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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글을 배울 수 없고 딸을 낳아서 눈치를 봤습니다.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다른 세상 이야기 같습니다. 할머니들이 손수 그린 자화상을 보면 할머니들이 스스로에 대해 어떤 소망을 담고 있는지 엿보입니다.■딸이라서, 여자라서딸을 낳아서 눈치를 봤지만 그 딸이 지금은 엄마에게 가장 잘 하는 딸입니다. 둘째 딸이 무관심으로 짠 음식을 먹고 죽었다는 얘기는 너무 슬픕니다. 할머니들이 딸이라서, 여자여서 겪어야 했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할머니들 이야기 속에서는 역사가 묻어납니다. 여순반란 사건에 오빠를 숨겼지만 인민군으로 오해받아 총살된 오빠 이야기, 한국전쟁 때 오빠들이 행방불명되고 일제강점기 일본 사람들 눈을 피해 독에도 숨었습니다. 반란군들이 작은아버지를 총살하는 모습도 봤고 반란군에게 변을 당한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 할아버지 제삿날과 겹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들의 삶이 곧 역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한 살 때 피란 가던...
2019.05.21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