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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만나요
  • 전체 기사 15
  • [퇴근 후, 만나요] 세계 평화를 꿈꾸는 자전거 여행자
    세계 평화를 꿈꾸는 자전거 여행자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국토반주 스쿼드’.이 카톡방 이름을 볼 때마다 지난해 추석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 나는 친구 두 명과 일정을 맞춰 추석 연휴 2박 3일 동안 인천에서 충주까지 가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따라서 쭉쭉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루트였는데, 이름이 국토종주가 아니라 ‘반주’인 이유는 절반 정도만 달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부산까지 가는 633㎞를 보통 국토종주라 칭한다. 우리는 경험 부족(즉 체력 부족)을 고려해 충주를 목표로 삼았다.공항철도를 타고 시작 지점인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까지 갔다. 연휴여서 그런지 라이더가 꽤 많았고 외국인도 삼삼오오 눈에 띄었다. 얼마나 힘든지, 얼...

    2026.04.24 10:54

  • [퇴근 후, 만나요] ‘찰칵’, 그 순간이 좋습니다
    ‘찰칵’, 그 순간이 좋습니다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지난해 8월 미러리스 카메라를 샀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던 카메라 관련 영상을 한 달 넘게 곁눈질하던 때로 기억한다. 그냥 보는 거라기에는 적당히 예쁘면서도 가성비도 좋은 모델에 마음 속 순위를 매기게 되던 때였다. 네이버 카페에 모델명을 쳐보며 ‘역시 괜찮은 카메라 같아...’ 생각하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희한하게 스트레스가 만땅이던 어느 날 아침, 덜컥 온라인 숍에서 주문 버튼을 눌렀다. 언젠가는 지르고 말았을 충동 소비라고나 할까.돌이켜보면 나는 종종 카메라가 갖고 싶었다. ‘가성비 모델’을 찾아 헤매던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소리다. 그 충동이 가장 컸던 때는 대학에서 영상 수업을 받고 난 22살쯤이었는데, 친구가 산 ...

    2026.04.08 13:48

  • [퇴근 후, 만나요] 취미는 설거지
    취미는 설거지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취미란 무엇인가? 나의 친애하는 동료가 그간 ‘취미에 대한 글’을 써달라고 요청해왔다. 딱히 마다할 이유는 없었는데, 다만 한 가지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내가 세간에 내세울만한 변변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취미란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겨 취미를 사전에서 찾아봤다. 대략 다음과 같은 뜻이 실려있다.1.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2.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ㅡ 그런 의미에서라면 어쩌면 내게도 요즘 취미라고 할 수 있을만한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설거지다.설거지는 세 가지 측면에서 내게 있어 즐거운 활동이다.첫째, 설거지는 의례로 시작된다 : 본인은 설거지 뿐 아니라 집안일...

    2026.03.24 15:29

  • [퇴근 후, 만나요] 수많은 취미를 전전해도 결국 나는 ‘게임’ [플랫]
    수많은 취미를 전전해도 결국 나는 ‘게임’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성공한 3040 여성의 취미라면 뭔가 ‘갓생’에 어울리는 이미지여야 하는 것 아닐까. 근 20년간 나는 나만의 아름다운 취미를 갖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킥복싱도 해보고, 기타와 피아노도 배워보고, 유료 독서모임에도 참여해봤다. 모두 재밌었지만 결국 나는 한 자리로 돌아왔다. 게임.이것은 갓생이라는 말과는 도무지 화합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취미이므로, 누군가 취미를 물어보면 ‘달리기’라고 가짜 대답을 내놓곤 한다.어렸을 때부터 나는 게임이 좋았다. 나때는 콘솔 게임이 널리 보급된 시대는 아니었으므로 주로 컴퓨터 게임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다니던 한자학원의 컴퓨터는 늘 한두 살 많은 오빠들의 차지였다. 그 틈을 비...

    2026.02.27 10:12

  • [퇴근 후, 만나요]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플랫]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잘 먹었다.”밥을 먹고 나면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지만, 이 말을 진심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내가 생각하는 ‘잘 먹은’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운 한 끼가 아니라 몸에 힘이 남는 밥상이다. 대개 그런 식사에는 ‘손맛’이 있다. 문제는 그 손맛이 붙은 식당을 매번 찾아다닐 수는 없다는 점이다. 결국 자취생은 스스로 손맛을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다.처음 상경했을 때의 나는 외식의 세계에 깊이 빠져 있었다. 종류도 다양했고 처음 보는 음식도 많았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미하는 일이 즐거웠고 그만큼 엥겔 지수는 끝없이 올라갔다. 그러나 그 시기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상경 2년 차 즈음부터...

