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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주의 B컷]추억을 떠올리던 풍선적대와 도발로 두둥실
    추억을 떠올리던 풍선적대와 도발로 두둥실

    두둥실 떠가는 풍선을 보면 노래 한 곡이 웅얼거려집니다.“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어릴 적 한때의 저를 위로해주던 ‘다섯손가락’의 노래 ‘풍선’입니다. 풍선이 날면 노래가 자동 재생되고, 옛 추억의 영상이 머릿속에서 두서없이 흐르곤 합니다.지난 4일 회사 동료가 출근길에 풍선을 목격했다며 제보를 해왔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서둘러 나가보았습니다. 신문사 사옥 상공에 점점이 풍선들이 떠 있었습니다. 노래를 흥얼거릴 새도 없이 셔터를 누르기 바빴습니다. 유난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풍선들이 바람을 타고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앞뒤 없이 이 장면만 보면 평화롭기 그지없지요.요즘 서울 하늘에 뜬 풍선은 주요 뉴스가 되었습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스물여섯 차례(지난 8일 기준)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렸습니다. 한때의 꿈과 추억을 소환하던 풍선이...

    2024.10.09 20:04

  • [금주의 B컷]“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대대장…국가는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대대장…국가는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지난해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 상병과 동기인 해병 1292기의 전역 날인 9월2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높고 맑은 가을 하늘이 무색하게 햇빛은 여름처럼 따가웠다. 고개를 숙이고 길을 따라 올라가자 장병 4 묘역이 나왔다. 채 상병의 묘비는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묘비에는 채 상병의 대대장이었던 이용민 중령이 가져온 각 잡힌 전역모가 올려져 있었다. 모자에는 “불곰 전우 ○○아! 대대장이 늘 함께할게”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묘비 옆에 선 이 중령은 취재진에게 “부대 성패에 책임을 지는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해병대 전우를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채 상병 묘소에는 입대 동기, 예비역 연대 회원,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전역일을 하루 앞둔 25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누리집에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어머니는 “입대하던 날 포항 시내...

    2024.10.02 19:53

  • [금주의 B컷]살려고 했던 사람을 죽인 건…
    살려고 했던 사람을 죽인 건…

    “삶의 희망이 무너졌네. 장애가 있어도 가족을 위해 살았고 남들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노력했는데 내가 범죄를 저질렀다 하니 너무 허무하네.”홀로 두 아들과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안마소를 운영하던 시각장애인은 휴대전화 메모장에 짤막한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계산 등의 업무 처리에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안마소가 있던 지자체로부터 “5년간 활동지원 급여 2억원가량을 환수조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뒤였다.지난 23일 서울역에 마련된 시각장애인 안마사 장성일씨의 추모분향소를 찾았다. 가을볕이 따가웠지만, 그를 추모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장씨처럼 1인 안마사업장을 운영하는 이는 “시각장애인은 카드를 결제하는 것도, 컴퓨터를 사용하기도 쉽지 않은데 (정부는) 규정만 들이대며 활동지원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우리는 평생 연금이나 받으면서 수급자로 살라고 하는 것이냐”며 울분을 토했다.2019년에도 경기 김포에서 50대 ...

    2024.09.25 19:41

  • [금주의 B컷]적막한 풍광 속 ‘불쾌한 소음’…무더위에도 서늘한 한반도
    적막한 풍광 속 ‘불쾌한 소음’…무더위에도 서늘한 한반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 만이었다. 아침부터 들려온 북한의 도발 소식에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았다. 연휴 마지막 날 전망대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전망대로 향하는 도로에는 주차된 차들이 길게 늘어섰고, 인근 유명 식당들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가득했다.“저기 군인들이 작업하고 있네.”망원경을 들여다보는 관람객들은 접경지역인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북한군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무더위 속 북한군들은 얇은 옷차림으로 흙더미를 옮기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몇해 전만 하더라도 전망대에서 논일 중인 북한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주민들보다 초소 작업 등을 하는 군인들이 더 눈...

    2024.09.18 19:55

  • [금주의 B컷]왼쪽 가슴에 달린 인권위 배지는 다양성과 포용을 상징한다는데…
    왼쪽 가슴에 달린 인권위 배지는 다양성과 포용을 상징한다는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동생이 생기면 자연스레 형님 역할을 하고, 말썽꾸러기가 청소반장 자리라도 맡으면 꽤 어엿해진다. 형님다운 사람만 동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청소를 제일 잘하는 사람만 청소반장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란 뜻이다.인권위원장은 약자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가장 민감하게 차별을 느껴야 하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표하는 자리다. 안창호 신임 인권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및 동성애 반대 등을 표명한 과거 저술·발언이 확인돼 자질 논란이 일었다.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권사회단체들은 안 위원장의 혐오 발언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한 상태다.지난 9일 서울 중구 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안 위원장은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질책과 우려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다른 의견들을 경청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왼쪽 가...

