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21년간 일했다. 발전소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고 김용균 특조위’ 조사결과를 보니 발전소 현장이 낯설었다.생전 처음 듣는 1급 발암물질 ‘결정형 유리규산’이 고용노동부 기준보다 8~15배나 높게 나왔다니 아찔해진다. 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석탄 저탄장을 옥내에 만들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는 당연하다. 그런데 옥내 저탄장에서 일하는 우리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되고 벤젠이라는 발암물질에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200ppm을 넘으면 사람이 쓰러질 수 있는 농도인데 삼척화력발전소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500ppm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발전소 노동자들은 이런 사실을 단 한 번도 발전사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 보호구는 달랑 마스크 하나뿐이었다.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기계가 고장나지 않도록 기름도 치고 청소도 한다. 하지만 노동자가 죽든 다치든 병들어가든 신경쓰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5사가 연...
2019.09.24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