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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증언자_플랫
  • “5·18 성폭력은 첫 과거사 성폭력 진상규명, 조사 과정이 곧 ‘치유 과정’이었다” [플랫]
    “5·18 성폭력은 첫 과거사 성폭력 진상규명, 조사 과정이 곧 ‘치유 과정’이었다”

    지난해 12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일부 계엄군 등이 자행한 강제추행·강간·성고문 등 피해 사건 중 16건에 대해 ‘진상규명’ 결정을 내렸다. 과거사 조사에서 정식 조사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를 명시하고 종합적인 피해 실상을 규명한 건 처음이다. 피해자의 증언이 담긴 조사보고서가 공개된 것도 처음이다.처음 길을 만들어내는 일은 많은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조사위는 출범 후 ‘성폭력’을 조사 범위에 포함시키는 법률 개정을 해냈지만, 조사 방법론, 진상규명 판단 기준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처음 길을 만들어나간 윤경회 조사위 조사4과 3팀장과 이다감 상담전문가의 이야기를 지난달 27~28일 광주 전남대에서 만나 듣고 이후 전화로 인터뷰했다. 윤 팀장은 고양성폭력상담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에서 일했고 지난해 3월 조사를 본격화했다. 이다감 상담전문가는 조사위 전문위원으로 성폭력 피해 조사와 상담을 지원했다. 두 사람의...

    2024.05.20 15:26

  • 40년 전 성폭력을 규명한다는 것…한 명의 ‘기억’은 다른 피해의 ‘증언’이 됐다[플랫]
    40년 전 성폭력을 규명한다는 것…한 명의 ‘기억’은 다른 피해의 ‘증언’이 됐다

    지난해 말 5·18 성폭력 사건 16건에 대해 진상규명 결정을 내린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큰 성과는 과거사 성폭력 사건을 조사하는 방식의 새로운 기준점을 세웠다는 점이다. ‘약 반세기 전의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조사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조사위는 “성폭력 진상조사의 목적은 형사처벌을 전제로 한 범죄 발견이 아니다. 진상을 규명해 국가의 책임을 묻고, 피해자의 치유와 명예 회복 방안을 권고하는 데 있다”는 방향을 세웠다.지난해 조사위는 피해 실태에 부합하는 실효적 권고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과거사 성폭력 사건의 판단 기준을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현재 성폭력 수사 기준으로 따진다면 과거 사건 중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없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과 신군부 세력이 1990년대까지 집권하면서 각종 기록이나 자료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았다.‘과거사 성폭력’ 판단 기준부터…“가해자 특정 아닌 피해자 치유 목적”조사위...

    2024.05.20 10:52

  • 삶의 뿌리를 짓눌러온 그날의 수치…“지금도 성폭력은 ‘네 잘못’이라고 하는데” 정현순의 증언 [플랫]
    삶의 뿌리를 짓눌러온 그날의 수치…“지금도 성폭력은 ‘네 잘못’이라고 하는데” 정현순의 증언

    5·18 당시 계엄군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한 많은 피해자들은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용기를 낸 이는 김선옥씨였다. 그해 김씨는 1980년 5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대에 붙잡혀 고문을 받았고 석방 전 수사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 증언했다. 서 검사의 ‘미투’에 이어, 김씨의 증언, 그리고 용기는 이어졌다. 정부 조사단과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에 피해 신고를 하고 조사에 응한 이들은 어느새 19명으로 늘었다.김선옥씨의 공개 증언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옥주씨는 1988년 민주화합추진위원회(이하 민화위)와 1989년 국회 5·18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연행 이후 모진 성고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전씨는 5·18 당시 광주에 우연히 방문했다 참상을 본 뒤 가두방송에 참여했고 시민들이 힘을 합칠 수 있게 구심점 역할을 한 여성이다. 사실 전씨는 혼자가 아니었다...

