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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화문
  • [오늘, 광화문] 봄을 만드는 사람들
    봄을 만드는 사람들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어깨가 움츠려 듭니다. 고약한 바이러스 때문에 꽃구경도 봄소풍도 마음껏 즐길 수 없는 봄입니다. 그럼에도 광장에는 파란 잔디가 올라오고 화사한 봄꽃들이 심어져있었습니다.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을 화단에 있는 꽃들을 보며 잠시나마 봄을 즐겼습니다.광화문광장 관리자들은 봄볕이 제법 따가웠던 오늘 오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광장 잔디밭과 나무들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광장으로 올 시민들과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손끝에서 ‘광장의 봄’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광장 곳곳에 봄의 정취를 만들어낸 관리자들은 “김치찌개 먹고 당구나 한 게임 하자”며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광장의 봄을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다가오길 바랍니다. 손끝에서 봄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20.04.13 17:23

  • [오늘, 광화문] 장군님의 목욕
    장군님의 목욕

    새봄을 맞아 광화문광장을 지키는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겨우내 쌓인 때를 벗고 있습니다. 최근 심해진 미세먼지로 인해 묵은 때가 동상을 두껍게 덮고 있어 물청소와 이물질 제거작업이 필요한 상태라고 합니다.특히, 동상에 쌓인 먼지 등 이물질이 대기오염 성분과 함께 금속 부식을 가중시킬 수 있어, 동상 세척 하루 전날에는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주물상태, 판석 등을 살펴보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도 했습니다. 세종대왕 동상을 받치고 있는 기단도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때를 벗는 동안 범람하는 외래어도 같이 청소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봄맞이 ‘동상 목욕’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에는 꽃들이 만발해 봄 분위기를 한층 더하고 있었습니다.

    2020.04.09 14:51

  • [오늘, 광화문] 한국보도사진전 개막
    한국보도사진전 개막

    ‘역사의 증인, 현장의 사진기자’ 제56회 한국보도사진전이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막했습니다. 전시에는 전국 일간지와 통신사, 온라인 매체에 소속된 사진기자들이 지난해(2019년)에 취재한 수많은 사진 중에서 선정한 수상작 등이 소개됩니다. ‘사진으로 보는 뉴스’ ‘인간 삶의 기록’ ‘삶 속의 예술’ ‘자연과 더불어 살다’ ‘역대 (보도사진전)대상 수상작’ ‘2020주제전-역사의 증인, 현장의 사진기자’ 등 다섯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습니다. 주요 전시작 몇 점을 맛보기로 소개합니다. 이번 보도사진전의 대상작은 유승관 기자(뉴스1)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농가 살처분>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한 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돼지들을 살처분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입니다. 스팟뉴스 부문 최우수상은 전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고유정이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동안 필사적으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을 포착한...

    2020.04.08 16:57

  • [오늘, 광화문] 봄꽃의 향연
    봄꽃의 향연

    활짝 핀 봄꽃들을 서울 도심 광화문 일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 대로변에는 나팔 수선화, 아프리카 금잔화, 무스카리, 개양귀비가 활짝 피어 코로나19로 지친 행인들을 위로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물리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상춘객의 발길이 드문 경희궁 안뜰에는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산수유와 벚꽃이 어우러져 있습니다.우리나라 토종 꽃인 조팝나무 꽃이 봄바람에 일렁입니다. 향기도 좋고 키우기도 편한 이 꽃은 동의보감에 의하면 학질과 해열에 특효라고 합니다.수수꽃다리 이름도 참 이쁘죠. 이 꽃은 ‘마치 수수 꽃처럼 피어 있다’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수수꽃다리를 닮은 꽃으로 서양에서 들어온 라일락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둘은 너무 비슷해서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자두나무 꽃잎이 봄 햇살에 탐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나무 목(木)자와 아들 자(子)를 합해서 오얏 이씨(李氏) 성이 만들어졌다고 하며, 고려 때 도선국사가...

    2020.04.07 18:24

  • [오늘, 광화문] 먼지도 걱정도 \'싹~\'
    먼지도 걱정도 '싹~'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9번 출구를 나오면 민트색 부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부스의 정체는 ‘광화문 맑은문 에어샤워부스’입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상을 덮친 봄철을 맞아 서울시에서 광장에 광화문 맑은문을 설치했습니다. 3월 7일부터 ‘광화문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부스는 지난주 ‘광화문 맑은문’으로 새단장을 했습니다. 맑은 공기를 통해 옷에 붙은 먼지나 세균들을 제거하는 이 시설은 광장에 온 시민들이라면 누구나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손소독을 한 뒤 운영직원의 안내를 받아 부스에 입장하면 90초동안 안에서 에어샤워를 하게 됩니다. 부스는 6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하지만 코로나 예방차원에서 최대 3명까지 동시에 입장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맑은문은 5월 3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가능합니다.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오전 9시부터 9시 30분까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하루 두 ...

