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비기(秘記)처럼 떠돌던 <제5공화국전사(第五共和國前史)>가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간혹 언론에 인용됐지만 전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군부의 자화자찬으로 꾸며진 채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5공 전사>는 왜 빛을 보지 못했을까? 필자가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부터 들었던 의문이다. 아마도 신군부는 1961년 5·16군사쿠데타 이후 만들어진 <한국군사혁명사>와 같은 책을 흉내 내려 했던 것 같다. 신군부의 집권이 대한민국을 구한 ‘구국의 결단’이며 ‘역사의 필연’ 정도로 자랑할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신군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한국 사회가 나아갔다. 신군부는 5·18을 ‘내란’ 또는 ‘폭동’으로 매도했으나 국민들은 신군부의 거짓말을 믿지 않았다. 되레 국민들은 제5공화국을 ‘피 묻은 권력’ ‘학살정권’으로 비판하며 저항했다. 신군부가 <5공 전사>를 세상 밖으로 내놓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
2018.10.1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