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 겨울, 군부대 제설작업을 소재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레 밀리터리블’이 유튜브 조회수 500만을 넘기면서 큰 화제가 됐다. 원작의 주연배우 러셀 크로가 이를 언급하고, 프랑스의 한 라디오방송도 ‘화제’로 다뤘다는 기사에 필자는 뒤늦게 영상을 찾아보았다. 원작에서의 ‘죄수들의 합창’을 눈 치우는 장병들의 합창으로 바꾼 설정이나 절묘하게 개작된 노랫말에 연이어 웃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러셀 크로가 여러 작품에서 군인 배역을 맡아봤을지라도 예비군훈련이나 ‘군대 가서 삽질하는’ 등 우리 사회에서 갖는 특유의 맥락이나 그것이 유발하는 웃음은 알지 못할 것이라고…. 비록 서사의 기저에 흐르는 체제순응적 메시지는 불편했지만, 웃음의 코드들을 공유하는 어떤 ‘우리’ 안에 속해 있음을 체감했던 경험이다.■ 건전웃음 vs 저질웃음 : 통제의 정치유머가 갖는 정치성의 핵심은 이렇듯 함께 웃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일 것이다. 웃음의...
2017.11.19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