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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뎐(傳)
  • [사건:뎐(傳)] 불에탄 시체로 발견된 미용실 주인과 업자, 사고일까 방화일까
    불에탄 시체로 발견된 미용실 주인과 업자, 사고일까 방화일까

    지난 9일 오후 5시7분경 서울 도봉구의 한 건물 1층 ㄱ 미용실 앞. 준중형 차량 한대가 정차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트렁크에서 철제 소재 통을 꺼냈다. 약 5분 후인 5시12분경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미용실에서 화재(사진)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도봉소방서와 119구급차,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불은 오후 5시22분경 모두 진화됐다.■시체로 발견된 여주인과 설비업자안타깝게도 화재 현장에서 미용실 여주인 ㄴ씨(51)와 설비업자 ㄷ씨(52)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ㄴ씨는 2010년 6월부터 이곳 상가 건물 1층에서 미용실을 운영했다. 미용 의자 3개와 샴푸용 의자 1개가 있는 23㎡(7평) 규모의 아담한 동네 미용실이었다. ㄴ씨는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미용실을 운영했다.경찰 중간 수사 결과 화재 현장에서 시너통이 발견됐다. 그리고 미용실 출입문이 안쪽에서 잠겨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경찰은 12일 중간 수사 결과를...

    2017.01.12 15:22

  • [사건:뎐] 비닐하우스 숙소사용료 분쟁 이주노동자, 추방 위기
    비닐하우스 숙소사용료 분쟁 이주노동자, 추방 위기

    스무살 여성 이주노동자가 고용주의 횡포와 고용노동부의 행정편의주의적 대처로 외국인보호소에 억류돼 한국에 입국한지 8개월만에 본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억류된 이주노동자를 돕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노동부 산하 대전지방노동청, 대전고용복지센터 등 국가 기관이 이주노동자의 억류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부 관계자들은 “법과 제도가 규정한 대로 처리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비닐하우스 ‘숙소사용료’가 갈등의 발단캄보디아 출신의 스룬 리호우씨(20)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고용허가제 시험에 합격해 3년간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취업비자(E9)를 받아 지난 4월6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리호우씨는 충남 논산의 야채재배 사업장에서 다른 이주노동자 6명과 일하게 됐다. 리호우씨는 고용주와 매월 226시간(하루 8시간·28.3일)씩 일하며 최저임금을 받기로 규정한 표준근로계약서도 작성했다.리호우씨는 근로계약...

    2016.12.26 14:54

  • [사건:뎐]박스째 버린 전재산...주운 사람은 \"못봤다\" 거짓말일까, 누명일까
    박스째 버린 전재산...주운 사람은 "못봤다" 거짓말일까, 누명일까

    서울 강서구 마곡동 한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여성 ㄱ씨(61). 그는 지난 7월 31일 ‘전 재산’을 잃어버렸다.이날은 ㄱ씨가 마곡동으로 이사한지 1주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는 마곡동에서 김밥집을 차릴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이삿짐 정리 과정에서 박스 하나를 분실했다. 그 박스에는 오래된 헤어드라이기, 한약 봉지들 그리고 그의 전 재산인 봉투 하나가 들어 있었다. ㄱ씨는 “봉투 안에는 5000만원과 300만원어치 수표가 있었다”고 말했다.봉투는 ㄱ씨가 실수로 내다 버린 것이었다. 이날 오후 9시쯤 쓰레기를 치우면서 그만 봉투를 넣어둔 상자도 함께 오피스텔 밖 쓰레기장에 놓아버렸다. 이튿날 그는 돈 봉투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쓰레기장을 다시 찾았지만 그 박스는 사라졌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서울은 CCTV의 도시다. 오피스텔 밖 쓰레기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도 있었다. CCTV만 확인하면 돈 봉투의 행방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2016.10.11 15:00

  • [사건뎐(傳)]청년, 마약밀수범 되다…조선업 불황에 실직 후 캄보디아행
    청년, 마약밀수범 되다…조선업 불황에 실직 후 캄보디아행

    울산의 한 조선업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이모씨(35)는 지난해 닥친 조선업 불황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불황의 칼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돼서다. 이후 서울로 올라온 이씨는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밤에 몸을 누이면 간신히 들어가는 고시원 쪽방이 그의 유일한 안식처였다.이씨는 새 직장을 찾기 위해 틈만 나면 인터넷을 뒤졌다. 어느 날 한 매혹적인 구인광고가 이씨의 눈을 사로잡았다. “해외 취업 보장. 고수익 보장. 공짜로 해외여행.” 이씨는 구인광고 안내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업체 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눴다. 상대방은 캄보디아로 오면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여행도 시켜주겠다고 했다. 비행기 삯이나 숙박비 모두 대주겠다고도 제안했다. 고졸 학력으로 취업길이 막막했던 이씨로선 ‘고수익 해외 취업’이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지난해 11월 그는 짐을 싸고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탔다.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자 ...

