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속으로] 민요 한가락서 찾아낸 ‘민족의 얼’](http://img.khan.co.kr/news/c/300x200/2005/09/11/5i1221a.jpg)
이 땅이 고단하다. 세월이 부산할수록 시대를 꾸짖는 ‘어르신’이 그립다. 닷새 후면 추석인데 마음들이 풍요롭지 못하다. 청명한 가을날 어르신이 들려주시는 추석 정담에 귓가를 적시고 싶다. 추석 향기에 심신을 다독이고 싶다.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月山) 임동권 박사(79·중앙대 명예교수)는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이 와해되고 있다. 한국의 얼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요채집에 한평생…민속학 집대성-노학자는 바람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요즘 세태를 마냥 안타까워했다. 민족의 장래와 전통 문화가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추석은 중국에서 유래된 풍습이 아닙니다. 선사시대부터 우리 고유의 명절이죠. 우리 나라와 같은 위도에 위치하는 국가들은 좋은 기후 속에서 만곡(萬곡)을 거두어들인 기쁨을 춤과 노래로 풀고,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는 세시풍속을 이어왔습니다. 먹을거리가 넉넉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추석만큼만’이란 말도...
2005.09.11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