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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의 일상과 호사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롤스로이스 스펙터 블랙배지
    롤스로이스 스펙터 블랙배지

    ‘7억대’ 롤스로이스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큰 차의 부담감 느껴지지 않는 시승감 돋보여뒷좌석 ‘회장님’보다는 주행 즐기는 ‘영 앤 리치’ 겨냥…실용 그 이상의 ‘감각 세계’로 확장“차 값이 7억이 넘으면 당연히 좋아야지.”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7억의 자리에는 사실상 1억원 이상의 아무 숫자나 넣어도 대충 말이 된다. 6000만원이나 7000만원짜리 차도 충분히 비싸지 않냐고? 맞다. 하지만 한국은 연소득 대비 자동차 구매에 쓰는 비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다. 그래서 현대 싼타페 같은 베스트셀러를 살 때도 참 많은 사람이 5500여만원을 쓴다. 팰리세이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풀옵션의 가격은 7000만원을 넘는다. 그래도 많이 팔린다. 그 와중에 1억원이 넘는 차들은 ‘이유가 있다’고 어쩐지 납득하게 되는 것이다.“7억 주고 이 차를 산다고? 나 같으면 ( )을 하겠다.”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 큰돈으로 다...

    2025.07.12 12:00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이토록 얇은데 성능은 두껍다
    이토록 얇은데 성능은 두껍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신기술과 혁신 때문에 좀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좀 익숙해지려면 곧 신제품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에 리뷰가 쏟아진다. 새롭고 좋아졌고 놀랍다는 이야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일 것이다. 분명히 좋겠지만 나한테 굳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큰 관점에서 인류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내 생활이 나아지는 데 공헌할 리는 없다는 뜻이다. 신제품 같은 건 없어도 괜찮다. 사봐야 잔액이나 줄어들겠지. 살까 말까 고민하느라 시간이나 축나겠지.하지만 나올 때마다 예외가 되는 브랜드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다이슨이었다. 다이슨이 뭘 새로 만들었다고 할 땐 늘 토끼 같은 태도가 되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게 됐다. 일단 놀랍기 때문. 그 놀라움이 일상의 자잘한 일거리들을 확실히 개선한다는 경험치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신제품부터 볼까?웹사이트에서 ‘신제품’ 라벨을 달고 있는...

    2025.06.28 15:00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3분기 출시 앞둔 ‘더 뉴 아우디 A5’ 타보니
    3분기 출시 앞둔 ‘더 뉴 아우디 A5’ 타보니

    ‘이 차는 콰트로가 분명해.’아우디가 만들어놓은 임시 트랙 위에서 몇번이나 가혹한 시험주행을 반복하면서 생각했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고 핸들을 극단적으로 꺾어도 움직임이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내 몸에 새겨진 빅데이터가 ‘이 차는 사륜구동’이라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다. 아우디는 그들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콰트로’라고 부른다. 몇바퀴나 돌아본 뒤 출발지점에 돌아와 인스트럭터에게 물었다.“움직임이 굉장한데요? 역시 콰트로죠?”“…전륜구동입니다.”“네?”“저희도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못 믿었어요. 콰트로 아니고 전륜구동 맞더라고요. 놀랐어요, 저도.”원선회(원형 트랙을 일정 속도로 회전하는 주행), 슬라럼(차량을 좌우로 빠르게 흔들며 장애물 사이를 통과하는 주행), 짧은 가속 구간이 적절히 섞여 있는 간이 트랙을 신나게 달린 후였다. 아우디가 3분기 출시 예정인 더 뉴 아우디 A5와 S5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

    2025.06.14 15:00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뛴다, ‘진짜 프로’ 러닝화에 내 심장이
    뛴다, ‘진짜 프로’ 러닝화에 내 심장이

    “나이키를 추월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돌기 시작했다. 2010년에 탄생한 신생 러닝화 브랜드가 2020년부터 파죽지세로 성장했고, 2024년에는 아시아 지역에서만 전년 대비 8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위스 국가대표로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했던 ‘진짜 프로’가 만든 러닝화였다.어려서부터 엘리트 선수로 활약하며 수차례 우승을 거둔 그는, 직접 느낀 불편과 아쉬움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그것이 브랜드의 출발점이 됐다. 러닝화 브랜드의 이름은 ‘온(On)’. 그의 이름은 올리비에 번하드(사진)다. 올리비에 번하드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5~6세 무렵. 그의 부모님은 올리비에의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로서 달리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기분이 그랬을까. 올리비에는 달리는 순간 마냥 좋았다고 말했다.“저는 평생 러너였어요. 5~6세 때 달리기를 처음 시작했던 그 순간부터 좋았죠. 당시의 저는 요즘 같으면 ADHD...