    2016.09.09 14:00

  • [사건뎐(傳)] 흘린 뭉칫돈에 꼬리밟힌 상습도박꾼들
    흘린 뭉칫돈에 꼬리밟힌 상습도박꾼들

    지난 1일 오후 4시50분쯤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 건물의 타워 주차장. 반바지 차림의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주차장 입구로 다가섰다. 그의 오른손에는 노란색 종이가방이 들려 있었다.자신의 차량이 내려오길 기다리던 이 남성은 종이가방을 주차장 입구 한쪽에 내려놓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잠시 후 자신의 차량이 내려온 걸 확인한 이 남성은 차를 몰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종이가방은 바닥에 그대로 놔둔 채였다.차가 떠난 후 10분가량 지났을 즈음 한 이웃 주민이 이 종이가방을 발견했다. 가방 속을 본 이 주민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가방 안에는 5만원권 다발이 수두룩했다. 수천만원은 돼 보였다. 당황한 그는 우선 경찰에 신고했다. 종이가방 속에 든 현금은 모두 5400만원이었다.30분이 지났을까. 30대로 보이는 또 다른 남성이 전화통화를 하며 종이가방이 놓여 있던 자리로 왔다. 그는 애초 종이가방을 내려놓고 간 남성과 통화하면서 경비원에게 종이가방의...

    2016.07.18 12:06

  • [사건뎐(傳)]“남편을 미행해 드립니다\" 사이버흥신소와 의뢰인 무더기 검거
    “남편을 미행해 드립니다" 사이버흥신소와 의뢰인 무더기 검거

    “남편 있는 곳은 터미널 근처 호텔 OOO이 유력할 것 같아요. 오늘은 주무시고 새벽 다섯시 삼십분부터 미행하시면 될 것 같아요.”“새벽시간은 사람의 통행이 많지 않아 눈에 잘 띌 것 같아요. 둘이 있는 사진 좀 부탁드립니다.”ㄱ씨는 남편의 불륜을 의심했다. ㄱ씨는 불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흥신소에 남편 뒤를 쫓아달라고 의뢰했다. 흥신소 업자 홍모씨(40)는 ㄱ씨 남편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설치하고 그를 미행했다. 홍씨는 ㄱ씨와 시시각각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했다. ㄱ씨는 이 대가로 홍씨에게 250만원을 건넸다.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휴대전화 위치정보, 택배 배송주소 등 개인정보를 전국 흥신소 업자들에게 판매한 총책 브로커 임모씨(40), 해커 김모씨(27), 택배기사 윤모씨(43)와 흥신소 업자 홍씨 등 42명을 위치정보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붙잡았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총책 임씨, 해커 김씨, 흥신소업자 홍씨 등 3명을...

    2016.07.04 14:14

  • [사건뎐(傳)] 50년 \'머슴살이\' 할아버지의 가출, 탈출인가 세뇌의 결과 인가
    50년 '머슴살이' 할아버지의 가출, 탈출인가 세뇌의 결과 인가

    “그 집에서 50년 넘게 먹고 자면서 일했어. 고생 많이 했지 그럼. 보리농사 지으랴, 나무 떼랴, 돼지랑 소도 키우고…. 근데 돈을 안 줬어.”김모 할아버지는 최근 50여년간 살던 ‘주인집’을 떠났다. 그는 19살 때 어머니를 따라 수도권 A 도시에 있는 90대 ㄱ씨 집에 들어간 후 줄곧 농사일을 거들었다. 인생 전부를 그 집에서 보낸 셈이다. 그런 그가 50년만에 가출을 시도했다.현재 할아버지를 보호하고 있는 40대 김모씨는 그가 ‘노예’나 다름없이 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집주인 가족들은 “아저씨와 식구처럼 지냈다”며 억울해 하고 있다.김 할아버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노예살이’였나, ‘먹이고 재워준 가족에 대한 배신’인가. 일단 김 할아버지가 집을 떠난 이야기부터 해보자.■ 할아버지, 50년을 산 주인집을 떠나다.지난 6일 김 할아버지는 옷가지를 챙겨 집에서 나왔다. 고향으로 가서 친조카들을 만날 생각이었다. 주인 ㄱ씨...

