 과정이 그만큼 길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선 ISP(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정보화전략계획)와 같은 사전계획 검토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 예산을 확보하는 데 3~6개월이 들어간다. 승인이 되면 6~12개월 동안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한 다음, 그것을 바탕으로 1년에서 1년6개월 동안 예비타당성조사를 거...

    2026.01.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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