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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마시멜로·초콜릿 끼운 마초쿠키      불멍하다 혀끝도 사르르~
    마시멜로·초콜릿 끼운 마초쿠키 불멍하다 혀끝도 사르르~

    스모어에 처음으로 로망을 가진 것은 만화 스누피의 한 일러스트를 봤을 때였다. 야영을 떠난 스누피와 우드스톡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이리저리 꺾어진 나뭇가지에 마시멜로를 꽂아서 굽는 모습이었다. 구름을 끼운 것처럼 하얗고 동글동글한 덩어리를 숲속에서 주운 나뭇가지에 꽂아 타오르는 불꽃에 굽는다니? 물론 실제로는 아무 나뭇가지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생각보다 독성이 있는 식물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무튼 이렇게 구운 마시멜로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서양에서는 기본적으로 스모어를 만들어 먹는다. 구운 마시멜로와 초콜릿, 통밀 크래커의 조합을 스모어라고 하는데, 스모어란 S’MORE, 즉 자꾸 더(more) 달라고 할 정도로 맛있다는 뜻이다. 장작불에 살살 구워서 뜨끈하게 살짝 부풀어 올라 찐득하게 늘어나는 마시멜로를 초콜릿과 함께 통밀 크래커에 끼우면 마시멜로의 열기가 초콜릿을 녹이면서 단맛이 두 배로 늘어난 디저트가 완성된다. 미국의 여름 캠프를 ...

    2024.02.16 15: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그릇·냄비·술잔…너 ‘하나’로 충분해
    그릇·냄비·술잔…너 ‘하나’로 충분해

    캠핑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들어볼 일이 없지만, 캠핑을 시작하면 누구나 하나쯤은 사게 되는 물건이 있다. 아니, 사실 하나에서 멈추지 못한다. 아침이면 믹스커피를 타서 마시고, 점심에는 밥그릇이자 국그릇으로 쓰고, 쌈장과 마늘이며 고추를 담아 차리는 미니볼에 소주잔과 막걸리잔 역할까지 하기에 결국 크기별로 마련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이 캠핑용품은 바로 위쪽은 넓고 아래쪽은 좁은 사발 형태의 ‘시에라 컵’이다.아웃도어 식기의 대명사시에라 클럽 컵 혹은 애팔래치아 마운틴 컵이라고도 불리는 시에라 컵은 아웃도어 캠핑용 식기의 대표주자다. 이름은 미국의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의 이름을 땄는데, 여기서는 애팔래치아 마운틴 컵이 원형이며 야생에서 시냇물을 쉽게 떠올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고 한다. 시에라 클럽의 설립자이자 자연보호주의자 존 뮤어가 이 초기 형태의 컵과 차 한 잔, 빵 한 덩어리, 책 한 권만 가지고 광야를 여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4.02.02 15:17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달달·쌉쌀·향긋, 취향 녹인 한 잔
    달달·쌉쌀·향긋, 취향 녹인 한 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가장 크게 느껴졌던 음식이 바로 핫초콜릿이다. 당시 집에서 가끔 특식처럼 마실 수 있었던 초콜릿 음료는 가루를 물이나 우유에 풀어 마시는 코코아였다. 그 또한 달콤해서 좋아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따뜻한 마시는 초콜릿’에 기대하는 맛은 아니었기에 의아했다. 그냥 우유에 초콜릿을 넣고 좀 흔들었다 뺀 것 같은 맛? 나는 입술에 코팅이 될 정도로 진한 초콜릿 그 자체를 마시고 싶은데. 하지만 아마 부모님도 정통 핫초콜릿은 먹어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핫초콜릿은 가루를 타서 만드는 코코아와 달리 초콜릿을 바로 녹여서 만든다. 마치 초콜릿 분수에서 쉴 새 없이 솟아오르는 초콜릿처럼 진갈색 그대로 걸쭉하고 진한 액상이 되어야 한다. 아주 먼 옛날, 강장 효과를 위해 씁쓸한 원형 그대로의 카카오를 갈아 마시던 아즈텍인처럼 날것의 겨울바람에 노출되어 온기와 원기 보충이 필요한 캠퍼에게 제격인 음료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핫초콜...

    2024.01.19 15:2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불장난으로 ‘뚝딱’···이 달콤함, 장난 아니다
    불장난으로 ‘뚝딱’···이 달콤함, 장난 아니다

    캠핑을 떠나는 주가 되면 제일 먼저 어떤 불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에 맞춰서 메뉴를 구성하고 원료를 준비해야 하니까. 화목난로를 설치하고 불멍을 할 예정이라면 캠핑장에 가서 장작을 사면 되고, 숯불을 피워 바비큐를 하고 싶다면 인터넷이나 캠핑용품 전문점에서 어떤 숯을 사용할지 고르고 주문해 가져간다. 캠핑장에서 판매하는 숯이 마음에 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사람의 마음에 열정의 불을 댕기는 열원은 단연 장작이다. 켜고 끄는 것이 간편한 부탄가스는 내 노력의 여하에 따라 요리를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덜하지만, 반면 장작은 바로 ‘하이 리스크’다운 부분이 도시인의 낭만에 날아와 꽂히는 것이다. 살면서 겪어본 적 없는, ‘세미’ 야생적인 요리 환경에 나를 던져 놓고 진정한 요리 실력을 테스트하는 기회라고나 할까? 비록 내 본체는 새벽 배송이 난무하는 도시에 안주하는 허약한 현대인이지만, 통제된 야생 속에서 마치 자연인인...

    2024.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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