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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아이 마음 읽기
  • [아이 마음 읽기]거짓말을 대하는 법
    거짓말을 대하는 법

    강연회에서 한 어머니가 초등 2학년인 아이의 거짓말이 늘고 있다고 걱정했다. 1학년 때까지는 순진한 아이였고, 지금도 순진하기는 한데, 거짓말을 자주 한다는 것이다. 강사가 세 번이나 아이가 거짓말하는 이유를 물어봤는데, 엄마는 대답을 못했다. 아이가 거짓말했다는 사실에 놀라 정말 중요한 내용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이고 순진한 아이라면, 큰 돈도 아닌, 문방구나 또래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지우개나 게임, 작은 인형에 관한 것일 테다. 강연에서 만난 엄마도 아이가 거짓말을 해 사용한 액수나 내용 자체는 별 것이 아닌데도 ‘거짓말’이라는 단어에 놀랐던 것이다.주영이 엄마는 초등학교 2학년인 주영이를 일곱 살 때까지 지방에 있는 외가에서 키우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데려왔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고 방과후 보호자가 없기에 엄마는 아이가 학교에서 왔는지 여부도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모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방치되다 보니, 다른 아이들처럼 ...

    2013.08.12 21:03

  • [아이 마음 읽기]혼내는 엄마와 이해해 주는 엄마
    혼내는 엄마와 이해해 주는 엄마

    말을 안 듣고 형제간 싸움이 많은 5살, 7살 형제를 키우는 준호 엄마는 육아에 자신이 없고, 애가 잘못되면 ‘내 잘못 아닌가’ 자책하며 우울해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엄마는 큰아이 중심으로 생활하고 둘째인 준호는 도우미 아줌마가 키워 한집에 엄마가 둘인 상황이 되었다.준호는 아줌마와 정이 들어 뭐든지 아줌마와 하려 들고 밤에 아줌마가 가려 하면 안 떨어지려고 우는 모습을 보였다.상담을 진행하면서 준호 엄마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이들 특히 둘째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애썼다. 일부러 아줌마도 적게 오게 하고, 많은 것을 엄마가 감당하기 시작했다. 준호 엄마는 애들과 노는 게 제일 재미없고 싫은데 지금은 자꾸 놀다보니 애들과 있는 게 재미있다. 둘째도 매일 ‘아줌마 언제 오느냐’고 물었는데 최근엔 안 찾는 날이 늘고 있다. 드디어 며칠 전 새벽에 준호가 엄마품으로 잠결에 파고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엄마도 이제는 준호가 내 자식같이 예쁜 기분이 든다고 ...

    2013.07.01 21:23

  • 자녀와 친한 아빠 되기

    6살, 9살 두 딸을 둔 민주 아빠는 늘 바쁘고 휴일도 없을 때가 많다. 아빠는 매우 자상한 성격이고 아이를 좋아하나 부부 사이가 좋지 않고 화풀이를 아이들한테 할 때가 많아 가족들은 아빠를 무서워한다. 민주 아빠의 상담을 진행하면서 아빠의 장점인 자상함으로 아이들과 사이가 좋아지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민주 아빠는 상담 이후 아이들한테 화를 거의 안 내고 아빠의 자상함을 많이 실천했다. 자상한 아빠는 밤늦게 본인이 밥먹을 때에 좀 넉넉하게 해서 애들도 먹이고, 본인이 기계를 좋아하니 아이들이 좋아할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같이 보기도 하고 한 이불에 누워서 장난도 치면서 아이들과 빠른 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했다.아빠가 애들한테 화가 날때도 당연히 있지만 아빠가 화냈을 때 아빠를 두려워하고 긴장했던 아이들의 그 눈빛을 떠올리며 화를 참았다. 그리고‘아이들의 행동이 아빠를 일부러 화나게 하려고 하는게 아니고 아이들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자꾸 아이들 입장을 생각하려고 하다보...

