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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주의 B컷]혐오 살인도 교제살인도 없도록…바뀌어라, 여성이 안전한 사회로
    혐오 살인도 교제살인도 없도록…바뀌어라, 여성이 안전한 사회로

    ‘강남역 살해사건’ 8주기인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2016년 5월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살해했다. 가해자는 “평소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추모식 참가자들은 ‘여기, 강남역에서! 다시, 반격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두가 안전한 성평등 사회를 위해 우리가 퇴행을 집어삼키는 ‘반격’의 시작이 되겠다”고 외쳤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교제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여성 폭력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참가자는 손팻말에 ‘사회가 바뀌나 내가 바뀌나 보자’라는 문장을 써넣었다.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분노의 게이지: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 및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한 여성 살해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 내 여성 살해’는 최소 1...

    2024.05.22 20:27

  • “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용산에서 걸려온 전화 [금주의 B컷]
    “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용산에서 걸려온 전화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 전화가 왔다. 1면에 작게 들어간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위와 아래가 잘려 나가서 유감이라는 내용이었다. 머리가 아찔했다. 지금 내가 사는 나라가 북한이 아닐 터인데….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었지만, 출근길 버스 안의 분위기가 정숙했던 터라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대한민국 대통령의 얼굴 사진에 대한 언론 보도 지침을 대통령실이 따로 마련해 놓은 것일까? 이날 통화한 대외협력비서관실 직원은 해당 날짜의 신문에 야당 지도자 사진은 윤 대통령에 비해 이미지가 좋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씨의 유튜브 캡처 이미지였다. 글쎄…, 대통령의 이미지를 야당 지도자와 비교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은 일 아니던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첫날을 다룬 2017년 5월 11일의 경향신문 지면을 살펴봤다. 2면에서 10분 단위...

    2024.05.16 06:00

  • [금주의 B컷]입막음당해온 ‘진실’ 향해…드디어 첫걸음
    입막음당해온 ‘진실’ 향해…드디어 첫걸음

    이태원 참사 발생 551일 만인 지난 2일 마침내 ‘이태원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은 재석 259명, 찬성 256명, 반대 0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본회의장 참관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법안이 통과되자 꾹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단식과 삭발, 오체투지, 1만5900배 밤샘 기도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특별법의 필요성을 외쳤다. 법안의 정식 명칭은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다.유가족들은 법안 통과 직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힘써주신 시민들과 야당 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준 여당 의원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이 제대로 첫걸음을 떼기 위해선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2024.05.08 20:34

  • [금주의 B컷]메뉴판에서 안 오른 건 라면사리뿐…민생은 뒷전인 불편한 만남 속 말없이 허기를 채운다
    메뉴판에서 안 오른 건 라면사리뿐…민생은 뒷전인 불편한 만남 속 말없이 허기를 채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담이 열린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을 찾았다. 일부 상인은 뉴스전문채널을 켜놓고 영수회담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대다수 상인들은 TV를 꺼두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다.이날 회담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개된 인사 장면과 발언 영상은 잠시 뒤 뉴스 속보로 방송됐다. 뉴스 패널들이 어떤 의제가 논의될 것인지, 영수회담의 의의는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는 장면이 이어졌다.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한 앵글에 잡힌 영상을 찍는 동안 한 상인이 물었다. “도대체 뭘 찍는 거예요?” 지나가던 시민과 주변 상인들도 호기심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곧 “아~, 그게 오늘이었지. 둘이 만난다고 했어”, “시장에서 (관심있게) 보냐를 알아보려고 왔나 보네”하며 저마다 말을 보탠다.윤 대통령 취임 720일째인 이날 열린 영수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135분간의 회담이 끝난 뒤 대...

    2024.05.01 21:08

  • [금주의 B컷]자립 위한 장애인들의 “투쟁”, 차별에 맞서 제 머리를 깎을 뿐
    자립 위한 장애인들의 “투쟁”, 차별에 맞서 제 머리를 깎을 뿐

    투쟁, 이들은 몇 번씩 “투쟁!”이라 외쳤다. 발언에 나선 사람들은 인사도 “투쟁!” 한마디로 대신했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투쟁의 목소리가 모였다.지난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의날 전국 집중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중증장애인 4명은 삭발로 투쟁했다. 올해 서울시가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다. 와상형 휠체어에서 삭발을 기다리던 이영애씨(58) 뒤로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 속 이씨는 57년 만에 자립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일도 하고 월급도 받으면서 자립하게 되었다”며 “떨리고 두렵고 신나기도 한다”고 했다.투쟁이라는 말은 무겁고, 비장하고, 어쩌면 무섭게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들의 작고 여린 투쟁은 제 머리를 깎을 뿐, 그 시간이라도 우리를 봐달라고 외칠 뿐.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머리카락으로 투쟁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매 순간이 투쟁인 삶은...

