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이 지구의 모습을 최초로 촬영한 것은 반세기 전이다. 1968년 달 궤도를 돌던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가 달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지구를 사진에 담았다. 흑백의 달 표면 위로 떠오리는 파란 구슬같은 지구. 일명 지구돋이Earhrise라고 불리는 사진이다.우주비행사만큼 높이 날지는 않지만, 우리는 요즘 드론이 촬영하는 사진을 보며 지구돋이 사진처럼 놀라움에 젖어들곤 한다. 여객기에서는 짧은 이착륙의 순간에만, 그것도 날씨가 좋을 때만 볼 수 있었던 우리가 사는 장소들을 내려다 볼 수 있지만 이제는 비둘기만큼 작은 드론이 지구 구석구석을 사진에 담는다. 작은 드론에 달린 작은 카메라 렌즈는 산책로가 있는 청보리밭의 풍경은 녹색 캔버스 위에 칠한 하얀 붓질처럼 보이고, 메트로폴리스의 도로망은 전자제품의 회로기판처럼 인식되며, 바닷가의 갯골은 나뭇가지처럼 촬영한다.아주 높은 위치에서, 그러니까 올림푸스 산에서 내려다보는 신의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2026.05.09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