    2026.02.06 16:25

  • [퇴근 후, 만나요] 갈비뼈를 닫다 보면, 세상이 고요해진다 [플랫]
    갈비뼈를 닫다 보면, 세상이 고요해진다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갈비뼈를 닫다 보면, 세상이 고요해진다갈비뼈를 닫으세요, 정수리를 하늘 위로 뽑아볼까요, 척추를 하나하나 쌓아보세요…. 마치 ‘필라테스 괴담’처럼 SNS를 떠도는 이런 표현들이 한창 생소할 때 필라테스를 처음 접했다. 아마도 2017년쯤, 내년이, 한 달 뒤가, 당장 내일이 온통 불안하기만 한 취준생 시절이었다. 그래도 월수금 오전 8시면 출근하는 사람들을 거슬러 필라테스 센터에 갔다. 싫증이 밥 먹듯 나는 사람치곤 꾸준했다. 몇 시에 잤든, 배가 고프든, 눈이 오든 갔으니까.그 후로 필라테스엔 ‘쉼표’는 있어도 ‘마침표’는 없었다. 테니스, 웨이트, 러닝 등 온갖 운동을 전전하다가도 필라테스로 돌아가곤 했다....

    2026.01.15 13:37

  • [퇴근 후, 만나요] 느리지만 오늘도 달립니다 [플랫]
    느리지만 오늘도 달립니다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느리지만 오늘도 달립니다달리기를 왜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떠오르는 감정과 장면들이 있다. 공기를 가를 때 느껴지는 바람, 갑자기 가벼워진 다리가 배경음악과 딱 맞아들 때의 느낌, 반대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내 몸에 폐와 심장과 다리만 남아있는 것 같을 때의 기분, 그래서 달리고 있는 순간만큼은 불안도 걱정도 잠시나마 잊혀진다는 것, 차가운 겨울밤 땀에 흠뻑 젖은 채 스마트워치 종료 버튼을 누를 때, 난생 처음 하프마라톤 출발선에 섰을 때의 벅차오름, 달리다가 마주했던 무수한 일출들, 반환점에서 돌아섰는데 보름달이 구름에서 빠져나오고 첫눈이 흩날리기 시작했던 어느 날 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아침 여행지에서 ...

    2025.12.24 14:12

  • [퇴근 후, 만나요] 사진을 좋아합니다. 카메라도요 [플랫]
    사진을 좋아합니다. 카메라도요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사진을 좋아합니다. 카메라도요패스, 패스, 패스, …이건 체크.휴가나 주말에 찍은 사진을 노트북에 옮긴다. 노트북 화면에 사진을 띄우고 영 아니면 패스, 볼만하면 체크한다. 체크 된 사진은 ‘Best’ 폴더에 옮겨서 보완 작업을 한다. 포토샵을 켜서 한쪽으로 기울었다면 그만큼 돌려주고 색이 어둡다면 밝기를 올려준다. 이 과정을 마치면 사진 정리가 끝난다. 엄선한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캡션 몇 문장을 적고 사진과 어울리는 노래까지 골라 올리면 끝이다.그림과 사진은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같은 고민을 한다. 풍경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사진에도 금방 흥미를 붙였다. 처음에는 핸드폰 카메라...

    2025.12.11 15:51

  • 나 지금 바빠 생각 중이야[플랫]
    나 지금 바빠 생각 중이야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나 지금 바빠 생각 중이야 태희 : 나 지금 바빠. 생각 중이야.태희의 오빠 : 그게 노는 거지 뭐야?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가만히 바쁠 수 있다. 노는 것과 바쁜 것이 대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 창가에 앉아서 생각하는 태희는 세상 제일 여유로워 보이는데 사실은 누구보다 바쁘고 그걸 논다고 표현하면 간편하겠지만 정작 놀고 있는 당사자는 그닥 즐겁지 않아서. 즐겁지 않은 놀이를 놀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저 태희는 태희의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숨막히는 스위트홈의 한복판에서 꾸역꾸역 만들어 낸 자기만의 방에서 벌이는 일이기에 바쁘든 놀든 타인을 납득시...

    2021.12.10 16:46

  • \'먹방같은 걸 왜 보냐\'던 내가 침대에 누워 먹방을 보는 이유[플랫]
    '먹방같은 걸 왜 보냐'던 내가 침대에 누워 먹방을 보는 이유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모두모두 어서오세요.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저녁은 뭐 드셨어요?”평일 밤 10시 즈음, 유튜브 피드에 ‘먹는 중’ 이미지가 뜨면 부리나케 클릭한다. 입짧은햇님, 그러니까 햇님 언니의 먹방 라이브가 시작됐다는 뜻이다. 늘 그렇듯 다정한 안부로 시작되는 방송. 채팅창은 불이 난다. 누구는 냉면을 먹었고, 누구는 돈까스를 먹었단다. 매번 1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접속한다. 채팅창 속 문장들은 초속으로 사라진다. 용기를 내 한 마디 적어보지만(김치볶음밥이요!), 언니의 시선이 채 닿기도 전에 무참히 떠내려간다.능숙하게 메뉴 소개가 이어진다. 먹방 메뉴는 그날그날 다르다. 햇님 맘대로. 떡볶이부터 곱창,...

    2021.11.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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