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찾아간 여행이었다. 남쪽은 이미 봄이었다. 3월 초라면 매화가 봄을 먼저 알리는 곳, 전라남도 광양이 제격이다. 광양은 포항과 더불어 철의 도시다. 이미지는 철의 도시지만, 강과 바다 그리고 산을 품고 있기에 빌딩과 아파트만 덩그러니 있는 풍경과는 달리 포근함이 반겨준다.광양은 크게 제철소가 있는 지역과 광양읍이 있는 지역으로 나눌 수가 있다. 광양장은 제철소와 떨어진 광양읍에서 매 1, 6이 든 날에 열린다. 커다란 시장 건물과 주변으로 장이 들어선다. 아침 일찍이라 사는 사람보다는 파는 사람이 더 많았다. 파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곧 사람이 몰린다는 방증이다. 사람 없는 장은 파는 사람도 적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몇 바퀴 도니 살 것이 보였다. 씀바귀, 냉이를 비롯해 지난 울진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쑥도 여러 곳에서 팔고 있었다. 보랏빛 살짝 도는 나물이 있길래 여쭈었더니 할머니 왈, “씹나물, 된장으로 조물조물 무치면 맛나”. 이...
2023.03.10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