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도시관찰일기]삭막한 줄 알았는데 살 만한 곳이었잖아!](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5/04/26/l_2025042501000589500075563.jpg)
어느 날 망원시장에서 생전 처음 보는 것을 봤다. 이게 붙어 있던 곳은 된장과 고추장을 파는 집이다. 빵집에서 빵 나오는 시간을 적어놓은 건 흔히 본다. 정육점에서 소 잡는 요일을 간판에 새겨 놓은 것도 본 적 있다. 하지만 장 담그는 날을 따로 알려주는 건 처음 봤다. 더 신기한 건 그날이 바로 ‘손 없는 날’이라는 거다. 손 없는 날에 이사하는 건 나도 안다. 이때 이사를 하면 가격이 더 비싸다. 그런데 손 없는 날과 고추장의 상관관계는 도통 모르겠다.생각해보니 몇달 전 일이 떠올랐다. 같은 빌라에 사는 아주머니가 김장을 했다며 김치를 주신 적이 있다. “우리 김장하느라 많이 시끄러웠죠, 아휴, 좋은 날 받아서 하느라…” 웃으며 김치를 받으며 속으론 물음표 10개를 띄웠다. 김장하는데 좋은 날을 받았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이지? 좋은 날씨에 한다는 건가, 아니면 휴가를 냈다는 건가?망원시장에서 손 없는 날에 장을 담근다는 걸 보자 갑자기 이해가 ...
2025.04.26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