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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속으로] 독창적 해석으로 주목받는 명리학자 이수씨
    독창적 해석으로 주목받는 명리학자 이수씨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고통스러울 때 더욱 그렇다. 역술, 특히 사주명리(四柱命理)는 우리의 이런 갈증을 풀어주는 좋은 도구다. 4세기께 중국에서 시작된 사주명리가 오늘날까지 생명을 유지해온 이유도 뛰어난 예측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미신’으로 치부하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주명리를 학문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학문적 원칙을 확립하는 작업이다. 사주명리의 학문성은 이론적, 논리적 지식체계와 함께 예측의 적중률로 확인될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 이수(41)라는 젊은 사주명리학자가 있다. 현재 그는 운세 역학 포털사이트인 애스크퓨처닷컴(askfuture.com) 대표이사다. 이대표는 올 한 해 사주명리학의 ‘3대 텍스트’로 불리는 자평진전(子平眞詮), 적천수(滴天髓), 난강망(欄江網)의 주석서를 펴냈다. ‘자평진전 리뷰 Ⅰ,Ⅱ’, ‘적천수적요...

    2005.12.18 18:01

  • [사람 속으로] 콘서트 ‘정글 시티’ 앞둔 조용필
    콘서트 ‘정글 시티’ 앞둔 조용필

    조용필의 노래는 중독성이 강하다. 이 나라 사람 누구든 조용필 노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어떤 이는 가슴 한편에, 또 어떤 이는 머릿속 어느 갈피엔가 그의 노래를 담고 산다. 저 1980년 벽두, 군부정권의 군화발에 민주화의 꿈이 짓밟혀 싹조차 보이지 않을 때 나는 조용필을 들었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던 ‘창밖의 여자’를 처음 듣는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분명 사랑노래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어떤 노래보다도 절절했다. 자유의지가 좌절된 당대 젊은이의 쓰라린 마음을 대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가슴을 후벼파고, 머리를 뒤흔들었다. 당장 거금을 털어 그의 음반을 사고야 말았고, 한 시절 그의 노래로 헛헛한 마음을 달랬다. 그 중독성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담배처럼 끊기 힘들고, 굳이 끊을 필요조차 없는 ‘행복한 중독’....

    2005.11.27 17:36

  • [사람 속으로] “내집마련은 강북권, 투자는 강남권 매력”
    “내집마련은 강북권, 투자는 강남권 매력”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 부동산 컨설팅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인물이다. 그는 ‘업계에서 상담료가 가장 비싼 사람’ ‘가장 인기있는 강사’ ‘언론이 가장 선호하는 취재원’으로 통한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가 부동산 전문가로 성공한 비결은 뭘까. 시장 흐름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뛰어난 데 있다. 나름대로 ‘독특한 눈’으로 내놓는 전망들은 적중률이 높다. 대학 전공인 법학 외에 부동산, 경제, 경영, 심리, 건축, 지리학까지 폭넓게 공부한 결과다. 고대표는 “부동산 컨설팅이란 ‘종합응용과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반갑지 않은 일도 겪고 있다. “부자들의 자산관리를 자문해주면서 투기를 조장하는 인물”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상담하는 사람이 모두 ‘거부(巨富)’는 아니다. 40%가량은 1억~3억원으로 내집을 마련하려는 중산층”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건설교통부 자문위원으로 투기대책 마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한...

    2005.11.20 17:51

  • [사람속으로] “아마·프로 통합 씨름인기 되찾을 것”
    “아마·프로 통합 씨름인기 되찾을 것”

