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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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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송알송알 송편이 맵단짠으로 변신
    송알송알 송편이 맵단짠으로 변신

    모든 캠퍼가 제일 처음 떠난 캠핑에서 만들었던 요리를 기억할까? 아직 캠핑용 조리도구에도 익숙하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식재료는 복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며, 생각보다 동선이 많이 불편하다는 사실에 당황하게 되는 첫 캠핑. 메뉴 선정도 준비도 지금 돌아보면 캠핑에 어울리지 않고 어색한 것이 많았다. 의욕은 넘치고 현실적인 상황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잠자리도, 캠핑장에서의 하루도 낯설었던 첫 캠핑. 야트막한 산 중턱이지만 신기하게 캠핑카로 진입이 가능했던 탁 트인 전경의 캠핑장에서 좌충우돌하며 만들었던 첫 캠핑에서의 요리를 정확하게 기억한다. 아롱사태를 삶은 수육과 그 물에 익힌 부추, 이쑤시개에 맛살과 부챗살과 실파를 꽂아 부친 산적, 그리고 송편 강정이었다. 전반적인 콘셉트랄까 배경 상황이 추석 연휴였기 때문이다.추석 연휴는 여름철 성수기보다 캠핑장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처음 캠핑을 떠날 때는 미처 몰랐다. 추석에 민족대이동의 물결에...

    2024.09.16 12: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무쇠 매력 무시무시…불편하고 무거워도 열 보존율 높아 캠핑요리에 딱
    무쇠 매력 무시무시…불편하고 무거워도 열 보존율 높아 캠핑요리에 딱

    한 사람을 파악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주방을 구성하는 조리 도구도 그중 하나다. 보통 한 음식 문화권 내에서는 식탁을 차리는 구성이 비슷한 만큼 냄비에서 프라이팬, 그릇과 접시까지 주방을 이루는 기자재에서 유사한 규칙성이 엿보인다. 만일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을 우리 주방에 밀어 넣고 고향의 전통 음식을 조리하라고 하면 주방 세팅에 적응하기까지 약간의 혼란을 수반하게 될 것이다. 그에 비하면 찌개에 어울리는 냄비는 무엇이고 나물은 어느 정도 크기의 그릇에 담아야 하는지 경험으로 알고 있는 우리는 지인의 주방에 들어가더라도 곧잘 손을 빌려줄 수 있다.그래야 할 터다. 하지만 나름의 고집으로 저마다의 주방을 꾸려가는 사람들은 사소한 차이도 민감하게 감지한다. 어떤 집에 가면 프라이팬이 온통 스테인리스 스틸이라 달걀프라이를 하나 해 먹고 싶었을 뿐인 사람을 눈물짓게 하기도 하고, 전기밥솥으로만 밥을 하던 사람은 냄비 하나만 주어지면 어쩔 도리를 모른다....

    2024.08.31 09: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서해 바다라면은 역시 꽃게라면!
    서해 바다라면은 역시 꽃게라면!

    바닷가 근처에 살면 알게 되는 것 하나. 내 고향인 해운대를 기준으로 해수욕장이 개장하면 현수막이 걸린다. 해변에서 이 거리까지는 수영복을 입고 다녀도 괜찮다는 알림이다. 가끔 일반 거주지에도 수영복을 입은 채 물건을 챙기는 사람들이 등장하곤 하지만, 보통 바다에서 가까운 숙박시설이 있는 몇백m 정도 거리까지만 수영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 허용된다.그리고 바닷가 근처에 살면 아주 잘 알게 되는 것 둘. 바다는 들어간 다음의 뒤처리가 귀찮다. 그거야 ‘바다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가 몰라?’라고 생각하겠지만, 말하자면 이런 뜻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하굣길에 해변을 걷다가 휴대폰을 빠뜨려 영영 복구하지 못한 친구가 한 학기에도 한두 명씩 나오고, 모든 계절의 바다에 발을 담가보고 물기가 바짝 마를 때까지 신발을 들고 걸어본 적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라도, 바다 입수의 뒤처리는 귀찮다. 굉장한 노하우가 생기거나 아무렇지 않아지지도 않는다.아무리 바다에서 집이 가...