    2024.09.11 19:51

  • [금주의 B컷] 병사 ‘목숨 가치’ 지키는 대령의 용기
    병사 ‘목숨 가치’ 지키는 대령의 용기

    “한 병사의 목숨의 가치는 지구의 무게만큼이나 무겁다.”지난 2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제5회 노회찬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 사고를 조사하다 항명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까지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VIP 격노설’로 촉발된 논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및 수사 외압에 대한 대통령 개입 의혹으로 확대됐다.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박 대령에 대한 7차 공판이 열렸다. 정복을 입고 법원으로 향하는 그의 곁에 천주교 수녀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한 청년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당해야 했던 고통 앞에서 용기 있게 진실을 증언하며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는 박정훈 스테파노 대령님과 그 가족, 그리고 채 상병의 유가족을 지지하고 기도로 응원한다”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대통령 격노설에 진위를 묻는 내용이 포함된 이날 공판에는 ...

    2024.09.04 20:01

  • [금주의 B컷]재래시장서도 사라졌다…시금치는 어디로 갔을까?
    재래시장서도 사라졌다…시금치는 어디로 갔을까?

    최근 밥상 물가, 특히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시금치의 소매가는 100g당 3729원으로, 지난달 1740원에 비해 114.31% 상승했다. 7월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가격은 8월 들어 폭등했는데 이는 집중 호우와 지속된 불볕더위로 인해 농작물의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지난 25일 나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금치, 배추, 상추, 청양고추 등 가격이 급등한 채소들의 이름을 되뇌며 채소들이 놓인 좌판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시‘금(金)’치라 불릴 정도로 비싸진 시금치는 몇 바퀴를 돌아도 찾기 어려웠다. 도대체 시금치는 어디에 있을까? 한 채소 가게 상인에게 물었다. 그는 “시금치는 없어요. 더위에 다 녹아버렸대요”라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한 물량 부족과 높은 가격 때문에 팔리지 않아 아예 진열하지 않는다고 했다.황급히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려보았지만, ‘NEW 신상품’ 표...

    2024.08.28 20:06

  • [금주의 B컷]이러면 ‘한반도 평화’가 오는가
    이러면 ‘한반도 평화’가 오는가

    지난 20일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와 연계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대테러 종합훈련이 진행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테러 대비 태세를 확립하고자 기획된 이 훈련에는 육군 52사단과 수도방위사령부, 송파구, 지역 경찰서·소방서 등이 참여했다.이날 폭발물을 실은 드론 공격으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 화재가 일어난 상황이 연출되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10명 남짓한 연기자들이 ‘한반도 평화’ ‘공산 정권 타도’ ‘공산당 OUT’이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경기장에서 구호를 외치며 나왔다. 이들 옆으로 테러로 인한 화재 상황이 이어졌다.바닥에 쓰러진 연기자들 쪽으로 화재 진압을 위한 소화액이 뿌려졌다. 소화기에서 뿜어져 나온 하얀 거품이 누워 있던 출연진 쪽으로 마구마구 흩날렸다. 연기자들은 손수건과 옷소매로 입과 코를 막으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중장년인 연기자들은 의용소방대원들이 구...

    2024.08.21 20:03

  • [금주의 B컷]‘10년 참사’ 상징 5색 리본 목걸이
    ‘10년 참사’ 상징 5색 리본 목걸이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초록색, 그리고 하늘색. 이 다섯 가지 색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희망의 무지갯빛? 틀린 답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것을 상징하는 어떤 ‘리본’들의 색깔이다. 2014년 세월호의 노란색, 2017년 스텔라데이지호의 주황색, 2022년 이태원의 보라색, 2023년 오송의 초록색, 2024년 아리셀의 하늘색. 10년 동안 발생했던 참사들이 각기 다른 색깔의 리본으로 묶인 것이다.아리셀 특별근로감독 결과 발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이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렸다. 참석자들과 유가족들은 지난 참사들을 상징하는 리본과 함께 하늘색 리본을 목걸이에 꿰어 걸고 있었다. 그런데 참사를 상징하는 목걸이의 모습이 예쁘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 서로 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저 고리에는 어떤 색상 리본들이 더 추가될까?’ ‘어느 유가족이 저기에서 위안을 얻게 될까?’ ‘슬픈 연대는 왜 멈추지 않고 많아질까?’체감온도가...

    2024.08.14 16:30

  • [금주의 B컷]폭염 속 ‘한 끼’를 위한 기다림…열기보다 더 견디기 힘든 ‘허기’
    폭염 속 ‘한 끼’를 위한 기다림…열기보다 더 견디기 힘든 ‘허기’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잇따르고 있지만, 무더위 속 한 끼 해결을 위한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 급식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배식 시작은 오전 11시30분인데 훨씬 이른 시간부터 노인들이 모여들었다. 한 손에 부채를 쥔 노인들은 공원 담벼락이 만든 그늘에서 땡볕을 피한 채 배식을 기다렸다. 부채가 없는 노인들은 종이상자와 신문지를 이용해 더운 바람으로 땀을 식히기도 했다.줄지어 선 어르신들의 모습을 열화상 카메라에 담았다. 달아오른 길바닥은 붉은색을 띠었다. 오랜 시간 배식을 기다린 노인들의 뜨거운 몸도 붉게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종로구의 기온은 32도까지 올랐다.급식소에는 대형 선풍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이날 무료 급식 메뉴는 쌀밥, 오이냉국, 겉절이, 어묵볶음, 무채 무침이었다. 짧은 식사시간이나마 시원하게 보낸 노인들은 다시 무더위 속으로 발걸음을 ...

    2024.08.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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