    불과 5~6년 전만해도 이땅의 씨름은 대단했다. 천하장사 대회가 있는 날이면 서울역은 물론 시내 대형전자 대리점 앞에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로 웅성거렸다. 그리고 각종 신문들은 ‘○○○, 천하를 움켜쥐다’라는 제목과 함께 두손을 번쩍 들어 포효하는 천하장사의 모습을 싣기에 바빴다. 또 초등학생들도 이만기, 이봉걸, 이준희, 홍현욱, 강호동, 이태현, 김경수, 김영현 등 기라성 같은 천하장사들의 계보정도는 꿰찰 정도였다. -16개팀 지역대결로 부활 모색-그랬다. 한때 이땅에는 씨름이 있었다. 민족과 함께 거친 숨소리를 내뱉고, 넘어지고, 뒤집어지고, 당기고, 밀치면서 살아 숨을 쉬는 씨름이 있었다. 그러나 요 몇년 사이 우리에게 ‘씨름’은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날의 그 우렁찼던 함성은 멀어졌고 포효하던 장사들은 세월의 뒷전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씨름을 마치 먼 옛날의 기억으로만 추억한다. 그러나 여전히 씨름은 이땅에 존재하고 있다. 꿈틀...

    2005.11.13 17:52

  • “스포츠 본질은 생활속 樂 발견”

    일제 수탈기에는 말할 것도 없고 6·25 한국전쟁 이후까지도 삶의 큰 줄기는 ‘먹는 것’의 해결이었다. 당장 먹고 살 것이 없어 헤매던 시절이었다. 오죽하면 당시 인사가 ‘식사하셨습니까’였을까. 심지어 할머니들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면 ‘배 꺼진다’며 뛰노는 것조차 말리셨다. 아직까지 체육활동 즉 스포츠란 개념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전 ‘그때 그시절’의 일이다. 불과 50년 후인 오늘날에는 조깅뿐 아니라 웰빙 개념의 스포츠가 폭넓게 퍼져 생활로 자리잡고 있다. 이 엄청난 변화의 물꼬를 튼 선구자는 누구였을까. 물어 물어 찾아간 이가 바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생활체육위원이자 한국올림픽 아카데미 회장인 장주호 박사(68)다. 그는 전후(戰後) 서울YMCA를 통해 이 땅에 생활체육을 보급한, 시민스포츠의 산증인이다. 한때 스포츠는 이 땅에서 사치였다. 축구공이 없어 돼지 오줌통으로 공을 만들어 찼다는 얘기는 접어놓고 1970년대만해도 테니스는 사치스러운 운동이었다. 스포츠의...

    2005.11.06 17:50

  • [사람속으로] 국립박물관 설계 건축가 박승홍
    국립박물관 설계 건축가 박승홍

    집은 어머니의 따스한 품속이다. 사람들은 ‘밥과 자유’와 더불어 집을 위해 긴 역사 속에서 투쟁해왔다. 그래서 집은 삶의 원형질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 땅을 대표하는 ‘집 중의 집’이 문을 열었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28일 60년간의 더부살이를 청산하고 번듯한 새집으로 이사해서 집들이를 끝냈다. 이 땅을 살다간 선조들의 영혼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장차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기록되어 보존될 소중한 집이 드디어 문을 연 것이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서울 이화동 정림건축의 사무실에서 건축가 박승홍씨(51·정림건축 디자인설계 총괄사장)를 만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개관하는데 있어서 누구보다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주인공이다. 그가 이 집의 설계자이기 때문이다. “회사 직원들에게 당장 가보지 말고 시간이 지난 뒤에 가보라고 할 생각입니다. 현수막과 화환으로 뒤덮인 박물관에서 건축과 유물을 꼼꼼하게 감상하기...

    2005.10.30 18:18

  • [사람속으로] “온전한 내면의 평화, 헛된 꿈 아닙니다”
    “온전한 내면의 평화, 헛된 꿈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의 평화를 바란다. 평화로운 마음이란 화가 일지 않는 마음이다. 갈등과 고민, 스트레스도 없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란 어렵다. 내 몸이 ‘진짜 나’(진아·眞我)라는 잘못된 관념에 얽매인 나머지 ‘가짜 나’(가아·假我)의 이기심(에고)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이기심은 대립과 갈등, 나아가 분노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에고를 걷어내야 드러난다. 에고가 완전히 없어진 마음, 그것이 바로 우리의 본성이요, 진아(참나)다. 명상은 우리 마음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는 에고를 녹이는 수련이다. 명상의 최종 목표는 사랑, 자비 그 자체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수나 석가모니의 경지다. 헛된 꿈일까. “그렇지 않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명상지도자’ 이동호 순일수련원 원장이다. 이원장은 우리가 온전한 마음의 평화,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의 행복,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

