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받으려면 ‘영상’을 찍으라고요?…우리의 팬심이 ‘볼모’가 될 때 [‘아이돌 덕질’ 제 맘이잖아요?③]](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11/27/news-p.v1.20241127.6e62060799854745a07e12ffbd15ea18_P1.jpg)
지난해 한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누군가 입덕 계기를 물어보면 ‘열심히 해서’라고 합니다. “그렇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 정도면 입덕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덕질은 어떻게, 얼마나 해야 진짜배기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걸까요? 두 반응의 사이에서 “아이돌 팬은 이럴 것”이라는 묘한 편견을 마주합니다. 그것은 해묵은 ‘OO녀’ 프레임, 아이돌 팬은 ‘빠순이’라는 편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덕질에 쏟는 시간이나 기력을 생각하면 저는 ‘라이트 팬’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팬도 있어요!’ 혹은 ‘모든 팬이 다 빠순이인 건 아니거든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덕질에 진심인 팬들을 보며 “누군가의 취미에 대한 평가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 덕질은 제 덕질입니다. 덕질, 그건 제 맘이잖아요?경향신문의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이 기록해 갈 ‘아이돌 덕질 이야기...
2024.11.27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