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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화문
  • [오늘, 광화문]일상이 되어버린 마스크
    일상이 되어버린 마스크

    봄 햇살이 따스한 23일 광화문광장. 광장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마스크들을 착용한채 ‘코로나 19’를 피하고 있다.이제는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이지만 흡연을 하는사람, 카메라 촬영기자, 산책을 나온 어린이, 오토바이를 타는 경찰관, 안경을 착용한 사람 등등에게는 겪지 않아도 될 불편한 일이다.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꺽이고는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에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보건용 마스크 구매가 여전히 쉽지 않은 탓에 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다. 모양과 색상도 다양하다. 직접 만들었는지 편리하고 디자인이 독특한 천 마스크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아무리 개성 있는 마스크라 할지라도 답답하고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다. 그렇지만 조금만 참아내자. 우리 모두를 위하여.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2020.03.23 16:33

  • [오늘, 광화문]동물들도 즐기는 광화문의 봄
    동물들도 즐기는 광화문의 봄

    낮최고 기온이 16도를 넘긴 22일 인적이 뜸한 광화문 광장에는 동물들이 봄기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동물은 비둘기, 까치와 같은 조류와 주인과 봄나들이 나온 반려견, 그리고 길냥이들이었습니다. 건물 담벼락에 노란색 꽃을 활짝 피운 개나리 위로 까치 한마리가 날개짓을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을 받아 그 모습이 더 힘차 보입니다.반려견 한 마리가 주인을 이끌 듯 힘을 주어 꽃밭에 다가왔습니다.배고픈 길냥이는 지나가는 시민들이 놓아준 먹이를 나무 사이로 가져가 여유롭게 먹고 있습니다. 비둘기는 노오란 산수유꽃을 향해 활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화단 옆에 앉아 봄볕을 즐기는 하얀 비둘기는 오후의 여유를 느끼게 해 줍니다. 코로나19로 인적이 뜸한 오늘 광화문은 봄볕을 즐기는 동물들이 주인이었습니다.

    2020.03.22 16:54

  • [오늘, 광화문]공천반대 후보 명단 공개한 세월호 유가족들
    공천반대 후보 명단 공개한 세월호 유가족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등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4·16세월호참사 피해자-시민 21대 총선 행동계획 발표 및 공천반대 후보 1차 명단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총선에서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거나 진상규명을 방해한 이들에 대한 낙천·낙선 운동을 벌이겠다며 1차 공천 반대 후보자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이들이 발표한 1차 공천 반대 후보자 명단에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용남·김진태·김태흠·배준영·안상수·안홍준·이진숙·정유섭·정진석·주호영·차명진 등 미래통합당 전·현직의원과 이정현·이주영 의원 등 무소속 2명, 자유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 등 총 18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4·16연대 측은 세월호 침몰에 원인을 제공했거나 승객 구조·구난 방기 또는 세월호 참사 조사 방해와 진실 은폐·왜곡, 피해자 가족과 민간인에 ...

    2020.03.19 16:26

  • [오늘, 광화문]‘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새로 산 책상이 흔들리면 짝이 없는 화투장을 구겨 책상다리에 괴셨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구겨진 화투처럼 제 쓰임을 다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이는 물건들이 제법 많습니다. 오늘 광화문광장에서는 봄맞이 바닥분수를 보수하는 일꾼이 따스한 햇살에 겉옷을 집회금지 안내판 위에 걸어놨습니다. 안내판은 옷걸이가 되었습니다. 광화문 인근에서 다른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 물건들을 모아봤습니다.

    2020.03.18 14:16

  • [오늘, 광화문]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대한민국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장 내 집회가 금지되고 농성 천막들이 모두 철거되면서 광장의 모습이 많이 변했습니다.오가는 사람이 없어 여전히 썰렁한 모습입니다.그래도 봄은 오는지 광장 한쪽에는 새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외벽에는 “힘내라 대구 경북, 힘내라 대한민국”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겨울 지나 봄 오듯, 코로나19도 언젠가는 물러가겠지요.

