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딸기 모종을 사 화분에 심었다. 혹시 농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면 언젠가 농부가 될지도 모른다는 꿈을 품은 채였다. 새순이 돋는 걸 처음 봤기 때문에, 아주 작은 열매가 생겨나는 것을, 그 열매가 아주 연한 연두색이었다가 점점 짙어져가는 것을 가까이서 봤기 때문에 금세 자식같이 느껴졌다. 자라고 익어가는 게 신기하고 귀해서 들여다보기만 해도 기뻤던 내 딸기들은 다섯 알을 수확한 이후 급격히 뜨거워진 햇볕에 잎이 마르고, 열매는 녹아 없어졌다. 나는 몇 달 만에 목표를 철회해야 했다. 농사는 어렵고 열매는 내 마음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기 때문이다.무사히 잘 키웠다고 해도 그걸로 돈을 버는 건 또 다른 일이라는 것은 몇 달 뒤에 알게 됐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농자재값은 폭등한 탓에 팔아서 받는 돈이 키우는 데 드는 돈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농업인들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농산물값 폭락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
2026.07.08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