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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뉴진스는 1면 사진이 될 수 없는가?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11월 25일한·일 정부 참석하에 열릴 예정이던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이 ‘반쪽’행사로 진행됐습니다.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일본 정부 대표 참석에 항의해 전날 불참을 선언했지요. 한국인 노역의 강제성이 삭제된 채 일본만의 추도식 열린 겁니다. 애초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정부가 동의해줄 때부터 예고된 일입니다. 대부분의 일간지들이 한국 정부 관계자와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이 불참해 행사장의 절반이 비어 있는 사진을 1면에 게재했습니다. 가만보니 관련 기사에 붙은 굵은 글씨의 제목이 매체마다 다른 뉘앙스를 풍깁니다. 우리 정부의 ‘외교무능’이나 그 무능함으로 ... -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게 어떻게 항명인가?”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11월 18일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의 대형 얼굴사진이 코밑까지 물에 잠겨 있습니다. 이 사진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인 원주민들의 시위입니다. 이들은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 해결을 위한 힘 있는 국가들의 리더십 부족에 항의하기 위해 이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이날 외신사진 중에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일단 사진이 간결하고 의미심장합니다. 코까지 물에 잠기면 그것은 ‘죽음’이지요. 비유적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표현한 겁니다. 성인 키만한 사진을 등장... -
‘고개만 숙였다’…어떤 사과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11월 4일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쓸 1면 사진은 명확했습니다. 대선 앞둔 마지막 주말 유세에 나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을 붙여서 쓰는 것이지요. 외신으로 들어온 두 후보의 유세사진에서 앵글과 표정과 동작을 봐가며 한 장씩 골라냅니다. 해리스의 사진을 내려받을 땐 트럼프 사진을, 트럼프 사진을 고를 땐 해리스의 맞춤한 장면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일단 그림을 맞춰야 하지요. 비슷한 크기로 나란히 구성해야 해서 크로핑을 했을 때 붙이기 좋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배치했을 때 두 사람의 시선입니다. 시선은 안쪽으로 향해 서로 마주... -
대통령 사진을 피하는 이유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10월 28일1면 사진이 되는 길은 험난합니다. 복합적인 판단을 합니다만, 두 가지만 꼽자면 뉴스성과 이미지의 힘입니다. 두 요소를 균형 있게 갖춘 사진을 골라내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이미지의 힘은 있으나 뉴스성이 떨어지고, 뉴스 가치는 있으나 매가리 없는 사진도 많습니다. 신문 1면을 구성하는 몇 개의 기사는 회사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해 내세우는 뉴스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주요기사에 맞춤한 사진이 있다면 1면 후보군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28일자 1면 주요 기사는 명태군 보고서와 북한군 러시아 파병, 일본 총선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관련 사진은 뉴스성은 갖춘 것이겠고요, ... -
참담함과 피로를 견디게 하는 힘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10월 21일1면 사진을 고려하며 뉴스를 끼적거립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무혐의, 회동 앞둔 윤 대통령-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 심란한 뉴스 메모에 ‘단풍 절정’을 추가합니다. 속이 조금 개운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좀 ‘한가하다’ 싶습니다. 뉴스의 기본값이 대체로 긴장과 갈등이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럴수록 ‘한가한’ 사진의 필요성을 느낍니다.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이 보급품을 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한 영상을 캡처해놓고 1면 사진이 될지를 가늠해 봅니다. 공식 확인이 안 된 ‘추정되는~’이라 설명을 쓸 수밖에 없는 희미한... -
‘한강 노벨문학상’ 기분 좋은 사건에 비상 걸린 신문사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10월 7일아동 원피스와 모자, 구두가 영정 사진으로 표현됐습니다. 영정 뒤로 헌옷 더미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7일자 1면 사진은 경향신문 창간 78주년 기획 ‘쓰레기 오비추어리’의 메인 사진입니다. 소비자가 버린 의류가 한국을 떠나기까지의 이야기를 추적했습니다. 유달리 빨라진 생산·소비·폐기의 속도는 대이동의 규모를 키웁니다.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으로 초저가 물품을 구매하기 쉬워지면서 일단 많이 산 뒤 단기간에 폐기물로 내놓는 소비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누군가의 물건으로 며칠을 살고, 지구를 돌며 오랜 시간에 걸쳐 죽는 물건들과 인간의 이야기를 조명한 기획입니다. 짧게 살고... -
한쪽엔 공포, 다른 한쪽엔 환호…아이들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전쟁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9월 30일‘폭살’ ‘전면전’ ‘초토화’ ‘복수’ 같은 전쟁의 단어들이 즐비합니다. 월요일 아침 밝은 뉴스로 하루를 시작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중동 전쟁 사진이 대부분 중앙일간지의 1면을 장식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해 헤즈볼라를 30년 넘게 이끈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했습니다.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의 반이발스라엘 무장 조직 연대인 ‘저항의 축’은 일제히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1면 사진은 나스랄라 암살에 분노한 레바논인들의 시위 사진입니다■10월 1일법원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책임자들에 대한 1심 판결에서... -
팔각 전역모 쓴 묘비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9월 23일기록적인 9월 폭우가 내렸습니다. 지난 주말 남부지역에 최고 50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기록적’이라는 수식어가 올해 부쩍 많아진 듯합니다. 국내외 사진으로 접하는 거대한 산불과 물난리, 태풍과 폭염과 가뭄 같은 재해 앞에서 나약하고 무기력한 인간임을 절감합니다.월요일자 1면 사진은 폭우피해로 가야할지, 시치미떼듯 말끔해진 하늘사진을 써야할지 고민했습니다. 어제는 호우였고, 오늘은 파란 하늘이라면 두 장을 붙여쓰는 것이 안전하다 판단했습니다. 폭우로 인한 흙탕물의 황토색과 가을 하늘의 파랑을 대비시켰습니다.■9월 24일사진을 챙기는 입장에서 그날 다양한... -
“안 오면 섭섭하고, 오면 반갑고, 가면 또 섭섭하지”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9월 9일월요일자 1면 사진은 경향신문사와 대한육상연맹이 주최하는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 사진입니다.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를 출발해 파주 임진각까지 46.8km를 여섯 구간으로 나눠 선수들이 이어 달리는 대회지요.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계기로 창설된 마라톤입니다. 대회명에 낀 ‘통일’이라는 익숙한 단어가 낯설게 읽혔습니다. 경색된 남북관계 탓인지 선수들의 뛰는 모습도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았고요. 대회가 열리는 동안 북한에선 오물 풍선을 띄웠습니다. 임진각에서 선수들의 골인을 기다리던 사진기자는 틈틈이 북쪽 하늘에 시선을 던져 풍선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
‘수술 부탁’ 정황 담긴 문자…초선의원의 방심이 만든 1면 사진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9월 2일여야 대표회담이 열렸습니다. 그것도 일이 많지 않은 일요일에 말입니다. 아마도 모든 신문의 월요일자 1면 사진을 장식할 테지요. 국회의 별다른 일정이 없는 날이어서 대표회담을 부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지요. 이 뻔하고 상투적인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비록 카메라를 향한 포즈일지라도 ‘이 악수가 그리도 어려웠나’ 싶었습니다. 22대 국회 들어 드물게 보기 좋은 장면이었지요. 치열하게 잘 싸우고 또 쿨하게 잘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주요 일간지들이 월요일자 1면에 열외 없이 여야 대표회담사진을 실었습니다.■9월 3일22대 국회 임기 시작 95일 만에 개원식이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