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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영화같은 상황…생태시민교육이 필요하다
공상 과학 만화 영화 같다. 빙하가 녹아 도시가 사라지고, 지구가 활활활 불 탄다. 지구촌 위기 시간 밤 9시 42분, 지구 멸망까지 2시간 18분 남았다. 만화 영화에서 지구를 지키는 주인공이 어린이와 청소년인데, 기후 위기로 큰 주목을 받은 주인공이 그레타 툰베리처럼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등교를 거부한 학생이다. 만화 속 주인공은 변신 후 악당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하는데, 우리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에너지시스템, 경제구조, 먹을거리를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선택의 순간이 왔다. 기후 위기는 사회 정의의 문제이고 기본적 인권 문제다. 탄소 문명 한계는 지속 불가능한 인간 생존 위기다. 지속 가능성이 정의의 또 다른 표현인데 정의로운 것은 지속 가능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은 멈춘다. 선택은 두 가지다. 살아남기 위해 정의로운 사회로 바꿀 것인가, 이대로 멸종할 것인가. 교육은 사회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도구다. 국가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 때마다 인간상을 제시하고 ... -
폭염·폭우·병충해에 빼앗긴 수확의 행복…‘우리 탓’ 잘 알기에 하느님 원망도 못해요
언제부터였을까요. 폭우나 태풍 등으로 자식 같은 곡식들을 묻게 되면 농민들은 그 원망을 하느님께로 돌렸습니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을 원망하지도 못합니다. 하느님의 ‘무심’ 때문이 아니라 ‘나의 탓’ ‘우리의 탓’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저는 농사지은 지 30년 된 여성농민입니다. 이만큼 농사를 지었으면 이제는 눈 감고도 지을 수 있어야 할 텐데 갈수록 어렵고 힘이 듭니다. 요즘은 ‘언제 나에게 기후재난이 닥쳐도 놀라지 말자’는 이상한 다짐을 제 자신에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실 언제 기후로 인한 재난이 내 논밭에서 벌어질지 알 수 없을 만큼 불안하기도 한 것이 이 시대의 농민입니다.‘따뜻해진 봄에 씨앗을 뿌리고 더운 여름을 지나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면 수확을 한다’라는 평온한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왔던 지난 삶이 ‘행복’이었던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이제는 봄에 폭설이 와서 막 올라온 새싹이 얼어버려도 ... -
기후재난에 항상 불안한 여성농민
언제부터였을까요. 폭우나 태풍 등으로 자식 같은 곡식들을 묻게 되면 농민들은 그 원망을 하느님께로 돌렸습니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을 원망하지도 못합니다. 하느님의 ‘무심’ 때문이 아니라 ‘나의 탓’, ‘우리의 탓’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저는 농사 지은 지 30년 된 여성농민입니다. 이만큼 농사를 지었으면 이제는 눈 감고도 지을 수 있어야 할 텐데 갈수록 어렵고 힘이 듭니다. 요즘은 ‘언제 나에게 기후재난이 닥쳐도 놀라지 말자’는 이상한 다짐을 제 자신에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실 언제 기후로 인한 재난이 내 논밭에서 벌어질지 알 수 없을 만큼 불안하기도 한 것이 이 시대의 농민입니다.‘따뜻해진 봄에 씨앗을 뿌리고 더운 여름을 지나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면 수확을 한다’라는 평온한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왔던 지난 삶이 ‘행복’이었던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이제는 봄에 폭설이 와서 막 올라온 새싹이 얼어버려도 이상하지 않... -
기후위기로 인한 질병과 고통…기후운동의 무기가 되길 바라
