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 날 좀 바라봐 / 너는 나를 좋아했잖아 / 너는 비록 싫다고 말해도 / 나는 너의 마음 알아.’ 1985년 겨울, MBC 버라이어티쇼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당시엔 ‘토토즐’이라고 불렀다) 라이브 무대. 긴 롱코트에 중절모를 쓴 그룹 ‘부활’의 리드싱어가 질러대는 노래는 그렇고 그런 노래들과 분명 달랐다. 고음의 미성(美聲)에 담긴 애절함이 폐부를 찔렀다. 한국의 보이조지로 불리면서 단숨에 소녀팬들을 사로잡았던 가수 이승철. 불과 열아홉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방위병으로 군복무하던 시절, 김태원이 이끌던 그룹 ‘부활’의 리드싱어로 전격 발탁된 그는 순식간에 ‘부활은 곧 이승철’이라는 등식을 만든 것이다. 그가 가수생활 20년을 맞았다. 우리 나이로 불혹(不惑). 20년 전의 얼굴에 적당히 살이 붙었지만 미소년 같은 인상은 여전하다. 그뿐 아니라 인기도 그침이 없다. 지난해 10대들의 전유물인 된 방송 인기가요 순...
2005.06.12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