    2005.10.23 17:39

  • [사람속으로] “불지핀 논쟁문화···조직 달라지고 있죠”
    “불지핀 논쟁문화···조직 달라지고 있죠”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가지는 향기가 있다. 비록 처음 만나는 자리지만 얼굴과 몸짓, 눈빛, 그리고 던지는 말 속에서 은근하게 풍겨내는 그런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 향내 속에는 그만이 가지는 삶의 이력과 시대정신이 녹아있다. 그럼 ‘김병익(金炳翼·57)’이라는 사람은 우리에게 어떤 향기를 내뿜고 있을까. 한국문단의 든든한 한 축이자 한국사회에서 얼마 남지 않은 대표적 지성이라고 정의한다면 합당할까.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유의 딱딱함보다는 그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분방함, 사고의 유연함에서 번져나는 외유내강형 선비라면 어떨까. 그런 그가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앉았다. 그것도 인생의 황금기를 다 보낸 황혼기에 말이다. 그 어울리지 않는 자리는 최근 출범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자리. 평소 그의 성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몇번 도리질을 쳤을텐데…’라고 생각했음직하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자리를 함께 한 그는 그의 말마따나 ‘참으로 어려운 결...

    2005.10.16 17:47

  • [사람속으로] 역사소설 집필하는 김홍신 前의원
    역사소설 집필하는 김홍신 前의원

    살다 보면 회귀할 곳이 있다는 것만큼 든든한 것은 없다. 소설가 출신 정치인 김홍신(58). 8년간 ‘여의도의 장총찬’으로 정계를 휘젓던 그가 작년 총선에서 고배를 든 후 ‘뉴스에서 사라졌다’. 그새 김홍신은 그의 정신적 고향인 문학으로 회귀하고 있었다. 일부에선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했지만 “미련없다”며 훌훌 털 수 있었던 것도 회귀할 곳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최근의 김홍신은 발해에 빠져 있었다. - “총선 실패후 더 바쁘다” - 20년 넘게 살고 있는 서울 서초동 단독주택에서 만난 김홍신은 여전히 분주해 보였다. 작업실로 쓰고 있는 2층 큰방은 3면이 책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진 책장이 각각의 벽면을 이루고 있었다. “책이 엄청 많은데요” 하고 말문을 여니 “2층에 있는 것만 1만여권 될 겁니다”라고 했다. 역시 그는 정치인이라기보다 소설가였다. ‘정치인 김홍신’은 작년 4월 총선에서 떨어지자 미련없이...

    2005.10.09 17:51

  • [사람속으로] 영화 ‘웰컴투 동막골’ 박광현감독
    영화 ‘웰컴투 동막골’ 박광현감독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가 있다. 한국영화 역대 4위의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영화를 만든 감독은 나비처럼 가벼운 영혼의 소유자일 거라고 생각했다. 유월 어느날 바람에 실려온 아카시아 향기도 느껴졌다. 눙치고 빠지는 솜씨가 무림고수 뺨쳤다. 관객들을 금세 여름날 저녁 모깃불 피어오르는 동막골 주민으로 만드는 친화력이 느껴졌다. 게서, “근데 있자너, 쟈들하고 친구냐”라고 묻는 여일(강혜정)의 매력에 빠져들고, 수류탄에 튀겨져 하늘을 뒤덮는 옥수수의 고소한 맛에 취한다. ‘한국형 판타지’로 정의되는 이 영화에 벌써 관객 7백여만명이 다녀갔다. 하여, 이 영화를 만든 사내가 우직하고 순박하며 나이도 지긋한 중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공동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광고기획사 ‘잉크스팟 픽처스’에서 만난 박광현 감독은 그런 기대를 저버렸다. 눌러쓴 야구모자에 갸름한 얼굴, 이제 막 삼십대 중반을 넘긴 나이의 도회풍 사내였다. 영화 속에 넘쳐...

    2005.09.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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