“의사는 병을 고쳐주는 사람이잖아요. 맞죠?” 의과대학생 시절, 진료소 활동 중 만난 할아버지가 내게 말했다. 의과대학생이라는 나를 격려해 주시려고 한 말이었다. 그런데 왜인지 적당히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이 너무나 큰 건강 불평등을 낳고 있는데, 과연 의사가 ‘병’을 ‘고친다’는 게 가능하기는 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때문이었다.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한 나는 의학도로서는 굉장히 불손하게 대답했다. “그게… 저도 그걸 잘 모르겠어요.” 학생 신분을 벗어나 직업인이 되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다.시간이 흘러 코로나19 시대에 졸업한 나는 진료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새내기 의사가 되었다. 의료인 면허를 받은 이후 줄곧 나는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학생 때 품었던 의문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서 완치돼 퇴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확진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코로나19 ... -
기후위기 못 멈추면, 또다른 팬데믹 반복될 것
“의사는 병을 고쳐주는 사람이잖아요. 맞죠?” 의과대학생 시절, 진료소 활동 중 만난 할아버지가 내게 말했다. 의과대학생이라는 나를 격려해 주시려고 한 말이었다. 그런데 왜인지 적당히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이 너무나 큰 건강 불평등을 낳고 있는데, 과연 의사가 ‘병’을 ‘고친다’는게 가능하기는 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때문이었다. 적당한 대답을 찾지못한 나는 의학도로서는 굉장히 불손하게 대답했다. “그게… 저도 그걸 잘 모르겠어요”. 학생신분을 벗어나 직업인이 되면 생각이 달라질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다. 시간이 흘러 코로나19 시대에 졸업한 나는 진료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새내기 의사가 되었다. 의료인 면허를 받은 이후 줄곧 나는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학생 때 품었던 의문이 해소되기는 커녕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서 완치돼 퇴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확진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코로나19 치료를 도맡는 공공... -
쪽방촌 주민의 외침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시간이 없어요!”
기후위기는 우리 사회의 공통된 위기이지만, 그 최전선에는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이들이 서 있다. 이들에게 기후위기는 하나의 위기가 아니라 n개의 위기다. 경향신문은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함께 9월24일 글로벌 기후파업, 25일 기후 집중행동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 최전선, n개의 목소리’ 연재를 시작한다. 반 빈곤운동을 하는 활동가, 코로나 19 전담병동에서 일하는 의사, 초등학교 선생님, 대중교통 시민활동가, 여성, 청소년 등 11명의 다양한 주체들은 각자의 최전선에 대한 이야기를 보내왔다.2018년 무더웠던 여름 어느 날, 서울 용산구 동자동 9-19번지 쪽방 건물은 세탁기와 건조기 설치로 분주했다. 취약계층 폭염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개소한 ‘돌다릿골 빨래터’였다. 기대에 부푼 주민이 땀에 젖은 옷가지를 모아 세탁 버튼을 눌렀다. 이윽고 세탁기가 돌아가자 그 진동에 맞춰 낡은 쪽방의 벽과 천장이 함께 흔들렸다. 세탁기를 소화하기엔 너무나 낡은 건물이었다. ... -
노숙인·환자·어린이…사회적 약자들이 최대의 피해자
이상기후로 극한 폭염이 닥치면 누군가는 에어컨을 틀지만, 누군가는 쪽방에서 온열질환에 걸린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감염병이 사회를 뒤덮었을 때, 가장 먼저 집단 감염된 이들은 밀집된 공간에서 열악하게 일하던 노동자들이었다. 모든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기후위기에 따른 재난도 그렇다. 기후위기는 우리 사회의 공통된 위험이지만, 최전선에는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이들이 서 있다. 경향신문은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함께 24일 글로벌 기후파업과 25일 기후 집중행동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 최전선, n개의 목소리’ 연재를 시작한다. 반 빈곤운동을 하는 활동가, 코로나19 전담병동에서 일하는 의사, 초등학교 교사, 대중교통 시민활동가, 여성, 청소년 등 11명의 다양한 주체들은 각자의 최전선에 대한 이야기를 보내왔다. 이재임 빈곤사회연대 활동가는 연휴 직후인 23일 서울 중구 탄소중립위원회 건물 앞에서 ‘탄소중립위 해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