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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왜
  • 늙으면 왜, 아들 소용 없다며 딸 타령을 할까?
    늙으면 왜, 아들 소용 없다며 딸 타령을 할까?

    “아들 귀하게 키웠는데, 다 소용없어요. 딸이 최고죠!” 요즘 상담 중에 흔히 듣는 어르신들의 찬사다. 남아선호사상이 뚜렷했을 무렵 자녀를 낳아 키웠을 그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180도 입장이 달라진 이유가 무엇일까?정정해 혼자 병원을 찾는 노인들도 앞으로가 걱정이다. 수명은 길어지고 병원을 찾는 횟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거동도 힘들고 의사의 설명이나 지시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 점점 부담스럽게 여겨지기 때문이다.체감상 어르신을 모시고 오는 동행 10명 중에 6명은 딸이고 3명이 며느리다. 나머지 1명은 아들, 사위 또는 병원동행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상달 엠디에스코트 대표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80% 정도가 노인이며, 60대도 17%나 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동행인이 진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미 병원동행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딸들도 이제는 사회·경제활동에 바쁘...

    2024.05.25 06:00

  • 늙으면 왜, 음식 타박을 할까?
    늙으면 왜, 음식 타박을 할까?

    “에미야, 국이 너무 싱겁구나. 소금 좀 다오!” 언제부턴가 시어머니의 음식 타박이 시작됐다. 노화는 미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혀에서 맛을 느끼게 하는 미각세포는 4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 흔히 생기는 침 분비 저하와 여러 가지 약물 복용 그리고 스트레스 또한 미각을 떨어트린다. 같은 맛을 느끼기 위해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소금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조미료다. 체내 전해질 평형에 관여해 신경전달과 근육 활동에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과도한 섭취는 심혈관계 및 신장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 면역력 저하 등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신적으로도 문제다. 고염분 섭취가 타우단백질의 과인산화를 유발해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이가 들면 제일 두려운 알츠하이머병이 염려되는 이유다.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 소금 섭취...

    2024.05.19 09:00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아유, 선생님 무슨 말씀을! 남사스럽게요. 가족끼리 무슨….”성 관련 질문을 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노인들은 일단 회피하고 본다. 이제 부끄럼을 극복할 만한 나이인데도 그게 잘 안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늙으면, 무성욕자가 되는 것일까?사실은 다르다. 나이가 들어도 성욕은 존재하고, 성 활동도 생각보다 활발하다. 2021년 국내 한 연구진의 조사에 의하면, 60~64세는 84.6%, 65~69세는 69.4%, 75~79세는 58.4%, 80~84세는 36.8%가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남사스럽다면서도 각자의 사생활은 누리고 있는 셈이다.건강한 성생활은 정신이나 육체에 도움이 된다. 세포 내 산소포화도를 늘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성호르몬 분비를 증진시켜 여성의 골다공증이나 남성의 전립선 질환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친밀감을 높여 우울증을 예방하고, 뇌 혈류량과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어 인지기능을 호전시킨다. 이렇게 보면, 성생활은 오히려...

    2024.05.12 09:00

  • 늙으면 왜, 커피를 멀리해야 할까?
    늙으면 왜, 커피를 멀리해야 할까?

    저녁 뉴스가 막 시작되는 걸 보고 있었는데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일기예보가 나온다. 초저녁인데도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점점 잠드는 시간은 빨라지고, 동시에 새벽이 되면 눈이 일찍 떠진다. 나이가 들면 왜 수면 패턴이 바뀔까?일주기 리듬의 변화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생체시계가 존재한다. 대뇌 시상하부에 2만여개 세포로 만들어진 시교차상핵(SCN)이 생체시계 역할을 수행한다. SCN이 노화하면 위상전진(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남)이 일어나고 조각잠을 자게 된다. 전에 비해 낮에 더 피곤하고 졸리다. 다른 원인도 적지 않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나 통증과 같은 신체적인 문제도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 질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여러 약물도 영향을 줄 수 있다.쉽게 간과하는 원인으로 커피 과다복용이 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다량의 카페인이 수면을 방해한다. 잠에 들기도 어렵지만 수면 유지가 안 된다. 커피와 상관없이 잘 잔다는 사람도 수면 중 뇌파...

    2024.05.05 09:00

  • 늙으면 왜, 대놓고 이를 쑤실까?
    늙으면 왜, 대놓고 이를 쑤실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데 친구 녀석이 이쑤시개로 이를 쑤신다.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라 슬쩍 눈치를 주자, 겸연쩍어하며 한마디 한다. “왜 주윤발 같아? 영웅본색?”나이가 들면 아무 데서나 이를 쑤시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유가 뭘까? 치아 틈새가 넓어져서이다. 잇몸이 약해지며 위축돼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곳의 공간이 늘어난다. 여기에 음식물이 끼면 영 불편하다. 젊은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함이 몰아닥친다. 당장이라도 이를 쑤시거나 양치를 해서 해결하고 싶어진다. 잇몸의 염증이 만성화되면 치간이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잇몸을 잘 관리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벌어진 경우라면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에 끼인 음식물 찌꺼기가 균을 증식시켜 구강 상태를 악화시키며 심지어 충치균은 심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대놓고 이를 쑤시는 또 다른 이유는 주변을 의식하지 못해서이다. 심리적인 시각이 협소해져서 외부에서 주는 자극...