    2013.06.10 19:06

  • [아이 마음 읽기]부모는 불안해도 의연한 태도 보여야
    부모는 불안해도 의연한 태도 보여야

    7살의 준서 엄마는 얼마 전 준서가 학원에서 너무 말을 안 듣는다는 말을 듣고 심리평가를 하는 곳에 데려갔다. 준서는 친구 두 명과 살고 가족은 없었으며 문도 없고 해가 내리쬐어 너무 뜨거운 집을 그렸다. 아이가 마음 속에서 가족의 지지를 못 받고 엄마와의 애착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그림 해석에 준서엄마는 깜짝 놀랐다. 준서는 첫 아이로 무척 힘들게 임신해 양쪽 집안에서 모두 예뻐하는 축복받은 아이였다. 동생이 태어나도 큰아이가 상처받을까봐 형만 챙기고 친가에선 아직도 준서만 예뻐하고 있었는데 준서가 부모와 불안정한 애착 상태라는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 준서엄마는 왜 준서가 부모 생각과 달리 느꼈을까를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부모의 잘못이 떠올랐다. 첫째, 준서엄마는 고부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작년까지 시댁에 주말이면 가서 자고 왔고, 시어머니 말이 무서워 늘 긴장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아이가 귀해서 옆에 두었지만 아이와 놀아주지도 않았고, 아이...

    2013.05.20 19:30

  • 부모는 자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초등학교 입학생인 한별이 엄마는 참관학습 때 아이가 머리카락을 배배 꼬거나 엉덩이를 들썩이며 의자에 앉아 있길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 집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고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상담센터를 찾았다.엄마는 한별이가 손톱을 입에 물고 있거나 깨무는 버릇이 있어 손톱깎이로 깎아준 게 언제인지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원래 예민한 아이라서 낯가림도 심했다. 예전엔 집중을 잘했는데 요사이 좀 더 산만해지기도 했다. 맘에 걸리는 것은 엄마가 직장 다니다가 2년 전 동생을 낳고 직장을 그만둔 것과 작년에 한별이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한다고 혼내면서 공부를 시킨 점이다. 특히 엄마가 감정적이어서 아빠보다 많이 혼내는 편이고 아이가 많이 무서워한다고 했다.한별이와 같은 초등학교 입학생인 민수는 선생님들 말을 안 듣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 첫날부터 지적을 받았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런 일이 있어 선생님이 수업하기 힘들다고 치료기관에 가보라고 해서 상담센터에 왔...

    2013.04.29 19:11

  • [아이 마음 읽기]나이에 맞는 행동·절제능력 가르쳐야
    나이에 맞는 행동·절제능력 가르쳐야

    초등학교 2학년인 규일이는 아직도 아침마다 학교를 안 가려고 해 엄마를 애먹인다. 그동안 엄마가 직장을 다녀서 친가와 외가의 도움을 받았고 양가에선 모두 규일이를 예뻐해서 아이가 해야할 것도 모두 다 해주고 있었다. 규일이는 아직도 젓가락질을 안해 엄마가 밥숟가락에 반찬을 얹어 주고 있다. 학교에서는 혼자 젓가락질을 해서 잘 먹는데 집에선 안 하려 든다. 밥먹는 것뿐 아니라 옷도 입혀줘야 하고 준비물도 챙겨줘야 한다. 규일이는 가만히 있고 부모가 모두 시중들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도 비데를 사용한 후 엄마가 확인해 줘야 해 규일이는 밖에서 절대로 변을 보지 않고 꾹 참고 집에 와서 변을 본다. 1학년 때도 간간이 배가 아프다고 했고, 학교를 안 간 적도 있다. 학교에 대한 부담이 배아픈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7살 된 성수의 엄마는 최근 상담기관에서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성수가 주의력에 문제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평가 때 잠시도 가만히 못있고 들락거...

    2013.04.08 20:28

  • [아이 마음 읽기]아이 ‘분리불안’ 엄마가 화 참는게 약
    아이 ‘분리불안’ 엄마가 화 참는게 약

    7살 경은이는 아침마다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엄마와 실랑이를 벌인다. 막상 유치원에 가서는 처음에 멋쩍어하다 잘 논다고 한다. 그러나 집에 오면 ‘내일 유치원 안 갈 거지’ 하고는 확인한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일어날 때부터 짜증을 부리고 옷도 안 입고 늑장부린다. 그러다보니 처음엔 달래다 결국은 큰소리가 나고 유치원 셔틀버스가 오면 엄마 뒤에 숨어 있는 아이를 잡아당겨 차에 밀어 넣는다. 그렇게 하고 집에 오면 엄마 마음은 더 안 좋다.경은이는 외동이인 데다 엄마가 집에만 있는 걸 좋아하다보니 친구관계도 적었고 어릴 때도 낯선 곳에 적응하는 데 늘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경은이 엄마는 시댁과 사이가 안 좋은 편이다. 그래서 시댁과 일이 생기면 어떤 때는 우울해서 누워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괜히 경은이한테 신경질이나 화를 내기도 한다. 그래서 경은이는 어릴 때부터 엄마 눈치를 많이 봤다. 경은이는 아직도 잘 때 손가락을 빨고 엄마 머리카락을 만지며 자려 한다. 엄마의 달콤함을...

