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오늘, 광화문
  • [오늘, 광화문]\'기생충\' 퍼포먼스···이들이 말하고 싶은 건
    '기생충' 퍼포먼스···이들이 말하고 싶은 건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 미국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해외 반응이 뜨겁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반지하 방에 각별한 흥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햇빛도 잘 들지 않는 반지하 주택의 역사적 연원을 따져들어가는가 하면, 실제로 반지하를 찾아가 거주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주거시민단체와 종교계, 노동계, 학계 등 70여개 단체는 광화문 광장에서 총선주거권연대를 출범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주거 불평등 문제를 총선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20대 국회는 집을 소유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통받는 무주택 가구들을 전혀 대변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선거가 목전에 닥치자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주택 공급을 늘리자는 개발공약이 남발되고, 보유세 완화 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쪽방촌 주민 윤용주씨는 “정치인들은 선거철이면 꼭 쪽방촌을 찾아...

    2020.02.13 16:03

  • [오늘, 광화문]부서지고 끊기고···광장의 점자블럭, 이대로 괜찮습니까
    부서지고 끊기고···광장의 점자블럭, 이대로 괜찮습니까

    광화문광장에서는 기자회견이나 집회 등이 많이 열립니다. 그 중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의 기자회견이나 집회도 자주 열립니다. 광화문광장과 이어지는 광화문역 9번 출구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경사도를 완만하게 하여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광화문광장에서 장애인을 마주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들에게 광장의 문턱이 높기 때문이겠지요.이날 둘러본 광화문광장과 인근에도 점자블럭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들이 훼손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점자블럭은 시각장애인의 직선보행, 방향전환, 목적지 발견을 위한 연속행위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보다 정확한 안내를 위해 설치하는 편의시설입니다. 시각장애인의 이동과 안전을 위한 필수시설입니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럭이 없었습니다. 광장 북측과 남측에 횡단보도 앞에 시각장애인 보도블럭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중간에 끊겨있거나 보도블럭 위에 화분 등...

    2020.02.10 17:21

  • [오늘, 광화문]얼음 펭귄이 광화문에 나온 이유는?
    얼음 펭귄이 광화문에 나온 이유는?

    7일 광화문 광장에 얼음 펭귄 수십마리가 등장했습니다. 아델리 펭귄, 황제 펭귄 등 다양한 남극 펭귄의 실물을 본 따 만든 수십 개의 얼음 조각들 사이로 걷다 보니 남극에 온 듯한 느낌입니다. 얼음 펭귄의 등장에 지나던 시민들은 사진 촬영을 하느라 바쁩니다. 펭귄들이 광화문 광장에 등장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번 얼음 조각상 전시는 펭귄 서식지인 남극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가 기획했습니다. 한국 외에도 영국,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위협받는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바다의 최소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입니다. 해양보호구역(MPA, Marine Protected Area)은 남획, 석유 시추, 해저 개발 등의 인간 활동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지역을 말합니다.기후위기로 사라져하는 펭귄의 비극을 더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해결방안에 대...

    2020.02.07 15:36

  • [오늘, 광화문]쓸쓸해진 광장
    쓸쓸해진 광장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광화문 광장 풍경조차 바꿔놓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관광객들이 줄기도 했지만 오늘은 강추위까지 겹쳐 광화문 광장이 휑한 모습입니다. 넓은 광화문 광장에는 근무 중인 경찰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늘 북적이는 모습만 보다가 오늘 보니 세종대왕 동상이 쓸쓸하고 외로워 보일 정도입니다. 파란 하늘만이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덕수궁 대한문을 지키는 수문장들도 추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2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부동자세로 서 있는 수문장 옆으로 손바닥만 한 햇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무하는 곳 까지는 다다르지 못해 야속할 뿐입니다.서울광장 스케이트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는 당초 2월 9일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조기 폐장을 결정 했습니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지만 입춘도 지났으니 이 겨울 추위도 오래...

    2020.02.05 16:52

  • [오늘, 광화문] 도심 빌딩의 리듬
    도심 빌딩의 리듬

    입춘인 4일 서울 광화문 광장 위로 드리운 하늘은 모처럼 알싸한 추위가 찾아와서인지 미세먼지를 내몰고 맑고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습니다.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함에도 애써 여유를 갖고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하얀 반달이 햇살을 받으며 구름 한 점 없는 시린 창공에 매달렸습니다. 그 아래로 도심의 대형 건축물들이 다시 시선을 붙듭니다. 이 건축물들이 이루는 선과 면과 도형의 기하학적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일정한 패턴과 대칭, 패턴의 변주가 주변 건물들을 조화롭게 했습니다. 건축가들이 도심 빌딩에 담아놓은 리듬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2020.02.04 15:03

