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있다.외면받은 소녀들이 있다. 남들이 규정한 경로 밖에서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추방당한 엄마들이 있다. 사회는 ‘정상 가족’ ‘모성’ 따위의 이데올로기를 들이대며 이들의 존재를 주변화했다. 다른 쪽에서는 어린 임신을 대상화했다. 어쩌다 무대 위로 불러세우면 ‘불쌍한 피해자’ 또는 ‘철없는 문제아’의 역할만 부여했다. 구체적인 삶은 자주 납작해졌다.경향신문은 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듣고 전해보기로 했다. 청소년 한부모 2명과 머리를 맞대며 지나온 날들을 되짚었다. 이들의 삶은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이었다. 청소년 한부모를 향한 우리 사회의 편견, 홀대, 폭력이 생의 경로 위를 숱하게 교차했다. 교육시스템, 주거, 복지 같은 제도는 이들을 아쉽게 빗겨가거나 때로 묵살했다.그 속에서도 이들은 ‘나’였고, ‘어린 엄마’였다.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상황 속에서 아이를 가졌는지 들었다. 매 순간 닥쳐왔던 위기와 기회들 앞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물었다. 받아본 적...
2023.01.04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