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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프워드] ‘위안부’ 생존자, 다른 이름은 ‘기적’ [플랫]
    ‘위안부’ 생존자, 다른 이름은 ‘기적’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내가 이렇게 나서서 이야기하는 목적은 단 하나, 전쟁에서 잔혹 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1944년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일본군에 끌려간 네덜란드 여성 얀 루프-오헤른“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일본에 가서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제가 일본을 방문한 건 괜찮은 남자가 있어서도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도 아니에요. 정의를 좇아서 간 거예요.”- 1942년 일본이 동티모르를 침공한 이후 일본군에 끌려간 에스메랄다 보에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선생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증언했다. 당시 그는 “일본 정부가 정신대를 부인하는 것이 너무 기가 막혀 증언하게 됐다”며 약 50년의 침묵을 깬 이유를 밝혔...

    2026.08.13 07:00

  • [에프워드] ‘남돌’을 좋아하면서 ‘페미니스트’일 수 있을까
    ‘남돌’을 좋아하면서 ‘페미니스트’일 수 있을까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 10년 전 봄~초여름은 뜨거웠다. 그해 남자 아이돌(남돌) 팀을 구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크게 흥행하며 온 사회가 도전자들의 얼굴과 이름으로 뒤덮였다.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란 주문은 그 어떤 대통령 선거나 총선거에 뒤지지 않는 열기를 불어넣었다. 2017년은 여자가 남자에 미치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으로 내 안에 각인됐다.나 역시 그 광풍의 중심에서 ‘내 픽’ 남돌과 함께 울고 웃었다. 그 프로그램만 놓고 보면, 결말은 폭풍 오열이었다. 내가 응원했던 이들은 최종 탈락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종영은 또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의미했다. 그들은 다른 팀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나는 열렬한 팬이 돼 ‘덕후’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투표, 음원·뮤직비디오...

    2026.07.15 07:00

  • [에프워드] 그림자 밖으로 꺼낸 ‘○○의 연인’
    그림자 밖으로 꺼낸 ‘○○의 연인’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세상의 반은 여자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사실 반만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여성이 자신의 이름으로 존재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여성이 자신만의 성취를 쌓아올린다거나, 연인과의 관계에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다거나 하는 일은 서구 사회가 근대로 진입한 후에도 한참 후에나 가능해졌다. 오래도록 문명과 역사는 남성의 이름으로 기록됐다.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이 친밀한 관계 속으로 가려졌을까? 얼마나 많은 탁월한 여성이 남성 연인의 성취 뒤편에 남았을까? 이번 [에프워드]는 누군가의 ‘아내, 연인, 뮤즈’로 줄곧 언급되던 여성들을 그들 자신의 이름으로 조명했다. 이들에 관한 기록과 발굴, 재발견은 대부분 수십 년 시간이 흐른 뒤에야 세상에 나왔다. 어쩌면 너무 늦은 시도일지 모른다....

    2026.06.17 07:00

  • [에프워드] 더 멀리, 더 높이… 발자국을 남긴 여성들
    더 멀리, 더 높이… 발자국을 남긴 여성들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인생은 ‘8부 능선’부터 재미있다.”- (다베이 준코. 전 세계 여성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7대륙 최고봉 등정)“전투처럼 치러진 첫 원정에서 나는 나 자신에게 보란 듯이 승리하였다. 내가 비록 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그것은 산 정상에 올랐다기보다는 나 자신의 가슴 속에 존재하는 산에 올랐고, 하얀 산은 그 전투의 장을 마련해 주었을 뿐이다.”- (지현옥. 한국 여성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언젠가부터 여행은 너무 흔하다. TV, 유튜브, 블로그, 소셜미디어에 어딘가를 다녀왔다는 인증이 넘쳐난다. 옛날 같았으면 수개월이 걸렸을 이동 시간이 단 몇 시간 내로 압축됐고, 낯선 여행지에서의 안전성도 웬만큼 표준화됐다. 평범한 여행은 ‘비행기·버스·기차·배를 타고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간다 ...

    2026.05.13 07:00

  • [에프워드] 여성이여, 야망을 가져라 [플랫]
    여성이여, 야망을 가져라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20%, 3.1%, 0%.뒤로 갈수록 줄어드는 이 비율은 한국 정치 속 여성 정치인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첫번째는 22대 국회 여성 의원 비율(지역구 36명·비례대표 24명)이고, 두번째는 현재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장(시·군·구청장) 중 여성의 비율(7명)이다. 대망의 마지막은, ‘역대’ 광역자치단체장을 통틀어 여성 당선자의 비율이다.오는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 숫자를 곱씹게 된다. 불법계엄 이후 거리에서 봤듯 한국 여성은 정치 참여에 적극적이다. 그런데 제도권 정치 속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은 왜 이렇게 여전히 처참할까? 정치는 내 비전을 세상에 펼치고 싶다는 꿈, 권력을 잡겠다는 욕망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장이다. 한정된 자원인 정치권력을 두고 이빨을 드러내야 하는 그 장은...