  • [오늘, 광화문] 쓰레기
    쓰레기

    자연발생하는 쓰레기는 없습니다. 온전한 자연에서 쓰레기라 부를 만한 것들을 굳이 찾아보자면 짐승의 똥과 사체 정도겠으나, 그것들은 흙과 섞여 풀과 나무의 자양분이 됩니다. 인공의 도시에서 사람들은 편의를 위해 플라스틱과 철로된 ‘무엇’을 만들어 씁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개인의 인격과 도시의 규칙에 따라 무용해진 부산물을 깔끔하게 처리합니다만, 어떤 사람들은 그 무엇을 잘 써놓고도 막 버립니다. 자기가 싼 똥도 안 치울 사람이라고 하면 심한 말일까요?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몸값이 평소보다 세 배쯤 뛴 마스크 쓰레기도 있습니다. 버젓이 있는 쓰레기통 옆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는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내일도 광화문의 누군가는 쓰레기를 버릴 것이고, 누군가는 그 쓰레기를 치울 테지요. 세상엔 쓰레기가 참 많습니다.

    2020.01.30 17:12

  • [오늘, 광화문] 온통 마스크
    온통 마스크

    봄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광화문광장이나 세종대로사거리를 찾습니다. 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이나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기 위해서 입니다. 29일 서울 시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보였음에도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썼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지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증상자 28명을 격리해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내 환자는 4명이며, 이들을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83명으로 이 가운데 28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155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격리 수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일부 중국 노선의 운...

    2020.01.29 17:49

  • [오늘, 광화문]한 갑 구매시 오천원, 한 개 버리면 오만원
    한 갑 구매시 오천원, 한 개 버리면 오만원

    서울 광화문 주변에 꽉 들어찬 사무용빌딩 주변에는 직장내 흡연자들이 즐겨찾는 공간이 있습니다. 금연건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짬짬이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한겨울에도 얇은 옷차림이 대부분입니다. 급히 피고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가 다시 업무를 보기 때문입니다. 28일 오후 둘러 본 ㅎ생명건물 뒤, 구아시아나 빌딩 뒤 소공원, ㄷ면세점 건물 주차장 등에는 끽연자들이 삼삼오오모여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광화문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한 남성이 용감(?)하게 담배를 피워 문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좀처럼 흡연자를 볼 수 없는 곳인데 말이지요. 그나마 재떨이가 비치된 대형건물 흡연구역은 상황이 낫지만, 세종문화회관 뒤 먹자골목의 바닥에는 꽁초가 널렸습니다. 누군가는 무심코 쉽게 꽁초를 버리지만, 또 누군가는 이를 줍고 쓸고 치워야하지요. 과거에 비해 형편없이 쪼그라든 흡연권에 애연가들의 불만이 크다지만 버려진 꽁초는 흡연자의 버려진 양심입...

    2020.01.28 16:54

  • [오늘, 광화문]요즘 공중전화 한 통에 얼마일까요?
    요즘 공중전화 한 통에 얼마일까요?

    광화문 광장 주변을 걷다보면 간혹(?) 눈에 띄는 공중전화 박스!휴대전화가 등장하면서 점점 발길이 뜸해지더니 이제는 겨우 명맥만을 잇는 듯한 모습으로 도심의 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전화기의 모양이나 부스의 디자인이 세련미를 더했지만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중전화를 없애 버릴수도 없습니다. KT가 관리하는 공중전화는 시민들의 이용이 줄어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그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해왔습니다. 이제 간단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TM기기, 위급 상황에 도움을 요청하는 SOS존도 공중전화박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따라가기엔 버거워보이지만, 아날로그 세대에게는 공중전화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공중전화 요금은 얼마일까요? 한 통화에 70원, 문자를 쓰는 전화기는 50원입니다.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로도 통화가 가능합니다. 주머니 속...

    2020.01.24 19:54

  • [오늘, 광화문]한복입고 설 기분 내볼까요?
    한복입고 설 기분 내볼까요?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인데 벌써부터 고속도로는 귀향길에 나선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습니다. 명절이 되면 사진기자들은 서울역이나 터미널에 가서 귀향 스케치를 하곤 합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께 드릴 선물 꾸러미를 들고 가족들이 환하게 웃으며 차를 타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죠. 시민들이 한복을 차려 입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케치가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명절이라도 한복을 입은 분들을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의상인 한복이 외면 받는 것 같아 조금 서운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은 고궁입니다. 외국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기념 촬영하는 것이 몇 년 전부터 유행이 됐고 한복을 착용한 사람에게 무료 입장을 시켜주면서 더욱 붐이 일었습니다. 우리들이 외면하는 한복을 예쁘게 차려 입고 경...

    2020.01.23 16:43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