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철은 카메라 기계의 매뉴얼로 찍어낼 수 없는 것들을 포착한다. 원로 사진작가 강운구가 “생생하게 귀신의 기운을 전해 준 다른 예를 나는 알지 못한다”라고 고백했던 사진가가 바로 이갑철이다. 그래서 “불멸의 것들은 사진에 찍히지 않는다”는 프랑스 철학자 레지스 드브레의 명제는 이갑철의 사진 앞에서 충돌과 반동을 일으키며 혼돈에 휩싸인다. 죽음의 흔적일 수밖에 없는 사진에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일렁이고 있기에 그의 사진은 어떤 면에서 항상 으스스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그런데 이갑철의 이번 사진은 뭔가 번뇌에 휩싸인 마음을 어루만지는 영험함이 느껴진다. 다음 달 4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적선(積善)하다_빛으로 그린 어진 마음, 사물을 이루고》 전시다.“이 중에 시름없으니 어부(漁⽗)의 생애(⽣涯)로다일엽편주(⼀葉扁⾈)를...
2025.03.28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