    2024.04.24 20:14

  • [금주의 B컷]난향 가득한 국회…‘민심의 꽃’ 피워내길
    난향 가득한 국회…‘민심의 꽃’ 피워내길

    막 꽃망울을 틔운 난초가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수북하다. 모두 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현역 의원들에게 온 축하 난이다. 난초는 그 독특한 향기 때문에 사랑을 받아왔다. 그래서 개업이나 승진을 축하할 때 난 화분이 빠지지 않는다. 뇌물로 비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가격에 좋은 의미를 담기 때문이다. 대개 축하 난은 선물할 때는 꽃을 피운 상태지만 한 달이 못 가서 대부분 꽃이 떨어지고 만다. 값에 비해 너무 허무하게 소모품으로 쓰이고 마는 것이다. 기르려고 해도 잘 길러지지도 않으니 받은 쪽에선 은근히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지난 21대 총선이 끝나고 한 국회의원이 받은 난 화분이 1t 트럭 두 대 분량이 넘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그에 뒤지지 않을 듯하다. 인사치레로 보냈다고 해도 축하 난에는 보낸 사람의 바람이 있을 테다.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개원 때까지 당분간 국회는 난 향기로 가득할 것 같다. ...

    2024.04.17 21:12

  • [금주의 B컷]안전에 투표를 진실에 한 표를
    안전에 투표를 진실에 한 표를

    “2014년 세월호를 기억한다면, 2023년 한 해병의 희생을 기억한다면, 2022년 10월31일 이태원 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투표해야 합니다.”이태원 참사로 동생을 잃은 유정씨가 떨리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22대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8일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안전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외쳤다.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여러분의 한 표가 가족과 친구의 불행을 막고, 안전사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들은 ‘진실에 투표해주세요’라고 적힌 대형 팻말을 들고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진실대행진’ 캠페인을 이어나갔다.이날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는 국회 앞 농성 천막 왼쪽엔 유가족의 배낭들이 놓여 있었다. 배낭 끝에 단단하게 매달린 노란색 리본과 보라색 리본이 한참 동안 시선을 붙들었다.

    2024.04.10 17:17

  • [금주의 B컷]고물가엔 싼 맛…‘못난이 사과’ 인기
    고물가엔 싼 맛…‘못난이 사과’ 인기

    “일곱 개에 만원. 나중에 한번 더 보고 가세요.”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찾았다. 시장을 둘러보며 요즘 ‘금사과’라 불리는 사과 가격을 유심히 살펴봤다. 한 매대의 크고 둥근 제수용 사과 앞에는 ‘1개 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앞에 멈춰 서는 손님은 없었다.시장 한쪽 사과가 가득한 가판대 앞에서 시민들이 분주하게 사과를 고르고 있었다. 이들은 사과를 요리조리 살펴보고,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듯 신중했다. 그렇게 한참을 골라낸 사과를 상인에게 건네고 지갑에서 1만원권을 꺼냈다. 사과가 유독 저렴해 상인에게 물었다. “상처가 있지만, 맛도 있고 먹는 데 아무런 하자가 없는 ‘못난이’ 사과입니다.” 이어 상인은 “선물용이나 제사용 사과는 흠집 없는 비싼 것을 구매하지만, 가정에서 깎아 먹거나 갈아 먹는 건 비교적 저렴한 사과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제야 껍질에 난 상처들이 보였다. 못난이 사과는 일곱 개...

    2024.04.03 21:21

  • [금주의 B컷]청진기 자리에 달린 구호 배지…고통의 목소리 들어주길
    청진기 자리에 달린 구호 배지…고통의 목소리 들어주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교수진이 지난 25일 의료원 교수 총회를 열고 한꺼번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수 비상대책위는 총회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방과 위협을 즉시 멈추고, 잘못된 의료 정책 및 정원 확대 추진 철회와 필수의료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요구했다. 비대위는 총회에 참석한 의사들에게 배지를 나눠줬다. ‘필수의료사수 의료새싹을 보호해주세요’ ‘젊은 의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정부가 의료계와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고 했지만, 교수들의 사직은 이어지고 있다. ‘의대생 2000명 증원’으로 시작된 의·정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19개 의대가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 구성원 대부분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의대 교수들이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 공백이 길어지며 환자들의 고통과 불안은 커지고 있다.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모두 사직서를 낸 당일 안암병원에 북적이는 환자들 사이로...

    2024.03.27 21:35

  • [금주의 B컷]입틀막 그만!
    입틀막 그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가 자유일지언정, 우리는 항상 자유를 쟁취해 왔다. 표현의 자유는 특히 더 그렇다. 침략과 약탈, 전쟁과 독재의 역사 속에서 표현의 자유는 억압받아 왔다. 일제강점기에는 신문지법이, 전두환 정권 때는 보도지침이 있었다. 이후 우리 헌법은 21조에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적었다. 법률로 제한할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은 침해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가 쟁취한 자유다.민주주의 정상회의 둘째 날인 지난 19일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21조넷)가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활동가들은 “표현의 자유 없이 민주주의 없다”며 “현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2024.03.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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