    2013.03.18 20:19

  • [아이 마음 읽기]사회성 발달 위해 친구와 놀 시간 줘야
    사회성 발달 위해 친구와 놀 시간 줘야

    7살 영민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놀다가 별것 아닌 것으로 삐치거나 우는 일이 잦다. 얼마 전에는 친구와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를 하다가 친구가 개미잡기에 빠져버리자 화를 내더니 할 수 없이 자기도 친구를 따라 개미잡기를 했다. 그런데 친구가 개미를 더 잘 잡자 화를 내며 친구에게 잡은 개미를 달라고 어린애처럼 떼를 썼다. 두어 번 친구가 줬는데도 친구의 개미가 많자 결국은 울어 버렸다. 올해 학교에 가야 하는데 아직도 어린애처럼 구는 모습에 영민이 엄마는 걱정이 많다.영민이는 아기 때부터 잘 안 먹고 잔병치레가 많아 엄마가 집에서 데리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아이가 너무 힘들게 하면 심하게 혼내는 일도 자주 있었다. 그러자 영민이가 ‘엄마,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엄마한테 편지를 보낸 적도 있다.중학교 2학년인 민수는 최근 친구들 사이에서 잠시 따돌림을 당했다. 친구들은 민수가 말을 세게 해서 상처를 받는다고 하지만, 그냥 장난으로 한 것인데 왜 친구...

    2013.02.25 20:40

  • [아이 마음 읽기]아이의 이상한 행동은 엄마 때문일 수도
    아이의 이상한 행동은 엄마 때문일 수도

    28개월 된 동규는 뭘 시켜도 안 하려고 해 엄마가 애를 먹는다. 변기 사용도, 옷 갈아입는 것도, 양치질이나 머리감기도 안 하려고 한다. 목욕한 후에는 옷을 안 입으려고 해 구슬리다 그냥 놔두어 보니 아무리 추워도 40여분을 참고 견딘다. 이 밖에도 밤에 자다 자주 깨고, 밖에만 나가면 엄마에게 계속 안아달라고 하고, 계속 엄마 젖을 만지면서 자려고 하는 등 매우 키우기 힘든 아이다.동규 엄마는 원래 우울증도 있고 매우 불안해하는 사람이라 동규가 태어났을 때도 육아가 별로 즐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가 수월하게 따라오지 않으니 달래다가도 화를 내고 강제로 시키는 일이 많았다. 최근 10개월 정도는 2, 3주에 한 번꼴로 20~30분씩 아이에게 심하게 화를 내는 생활이 계속되고 있었다. 엄마가 잘해 주다가도 이렇게 화를 내니 동규는 엄마가 좋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러니 엄마와의 애착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엄마가 강제로 버릇들이기를 하려고 하면 동...

    2013.02.04 20:35

  • [아이 마음 읽기]부부 갈등의 영향
    부부 갈등의 영향

    일곱 살 영민이네는 부부싸움이 잦은 편이다. 부모가 큰소리로 싸우는 것을 보거나 듣는 것은 모든 아이들에게 심한 스트레스지만 기질적으로도 여리고 예민한 영민이는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외동이인 영민이는 부모가 싸우면 아무 일도 없는 아이처럼 혼자서 장난감 가지고 잘 논다. 엄마아빠 싸움에 끼어들지도 않는다. 가끔 ‘엄마 이것좀 해줘’ ‘아빠 이것좀 해줘’ 하면서 엄마아빠를 떼어놓으려고 하기도 하나 대체로는 혼자 논다. 한번은 음식점에서 부부가 말싸움을 별였고 아빠가 갑자기 흥분하면서 목소리가 커지고 인상을 쓰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 벌어졌다. 마침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자 영민이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음식을 잘 먹었다. 아빠는 계속 투덜거리면서 식탁 분위기를 안 좋게 했지만….그런데 며칠 뒤 영민이가 엄마한테 왜 싸웠냐고 뜬금없이 그날의 일을 꺼냈다. 영민이는 이런 식으로 부부싸움을 하는 당시엔 아무 영향도 안 받는 아이처럼 굴다가 며칠 지난 다음에 이야기를 꺼낸...

    2013.01.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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