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한끼’는 음식, 밥상, 먹는 일에 관해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코너입니다. 경향신문 기자들이 필명으로 씁니다. 살면서 내 몸 안의 당 수치가 가장 높았던 때는 아마도 2012년일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디단 사탕을 씁쓸하게 씹어먹었다. ‘복수의 사탕’이었다. 당시 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캐나다의 한 관광도시에서 일식당 서버로 일했다. 다운타운 끄트머리에 위치한 K 일식 레스토랑은 한 달여 간의 구직 활동 끝에 구한 첫 직장이었다. 2인용 테이블 8~9개 남짓의 작은 레스토랑은 마카오 출신 이민자인 사장 M이 운영했다. M은 30대 중후반의 남성으로 초밥을 만들었다.간단한 면접을 본 뒤 채용이 결정됐다. 채용이 결정된 날 검정색 유니폼을 받아들고 폴짝폴짝 뛰었다. 처음으로 ‘밥벌이’를 한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이력서에 조금 뻥튀기해 적어넣은 이력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옷가게에서 몇 달간 일한 경험이 있다고 적었는데, 5%쯤은 진실이었...
2021.12.29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