    2024.08.17 09: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얼음 맛집’ 캠핑장 안 마시면 섭하지 제철 과일 칵테일 한 잔
    ‘얼음 맛집’ 캠핑장 안 마시면 섭하지 제철 과일 칵테일 한 잔

    촤르르르르. 여름날에 캠핑을 떠나면 이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바로 물을 시원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워터저그에 막 사 온 얼음을 붓는 소리다. 투명하고 단단하고 차가운 얼음덩어리가 시원한 냉기를 뿜어내며 저그로 와장창 떨어지는 소리가 얼마나 청량하고 반가운지, 캠핑 초반에는 얼음을 부을 때마다 카메라로 영상을 찍기도 했다.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드는 소리다.캠핑장마다 매점의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갖추고 있는 물건은 비슷하다. 인기 라면 여러 종류, 부탄가스와 이소가스, 술과 과자, 휴지 등의 생필품. 여기에 규모가 좀 큰 곳이라면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용품이나 폭죽, 비눗방울 장난감 등이 있기도 하고, 한 끼에 먹기 좋도록 진공 포장한 육류를 판매하기도 한다. 그리고 의외로 거의 항상 있는 것이 바로 얼음이다. 아이스크림은 없어도 얼음 냉동고는 어디나 하나쯤 있다. 여름이면 캠핑장에 도착해서 착착 세팅하는 중에 누군가가 달려가서 일단 이 ...

    2024.08.03 09: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여름 캠핑이 시원해지는 단짠의 매력
    여름 캠핑이 시원해지는 단짠의 매력

    매일 다른 하늘을 머리에 인 채 잠들고 깨어나는 것이 캠핑의 묘미지만, 특히 한여름에 무방비로 날것의 맨 하늘 아래 자리를 잡았다가는 인간이 얼마나 자연 앞에 나약한 존재인지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하지를 지나도 여전히 긴 태양이 새벽부터 텐트를 곧장 달구면 아무리 도심보다 서늘한 자연 속이라도 아침부터 서서히 익어가게 된다. 일부러 집을 나와 대자연에 몸을 던진 것은 우리지만 안전하게 여름을 즐기려면 대책이 필요한 법. 텐트 캠퍼라면 열기와 벌레, 빗방울로부터 텐트와 사람을 보호하는 가림막인 타프가 필수, 그리고 타프를 칠 수 없는 캠핑카 캠퍼를 비롯해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 바로 나무 그늘이다.캠핑장에서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는 조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각 사이트를 구분하는 표지판, 설거짓감과 빨래를 널어놓는 빨랫줄과 해먹을 매다는 기둥은 물론 선풍기만으로 여름을 날 수 있게 하는 그늘막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나무 그늘이 있는지 혹은 없는지, 그리고...

    2024.07.20 09: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캠핑카와 봄·여름·가을·겨울 ‘동고동락’, 사계절을 함께 겪고서야…넌 내 ‘집’이 됐어
    캠핑카와 봄·여름·가을·겨울 ‘동고동락’, 사계절을 함께 겪고서야…넌 내 ‘집’이 됐어

    캠핑카가 집이 되기까지는 모든 계절이 필요했다. 원래 아무리 사전 조사를 해도 현실은 상상과 다르기 마련이다. 원래 야외 예능 버라이어티는 신나게 봤지만 실외에서 잔다는 건 선택지에 없었던 가족이 캠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캠핑카 덕분이었다. 밖에서 요리하고 싶은 아내, 기계를 좋아하는 남편, 자연에서 뛰놀고 싶은 아이. 전국을 누비고 싶지만 잠은 편하게 자고 싶고, 기동성은 좋고 자유롭고 싶은 가족에게 펼치면 캠핑, 달리면 여행이 되는 캠핑카는 딱 꽂히는(?) 순간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존재였다.캠핑카를 예약하면 출고되기까지 약 반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너무나 즐기는 우리는 캠핑카를 관리 및 보수하고 여행을 다니는 법에 대한 모든 유튜브 영상을 섭렵했고, 출고 당일에는 긴 시간에 걸쳐 캠핑카 오너가 알아야 할 지식을 배웠다. 캠핑카에서 사용하는 물은 어디서 받고, 사용한 오수는 어디에 버리며, 내비게이션은 대형 차량 모...