    2026.03.18 10:09

  • [에프워드] ⑨ ‘성구매’로 오염된 ‘유흥’ 되찾기 [플랫]
    ⑨ ‘성구매’로 오염된 ‘유흥’ 되찾기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1. “비행기 전석 나 빼고 다 남자. 이런 경험은 또 처음. 비행기에 저랑 승무원만 여자.” (한 이용자가 지난해 7월 소셜미디어에 올린 필리핀 클락행 영상)#2. “성매매는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라오스 내 동포사회가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 지난해 9월18일 공지)최근 이 두 가지 사건이 한국 남성의 해외 원정 성매매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동남아 현지에서 한국 남성의 성구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탑승 게이트 앞에 남성만이 바글바글한 장면이 선사하는 시각적 충격과 대사관의 이례적인 공지가 겹치며 모처럼 이 문제가 환기됐다. 해당 영상은 1430만회 이상 조회됐으며 유사한 경험을 성토하는 댓글이 ...

    2026.02.11 07:00

  • [에프워드] ⑧ 어둠 속에서 서로를 일으키다…연대는 나의 힘 [플랫]
    ⑧ 어둠 속에서 서로를 일으키다…연대는 나의 힘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왜 그 시절 우리는 저렇게 행동하지 못했을까.’2018년 한창 쏟아지던 ‘스쿨미투’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쿨미투 당사자들이 폭로하는 내용은 내가 사립 여중·고를 다니던 10여 년 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일화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소위 ‘그때 그 시절’엔 훈육 이상의 폭력이 난무했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체육 시간에 남교사에게 발로 차여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성희롱과 성추행도 빠지지 않았다. 글로 옮기기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것은 물론이고 여학생들을 끌어안거나 팔뚝 안쪽을 꼬집던 남교사도 있었다. 그는 수업을 앞둔 쉬는 시간부터 미리 교실에 와 있었는데, 애들은 자리를 피하려고 교실 밖으로 나가곤 했다. 피해 수위만 놓고 보면 그때 우리가...

    2026.01.14 10:22

  • [에프워드] ⑦ 이번엔 성공하고 싶다…‘지갑 방어’ 도전기 [플랫]
    ⑦ 이번엔 성공하고 싶다…‘지갑 방어’ 도전기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따뜻하고 폭닥한 니트가 속삭인다. ‘추위를 많이 타는 그대, 날 원하지 않는가? 어서 날 장바구니에서 꺼내주게.’ 안감이 기모 처리된 하프집업 티셔츠도 옆에서 부추긴다. ‘겨울에도 밖에서 자전거 타고 싶잖아~ 나만 있으면 된다니까? 두 벌 사면 할인도 더 많이 돼!’이것은 온라인 쇼핑몰 앱을 들어갈 때마다 울리는 마음의 소리다. 왠지 상품들이 저렇게 속삭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온라인 서점, 면세점, 스포츠웨어 브랜드 등 곳곳의 장바구니가 묵직하다.바야흐로 옷은 두꺼워지지만 지갑은 얇아지는 계절을 맞아 일개 소비자인 나는 고독한 지갑 방어 분투기를 펼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연말 연시·휴가철·‘올해 마지막’ 세일 등이 여기저기서 공격을 벌여오는 탓에 방어가 쉽지 않다. 지금이라도 당장...

    2025.12.10 10:06

  • [에프워드] ⑥ 해리와 프로도가 여자였다면
    ⑥ 해리와 프로도가 여자였다면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어스시의 마법사>... 전 세계를 주름잡은 위 판타지 시리즈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세계관이 흥미롭고, 어마어마하게 많이 판매됐으며, 여러 세대 독자층이 즐겼다는 점 외에도 이 세 시리즈에는 중요한 공통분모가 있다.바로 주인공이 남성이라는 사실이다. 여성 캐릭터와 많은 조연도 물론 영리하게 활용되지만 서사의 핵심을 이끌어가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절대 죽을 수 없는’ 주인공은 남성 캐릭터였다. 그동안 보고 자라온 판타지 소설은 대부분 그랬다. 인류의 역사는 남성의 역사라고 누가 그러던데, 가상 세계를 둘러싼 운동장도 기울어져 있는 것일까.어떤 캐릭터가 반드시 특정 성별이어야 할 당위가 서사에 내재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판타지에서는 세...

    2025.11.13 10:09

  • [에프워드] ⑤ 달이 차오르면 또 다른 내가 깨어난다 [플랫]
    ⑤ 달이 차오르면 또 다른 내가 깨어난다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중학생 시절 음악 선생님이 지인을 통해 표를 구했다며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공연 표를 저렴하게 넘겨주신 적이 있었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여성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와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와 남편과의 관계에 관해 재치 있는 연기를 펼쳤던 것만큼은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 있다. 주변 관객들은 웃기도 울기도 했던 것 같은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 공연은 뮤지컬 <메노포즈>였다. ‘메노포즈(menopause: 완경기)’는 중학생 필수 영어단어였으려나? 이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관람했으니 내용을 따라가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메노포즈가 뭔지 알았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졌을 것 같진 않다. 사춘기도 안 지난 여학생에게 완경기는 너무나도 ‘남의 일’이었다....

    2025.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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