    2024.05.14 10:47

  • 44년 만에 ‘사실’이 된 피해…1989년, 1996년에도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플랫]
    44년 만에 ‘사실’이 된 피해…1989년, 1996년에도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검사도 그런 일을 당했다는데 나도 이제 말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5·18 당시 계엄군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한 많은 피해자들은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용기를 낸 이는 김선옥씨였다. 그해 김씨는 1980년 5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대에 붙잡혀 고문을 받았고 석방 전 수사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 증언했다. 서 검사의 ‘미투’에 이어, 김씨의 증언, 그리고 용기는 이어졌다. 정부 조사단과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에 피해 신고를 하고 조사에 응한 이들은 19명으로 늘었다.1988~89년 전옥주, 청문회 공개 증언김선옥씨의 공개 증언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옥주씨는 1988년 민주화합추진위원회(이하 민화위)와 1989년 국회 5·18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연행 이후 모진 성고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전씨는 5·18 당시 광주에 우연히 방문했다 참...

    2024.05.13 11:10

  • 몸도 마음도 꿰뚫은 그날의 상처, “40년이 넘게 걸렸다. 참 오래도 걸렸다” 이남순의 증언 [플랫]
    몸도 마음도 꿰뚫은 그날의 상처, “40년이 넘게 걸렸다. 참 오래도 걸렸다” 이남순의 증언

    5·18 당시 계엄군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한 많은 피해자들은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용기를 낸 이는 김선옥씨였다. 그해 김씨는 1980년 5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대에 붙잡혀 고문을 받았고 석방 전 수사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 증했다. 서 검사의 ‘미투’에 이어, 김씨의 증언, 그리고 용기는 이어졌다. 정부 조사단과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에 피해 신고를 하고 조사에 응한 이들은 어느새 19명으로 늘었다.김선옥씨의 공개 증언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옥주씨는 1988년 민주화합추진위원회(이하 민화위)와 1989년 국회 5·18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연행 이후 모진 성고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전씨는 5·18 당시 광주에 우연히 방문했다 참상을 본 뒤 가두방송에 참여했고 시민들이 힘을 합칠 수 있게 구심점 역할을 한 여성이다. 사실 전씨는 혼자가 아니었다...

    2024.05.13 11:10

  • 5·18 진상규명위 ‘성폭력 피해자’ 간담회 독점 취재…서로의 ‘증언’이 되어 “함께 끝까지”[플랫]
    5·18 진상규명위 ‘성폭력 피해자’ 간담회 독점 취재…서로의 ‘증언’이 되어 “함께 끝까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 10명이 처음 만났다. 1980년 이후 44년 만이다. 피해자들 중 일부가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먼저 서로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위원회는 이에 화답하며 지난달 28일 피해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었다.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를 보고 용기를 낸 김선옥씨가 공개 인터뷰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자신의 피해를 증언했다. 김씨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대에 붙잡혀 고문을 받고 석방 전 수사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고 그의 증언은 그해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가족부, 국방부가 공동 구성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발족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조사단은 5개월간의 조사 끝에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법적 권한의 한계와 짧은 조사 기간으로 종합적인 피해 실상을 확인하지는 못했다.위원회는 2020년 ‘5·18 민...

    2024.05.03 09:52

  • 44년 만에 처음 만난 5·18 성폭력 피해자들 [플랫]
    44년 만에 처음 만난 5·18 성폭력 피해자들

    “지난 44년은 제게 불리했고 지옥이었거든요. 앞으로는 이 사탕처럼 달콤하게 살고 싶어서 갖고 왔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아주 반갑다는 거 하나하고요. 우리 열심히 끝까지 가자는 거요. 이미 이렇게 왔으니 끝까지 가고 싶네요.”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 10명이 처음 만났다. 1980년 이후 44년 만이다. 1번 피해자, 181번 피해자 등 숫자 뒤에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자 10명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공개했다.지난달 28일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 김남주기념홀에서 “2024년 봄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열었다. 5·18 당시 성폭력 피해자인 이미영씨(가명)는 이 자리에 어릴 때 문방구에서 팔던 눈깔사탕을 가져와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말했다. 나머지 참석자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경향신문이 간담회를 독점 취재했다.이씨...

    2024.05.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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