    2016.06.20 17:22

  • [사건뎐(傳)]북한 위폐 13만장 양평동 고물상 유통 미스터리
    북한 위폐 13만장 양평동 고물상 유통 미스터리

    지난달 2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고물상 ‘○○자원’ 앞에 흰색 스타렉스 승합차량이 들어섰다. 이어 30~40대 남녀 3명이 차문을 열고 내려 전체 무게 650㎏에 달하는 사과상자 10여개를 황급히 하차했다. ○○자원 대표 ㄱ씨는 이들과 초면이었지만 일반 폐지라고 생각해 별 의심 없이 물건을 받아줬다.그로부터 4시간 뒤 폐지를 정리하다가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다. 상자에서 옅은 갈색의 북한 위조지폐가 인쇄된 A4 용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위폐는 분산돼 있지 않고 특정 상자에서 한데 모여 있었다. ㄱ씨는 오후 10시30분 휴대전화를 들고 112에 신고했다. ㄱ씨는 지난 2일 경향신문 기자에게 “너무 놀라서 따로 찍어둔 사진도 없다”고 말했다.■지폐마다 일련번호 달라…정교하게 제작된 북한 5000원권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자원에서 북한 위폐 13만장이 발견돼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위폐는 사과상자에 담긴 채 발견됐다. 대부분 북한 최고액 지...

    2016.06.06 11:03

  • [사건뎐(傳)]야구마니아의 어긋난 야구 사랑, ‘야구 관람 알바’ 빙자 억대 뜯어내
    야구마니아의 어긋난 야구 사랑, ‘야구 관람 알바’ 빙자 억대 뜯어내

    김모씨(23)는 둘째가면 서러워할 ‘야구 마니아’다. 3개월 간 야구기록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그래서 야구상식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단 운영에 관해서도 잘 안다. 그는 고교시절 야구장에서 티켓 확인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구단 운영팀에는 김씨와 이름이 같은 직원이 있었다. 성인이 되서도 그때 기억은 또렷했다. 그는 동명이인인 구단 직원을 사칭하는 것에서부터 범행을 시작했다.김씨는 구인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관람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올렸다. 그는 지원자들에게 “구단에서 일하고,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계약을 맺고 경기기록을 분석하는 회사 대표로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또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라고 했다. 대부분 취업 준비생인 지원자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순히 관람만 하면 된다”는 말에 현혹됐다.아르바이트에 나선 여성들은 실제로 야구, 배구 등 스포츠 경기를 관람했다. 김씨는 여성들에게 한 경기...

    2016.06.02 13:48

  • [사건뎐(傳)] “재벌, 의사, 아파트, 심지어 엄마도 가짜\" 결혼하자더니 백수 유부남
    “재벌, 의사, 아파트, 심지어 엄마도 가짜" 결혼하자더니 백수 유부남

    “설마…전부 다 거짓말인 건 아니지? 그렇지? 뭐라고 말을 좀 해봐!”“정말 미안하다.”남자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여자는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곁에 있던 가족과 경찰관이 부축을 했지만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그렇게 2년 넘게 이어진 거대한 사기극이 막을 내렸다. 재벌가 자제와 평범한 집안 여성의 결혼이라는 신데렐라 스토리도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요가 강사 ㄱ씨(27·여)가 지인을 통해 외제차 동호회 회원 김모씨(35·남)를 소개받은 건 2013년 10월이었다. 김씨는 자신을 재벌가의 방계 자손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의 장인인 유명 대부업체 회장이 자신의 외할아버지라고 했다.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고 한국에 들어와 대학병원 신경외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는 김씨에게 ㄱ씨는 호감을 느꼈다. 두 사람은 곧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결혼을 의논하는 사이가 됐다.김씨는 부유층 자제답게 씀씀이가 컸다. 김씨는 어느날 118...

    2016.05.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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