    2024.07.06 12: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데굴데굴 굴려 동글동글 별식파티
    데굴데굴 굴려 동글동글 별식파티

    내 추억 속의 캠핑은 ‘캠핑 놀이’였다. 분명히 사진첩을 보면 물놀이 튜브보다 자그마한 내가 잠든 캠핑 사진이 있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수박도 먹었다고 하는데 기억에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더 이상 캠핑을 다니지 않게 된 초등학생 시절 우리 집에는 던지면 쫙 펼쳐지는 간이 텐트가 있었다. 얼마 전 내가 다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탈의실 공사를 할 때 간이 탈의실로 사용한다고 가져다 놓은 텐트가 딱 이런 종류였다. 본격적으로 캠핑에 나가면 아무 쓸모가 없을, 바람이 불면 나풀나풀 통째로 날아다니는 홑겹 텐트다.하지만 초등학생 자매가 캠핑 놀이를 하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었다. 여름방학이 되면 가끔 거실에 이 텐트를 펼쳐놓고 이부자리를 깔고 자기도 하고, 한낮에 마당에 펼쳐 놓고 친구를 불러 같이 놀기도 했다. 그럴 때면 밖에서 오래도록 놀 수 있도록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 주셨다. 당시부터 음식이 나오는 책을 좋아해서 사진 없이 그림만 그려진 꼬마 요리사...

    2024.06.22 06: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굽고 바르고 뜯는 3단 변주 여름 ‘콘’서트
    굽고 바르고 뜯는 3단 변주 여름 ‘콘’서트

    펠라그라라는 질병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 어이없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으면 옥수수에 부족한 영양소인 니아신 등이 결핍되면서 펠라그라가 발병하게 되는데, 과거 미국과 유럽에서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질병이다. 지금이야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먹으니 옥수수를 먹는다고 해서 아플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두려웠다. 이렇게 맛있고 완벽한 옥수수인데 이것만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니, 인생에 이렇게 불공평한 일은 없다. 여차하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같았다. 여름이 되면 삼시 세끼 옥수수만 먹어도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봄이 지나갈 즈음이면 제일 먼저 예약 판매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당도 높고 아삭아삭한 초당옥수수, 쫀득하고 고소한 정겨운 맛의 찰옥수수, 달콤하고 말랑말랑 부드러운 노란옥수수. 세상에는 다양한 옥수수가 있고 그 모든 존재를 전부 사랑하지만,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옥수수를 고르라고 한다면 아주 쉽다. 수확한...

    2024.06.08 09: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오늘도 잔불에 고구마·감자? 오렌지 입은 브라우니 어때
    오늘도 잔불에 고구마·감자? 오렌지 입은 브라우니 어때

    미국의 요리 작가 M F K 피셔는 미국 대공황 시기 힘든 경제적 상황 속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양질의 식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의 고민과 부족함에서 탄생한 창의적인 발상을 담아낸 에세이가 <늑대를 요리하는 법>이다. 늑대는 배고픔과 인생의 고난을 나타내는데, 어떤 조건이 주어지더라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책 전체를 통해 보여준다. 가끔 다시 집어 들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제대로 먹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음식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파스타를 삶을 때면 이왕 물을 끓인 김에 두 끼 분량을 삶아두고, 오븐을 한 번 켜면 반드시 그 안을 가득 채운다. 오븐 요리를 한다면 고기 옆에 감자를 깔아서 곁들이고, 정 없으면 사과라도 같이 구워서 디저트로 먹는다는 식이다. 가스불이 켜져 있는 동안 그 에너지...

    2024.05.25 09: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큰 철판에 쌀국수·새우·달걀 넣고 달콤 짭짜름 소스…오늘은 내가 ‘팟타이’ 요리사
    큰 철판에 쌀국수·새우·달걀 넣고 달콤 짭짜름 소스…오늘은 내가 ‘팟타이’ 요리사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기억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피부로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 바람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달콤하고 알싸하고 매콤하게 지나가는 향기, 익숙한 가스레인지가 아니라 드럼통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올린 무쇠 웍, 잔뜩 달궈진 팬에 재료를 하나씩 던져 넣을 때마다 빗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지져지는 소리, 그리고 진한 소스가 제대로 배어 있는 국수의 달콤짭짜름한 육각형 맛. 태국 여행길의 야시장에서 넋을 잃고 바라보던 길거리 음식의 추억이다.오픈 주방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딱 여기에 필요한 생활 근육이 붙은 길거리 주방장이 재료 손질부터 시작해 끝까지 완성해주는 음식. 조리의 모든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봐서 마치 예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미식 환경. 오감으로 기억돼 스쳐 지나가는 향기처럼, 어느 하나의 조건만 만족하면 본능처럼 맛과 추억이 떠오른다.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예전부터 호쾌하게 넓적한 번철이 갖고 싶었다...

    2024.05.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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