    2020.04.06 16:47

  • [오늘, 광화문] 광화\'문\'들
    광화'문'들

    광화문광장은 ‘열린 공간’이지만, 눈을 돌려보면 수많은 문이 있습니다. 문은 공간과 공간을 나눔과 동시에 이어주기도 합니다. 우리의 광장은 활짝 열린 공간일까요, 아니면 굳게 닫힌 공간일까요.경향신문 수습기자 5명은 3일 광화문광장 근처의 ‘문’을 담았습니다. 광화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수문장이 보입니다.수문장이 광화문을 지키고 있다면, 미국 대사관 문은 경찰이 지키고 있습니다.종로소방서 차고 셔터문입니다. 지금은 닫혀있지만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언제든 열릴 준비가 돼 있습니다.한때는 북적였던 세종문화회관 인근 에스컬레이터 입구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비어 있는 구둣방에 한 줄기 햇살이 떨어집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소상공인들에게도 따뜻한 봄빛이 비추기를 바랍니다. 별 일이 없다면 누구의 손길을 받지 않는 문이 있습니다.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있는 방화문입니다. 열리고 싶은 문도 있습니다. 세종로공원 지...

    2020.04.03 17:41

  • [오늘, 광화문]봄꽃 향기는 가득하건만
    봄꽃 향기는 가득하건만

    봄이 왔습니다. 경복궁 경내에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느라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도 모른채 지내왔습니다. 광화문 일대에 활짝핀 꽃향기가 코끝에 맴돌지만 꽃을 보러 오는 사람은 없습니다.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광화문에도 수문장만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이 거의 없는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수문장도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광화문 안으로 들어가 봤지만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 입니다.관광객이 끊기자 경복궁 주차장 앞 한복대여점이 영업을 포기하고 문을 닫았습니다.문닫은 쇼윈도우에는 세일 안내문이 휑하니 걸려 있습니다서울 동십자각 부근에 있는 법련사에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발원문이 걸려 있습니다.때가 되면 봄이 오고 꽃이 피듯이, 시간이 지나고 때가 되면 코로나 바이러스도 사라지겠지요.다들 건강 유의하셔서 어려운 시기 잘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04.02 16:52

  • [오늘, 광화문] ‘어디에 쓰여있는 건가요?’
    ‘어디에 쓰여있는 건가요?’

    봄비가 촉촉히 내린 다음날인 27일 오후 광화문광장은 날이 맑게 개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에 광장을 걷다보니 광장 곳곳에 재밌는 표시들과 문구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멀리서 보면 어디에 적힌 문구나 표시인지 알겠지만 가까이 확대해서 보면 어떤 표시나 문구인지 의문을 갖게 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광화문 인근을 거닐며 본 문구와 안내표시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이 문구와 표시들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시겠나요? 한번 알아맞춰보세요.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몇 개나 맞추셨나요? 밑에 정답이 있습니다.

    2020.03.27 15:58

  • [오늘, 광화문] 코로나19 예방노래와 율동 \"따라해 보세요\"
    코로나19 예방노래와 율동 "따라해 보세요"

    오늘(26일) 광화문광장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주최로 열린 ‘어린이·청소년 대상 코로나19 예방 노래공연’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감염 예방 실천을 표현하는 율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달 이상 연장된 방학이 끝나고 오는 4월6일 본격적인 학기 시작을 앞두고 어린이집·유치원·초중고 및 대학교에서의 광범위한 감염 확산을 막기위한 방법을 노래와 율동으로 만들었는데요.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전반적 실천항목을 담은 ‘우리모두 건강하게’(노래참고:https://www.youtube.com/watch?v=5t6ENjqWRko&t=81s)와 손씻기 노래 ‘뭉게뭉게 비누거품’(노래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RL1UBDwP4hc)을 선보였습니다.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마스크 기부’ 구세군 종소리도 울렸습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광장의 화단은 이미 꽃으로 봄단장을 마쳤습니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

    2020.03.26 16:27

  • [오늘, 광화문] 보통의 광화문
    보통의 광화문

    전날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100명 늘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13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2일 98명, 23일 64명, 24일 76명으로 줄어들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만에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면 일기예보를 먼저 봤던것 같은데 요즘은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고 우리동네에 신규 확진자는 없는지 검색을 합니다. 코로나19가 없던 거리의 기억이 흐릿합니다. 대중이 모였던 세종문화회관 입구는 잠겨있었습니다. 직장인과 시민들로 넘치던 세종대로와 광화문 광장에 사람은 없고 따뜻한 봄볕과 건물의 그늘만 가득했습니다.이 사태가 끝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다시 사람으로 북적이며 평범해질 ‘보통의 광화문’을 기다립니다.

    2020.03.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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