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청첩장은 무슨 청첩장이야? 그 고지서 같은 것. 그런 건 보내지 않는 게 좋아요. 결혼식은 되도록 간소하게 하기로 말했잖아. 친지들에게만 알리고.”“여: 전 반대예요.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결혼식을 시시하게 넘길 수 없잖아요.”“남: 지난번 우리 약혼 때처럼 친지들만 모아놓고 간단하게 치르니 얼마나 좋았어? 허례허식을 떠나서 실질적인 서약으로 약혼서에다가 건강진단서와 호적등본을 첨부해서 서류만 교환한 것처럼 말이야.”(……)“남: 알겠지? 준칙에 의한 결혼식을.”“여: 그럼 마음대로 하세요. 전 간섭을 안 할 테니까.”“남: 역시 여자다운 데가 있군. 내 말대로 해요. 응? 그럼 멋있는 선물을 줄게.”1969년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제작한 공보영화 <오붓한 잔치>의 장면이다. 혼인을 한 주 앞둔 커플이 커피숍에서 만나 예식절차를 상의한다. 남자는 간소한 예식을, 여자는 로맨틱한 웨딩을 꿈꾸지만 결국은 ...
2017.08.27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