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도시는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고층 빌딩과 잘 닦인 도로로 채워진 경관의 쾌적함, 거미줄 같은 대중교통망은 세계적 수준입니다. 하지만 거주자 모두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일까요. 압축성장과 함께 도시는 고도로 효율화됐지만, 배타성과 효율성이 지배하는 공간에 약자가 머물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2022년 한국의 도시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장애인의 일상은 집과 ‘시설’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전국에 놀이터가 7만개에 달하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공간은 드뭅니다. 건설 노동자와 철도 기관사 등 많은 노동자는 일터에서 화장실을 자유롭게 쓸 수 없습니다. 초고속 고령화로 역사상 가장 많은 노인이 거주하지만 이들은 격리와 배제의 대상입니다.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의 16.5%, 17세 이하 인구는 14.5%, 등록장애인 인구는 전체의 5.1%에 이릅니다. 하지만 한국 도시는 ‘비장애 성인 남성’들만이 온전히 향유할 ...
2022.10.06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