    2020.03.16 16:55

  • [오늘, 광화문]후쿠시마 핵참사 9주기
    후쿠시마 핵참사 9주기

    2011년 3월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 진도 7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가 폭발했다. 엄청난 양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대재앙이었다. 후쿠시마 핵 참사가 발생한지 9년이 지난 지금도 하루에 175톤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수가 방출되고 피폭에 노출된 위험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3조엔을 투입해 202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세계 운동선수들의 건강을 담보로 17일간의 위험한 이벤트를 진행하려 하는 것이다.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11일 광화문광장에서 전세계 핵발전소 중단을 요구하는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일본 아베 정권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폐기는 지구학살 행위”라고 비판하고 도쿄올림픽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에도 원자력진흥법 폐지와 핵발전 중단을 촉구했다.코로나19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가 혼란에 빠져있다. 바이러스는 손씻기 등의 예방과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대응이 어느정도 가...

    2020.03.11 16:02

  • [오늘, 광화문]광장에 내리는 봄비
    광장에 내리는 봄비

    촉촉한 봄비가 내린 10일 광화문 광장의 쓸쓸한 풍경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서울시의 도심 집회 금지 정책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조용해진 광장에는 들릴 듯 말 듯 떨어지는 빗소리만 들려옵니다. 광화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 뜨락에는 챙 넓은 모자를 쓴 여인이 광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스페인 출신 작가 마놀로 발데스의 조각품 ‘라 파멜라(La Pamela)’입니다. ‘파멜라’는 스페인어로 주로 여름에 쓰는 여성용 밀짚모자라고 합니다. 눈, 코, 입 등 이목구비가 드러나지 않은 여인의 얼굴은 마치 마스크를 쓴 사람의 모습 같습니다.

    2020.03.10 15:28

  • [오늘, 광화문] 서울시티투어버스도 중단
    서울시티투어버스도 중단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오늘로 50일째를 맞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382명으로 전날인 8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248명이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이후 12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의 노력 덕분이겠지요.서울 관광명소 일대를 운행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어제(8일)부터 운행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세종대로에 있는 서울시티투어버스 매표소는 굳게 닫힌 채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로 적힌 운행 중단 안내문구를 붙여두었습니다. 매표소 앞과 덕수궁·세종문화회관 등에 있는 시티투어버스 정류장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시티투어버스 재운행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어 따뜻한 봄날 마스크를 벗고 서울 곳곳의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날이 ...

    2020.03.09 15:55

  • [오늘, 광화문]광장은 슬프다
    광장은 슬프다

    ‘코로나 19’의 기세가 꺽일줄 모르고 있다. 서울시는 도심 집회금지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봄 햇살은 시나브로 따뜻해져가지만 시민들의 마음은 코로나 19로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언제쯤 기지개를 켜고 봄을 맞이할지 기약이 없다. 휴일 세종대로는 마치 차없는 거리를 연상케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작년 이맘때쯤 서울광장은 잔디광장을 새롭게 조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나들이객들 조차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기념촬영을 위해 즐겨찾던 외국인 관광객조차도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봄의 색깔로 갈아입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광장이 ‘코로나 19’로 찾아가지 말아야 하는 장소로 바뀌고 말았다. 그래서 광장은 슬프다.텅빈 도심을 자전거 동호인들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차량들이 내어준 도심의 8차선 대로를 여유롭게 이용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코로나 19’를 피해 직장과 집만을 오가던 사람들에게 텅빈 도심속 운동은 활력소가 ...

    2020.03.08 15:22

  • [오늘, 광화문] 텅 빈…
    텅 빈…

    광화문 인근에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던 서울시티투어버스 내부가 텅 비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5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버스인데 이날(4일), 세 번째 출발하는 버스까지 한 명의 승객도 없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하루 300~4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였지만, 어제는 겨우 다섯 명만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서울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을 멈추기 위한 2주 간의 ‘잠시 멈춤’ 캠페인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꺾이지 않는 코로나의 위협에 사람들 만나기도 두려워지는 요즘입니다. 어디를 가나 북적이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조금씩 도시의 활력을 잃어 가는 것 같아 썰렁한 거리를 바라보는 것도 착잡합니다.

    2020.03.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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