    2024.04.21 09:00

  • 늙으면 왜, 상처가 빨리 아물지 않을까?
    늙으면 왜, 상처가 빨리 아물지 않을까?

    가끔 면도하다 피부가 베인다. 나이가 들수록 잦아지니, 머리가 내리는 명령을 몸이 잘못 알아듣는 것이 분명해졌다. 더 서글퍼지는 것은, 도무지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것이다. 젊을 때는 하루이틀이면 아물었던 상처가 일주일이 넘도록 발적과 통증이 그대로다. 늙으면 왜, 상처가 덧나기 쉽고 오래갈까? 이길주 피부과의원 원장에 의하면, 노화된 피부가 잘 아물지 않는 이유는 복잡하다고 한다. 상처가 난 후에 생기는 염증반응이 길어져서 피부 증식이 늦어지고, 산화 스트레스에 의한 조직 손상이 늘어나고, 미세혈액순환이 부족해서 세포 괴사가 연장되기 때문이다. 상처는 만성화되고, 이차적인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흉터도 더 심해질 수 있다.피부의 노화는 안팎으로 생기는 변화가 원인이다. 불가피한 내적인 생화학적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외적인 변화는 막아볼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조금이나마 피부의 노...

    2024.04.14 09:00

  • 늙으면 왜, 잘 먹어도 살이 빠질까?
    늙으면 왜, 잘 먹어도 살이 빠질까?

    “우리 아저씨는 잘 자시는데, 이상하게 살이 빠져요. 운동요? 온종일 TV만 봐요.”할아버지가 점점 마르는 걸 보고 주변 사람들이 굶기는 줄 알겠다며 속상해하신다. 체중 감량의 원인은, 그럴 만한 다른 질병이 없으니 운동 부족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근육은 30세를 전후해서 감소하기 시작해서, 60세부터는 매년 약 3%씩 줄어든다. 근육이 많이 줄어들면 행동이 둔해져서 넘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삶의 질 저하는 물론이고, 합병증이라도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당뇨와 같은 질병에 걸리기도 쉽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허벅지 둘레가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남성은 8.3%, 여성은 9.6%씩 증가한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뇌건강과도 연관이 깊다.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치매의 원인인 인지기능저하와도 연관이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근력이 더 강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인지 능력이 평균 18%...

    2024.04.07 09:00

  • 늙으면 왜, ‘시간의 왜곡’이 일어날까?
    늙으면 왜, ‘시간의 왜곡’이 일어날까?

    새해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3월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간의 흐름이 바뀐다. 하루는 참 지루해서 느리게 지나가고, 1년은 언제 가는지 모르게 휙 하고 흘러가 버린다. 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하다던데, 왜 이렇게 느껴질까?하루가 긴 이유는 어렵지 않다. 지루해서이다. 젊은 적에는 할 일도 많고, 관심 가는 일이 많았으나, 나이가 들면 일상의 영역에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안정되어 좋기도 하지만 지루한 것은 어쩔 수 없다.반면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열 살에게 1년은 인생의 10분의 1지만, 60세가 되면 고작 60분의 1이 되니 시간이 빨리 간다는 시간의 상대성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또 나이가 들면 생체리듬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뇌 기능과 도파민 분비가 저하되기 때문이라는 생물학적 가설도 있다. 심리적으로 사회적 불안이나 기억력 저하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시간의 왜곡’...

    2024.03.31 09:00

  • 늙으면 왜, 눈물이 많아질까?
    늙으면 왜, 눈물이 많아질까?

    눈물은 나름의 역할이 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보자면, 생존을 위한 보호의 역할을 한다. 슬픔, 두려움, 그리고 아픔 등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해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보호 심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눈물이 정서 변화의 신체적 징표만은 아니다. 영화나 소설에서는 눈물 한 방울로 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인체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의학적 팩트다. 눈물은 눈 건강과 시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이물질이나 균을 씻어 내고, 건조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나이가 들면 눈물이 너무 많아져 귀찮고 불편해지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는 사회적 상황이 원인일 수 있다. 울분이 넘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나 할까. 신체적으로는 눈에 생긴 문제가 원인이 될 수는 있다. 중앙안과 이재빈 안과전문의는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안구 건조와 눈물관 이상 때문”이라고 한다. 노화에 따라 눈이 쉽게 건조해지는데, 건조한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2024.03.24 09:00

  • 늙으면 왜, 허리가 구부정해질까?
    늙으면 왜, 허리가 구부정해질까?

    여든이 넘은 아버지는 친구들 사이에 베스트드레서로 소문난 멋쟁이다. 체형이 좋아서 특히나 슈트핏이 멋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뒷모습을 마주하면 서글퍼진다. 어깨가 처지고 허리도 구부정해져서 측은해 보이기까지 한다.세월의 무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구부정한 자세는 골밀도 감소와 근손실이 주된 원인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구자성 원장에 따르면 이는 나이가 들면서 몸을 바르게 세워주는 척추의 전방부가 주저앉는 동시에, 근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척추는 앞으로 기울어지는 데다 이를 지탱해줄 코어근육마저 약해지니 체형은 구부정해지고 키마저 줄어든다.이미 바뀐 체형은 바로잡기 어렵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더 이상 체형이 틀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칼슘이 풍부한 식사와 함께 골관절에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체력과 운동능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벼운 산책도 좋다.이제 봄이다. 따사로운 햇볕...

    2024.03.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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