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의 누드 사진 [카메라 워크 K]](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5/03/13/news-p.v1.20250313.062e14b9a7ee4bf9b26f2a53534151b8_P1.jpg)
누드. 여기에 항상 따라붙은 두 가지 단어는 외설과 예술. 그 중간은 별로 없는데, 비평가 존 버거는 간단하게 외설이라 불러도 무방하다는 논지를 <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에서 펼친다. 이야기 방식은 존 버거답게 복잡하지 않다. 마네의 누드화 ‘올랭피아’(1863)를 보자. 침대 위에 누워 관객을 빤히 쳐다보는 벌거벗은 올랭피아. 그녀를 나체의 남자로 바꾸어보자. 우리는 그 그림을 과연 참아낼 수 있을까?지금은 예술이라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마네의 ‘올랭피아’ 조차도 사실 당시엔 외설 시비가 있었다. 마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올법한 이상적인 비율의 여인을 그리지 않았기 때문. 사실 그는 티치아노의 ‘우리비노의 비너스’의 구도를 차용해 실재의 창녀 모습을 그린 것이다. 비너스의 눈길은 고혹적이고 올랭피아의 눈빛은 도발적이다. 어쨋든 관객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 대상은 바로 남성이다.사진은 어떨까? 에드워드 웨스턴 등 유명 사진작가들은 저마다...
2025.03.13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