    2025.05.31 12:00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 전기차  폴고레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 전기차 폴고레

    예쁜 걸 보면 스마트폰부터 꺼내게 되어 있다. 우연히 좋아하던 연예인을 보거나 네덜란드 어디서 멋진 건축물을 볼 때도 사진이나 영상부터 찍어두는 것이다. SNS에 올리거나 누굴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까.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를 오랜만에 봤을 때의 심정도 그랬다. 뭘까, 이 아름다운 피사체는? 이렇게까지 예쁘면 이건 자동차가 아니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탈리아 소도시 한가운데 놓인 중세 아트피스(art piece)라도 납득할 만했다.이 차를 세워놓고 촬영하는 동안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던 사람도 여럿이었다. 손을 잡고 걸어가던 중년 부부는 어떤 브랜드인가 궁금해하면서 보닛 위에 있는 로고를 한참 바라보았다. 윗도리를 벗고 운동에 열중이던 20대 남자들은 지붕을 열고 지나가는 이 차를 보면서 그냥 솔직해질 수밖에 없었다. “와, XX 저 차 뭐야 XX 멋있네!” 너무 진심이라 웃음이 나오는 정도의 감탄사.마세라티는 원래 이런 브랜드였다. 모르...

    2025.05.17 12:00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지금 이 생각은 잡념’ 눈 감고 마주하니 비로소 보였다
    ‘지금 이 생각은 잡념’ 눈 감고 마주하니 비로소 보였다

    요즘은 집이 좀 더 넓었으면 좋겠다. 방이 딱 한 칸만 더 있거나 마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차도 한 대 더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 그런데 뱃살은 어떡하지? 조금 답답한 상태로 옷을 갈아입다가 거울을 보면서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 복근은 내 눈에만 보이나? 40대에도 키가 클 수 있나? 이미 황당한데 거기서 멈추지도 않았다. 영어 말고 컴퓨터 공학 같은 걸 전공했다면 어땠을까? 아, 퇴사는 하지 말걸 그랬나? 그러다 낮에 들었던 말 한마디가 갑자기 떠오르면서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때 못했던 말을 혼자만 생각하면서 상상 속의 말싸움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업로드한 영상에 달린 그 댓글은 살짝 미친 사람이 쓴 것 같았다. 생각이 날뛰듯 하면서 머릿속에 지옥도를 펼쳐내고 있었다. 아무것도 현실이 아니었는데 마음은 진짜로 상하고 있었다. “나… 엉망진창이네?”해마에 담긴 인생 모든 장면 중일부만 선택해 삶이라 여기는 인간내 안에 어떤 이야...

    2025.05.03 12:00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오래 동행할 ‘인생 차’ 4천만 땡겨주세요~
    오래 동행할 ‘인생 차’ 4천만 땡겨주세요~

    약 10년 전, 자동차를 고를 때 가장 재미있는 가격대는 3000만원대였다. 1000만원 전후로는 경차를 살 수 있었다. 2000만원대에서는 아반떼로 대표되는 현대차·기아의 준중형 세단을,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쏘나타도 2000만원대에서 시작했다. 3000만원대로 넘어가면 조금씩 화려해졌다. 쏘나타에 모든 옵션을 넣거나 그랜저를 고를 수도 있었다. 몇몇 수입차들도 3000만원대에서부터 구매할 수 있었다. 추억의 3000만원대. 실용과 취향 사이에서 한껏 쇼핑할 맛이 나는 가격대였다.‘풀옵션’ 유혹에 휩쓸리지 말고 기본 팰리세이드의 ‘공간’ 누리길 국산·수입 콤팩트 전기 SUV 중엔 볼보 EX30·기아 EV3 눈에 띄어 과소평가된 르노 그랑 콜레오스와 폭스바겐 골프도 안정적 주행성능이제 강산도 변했고 자동차는 비싸졌다. 지금 가장 살 만한 경차인 캐스퍼의 가격은 어찌어찌 옵션을 고르다 보면 2000만원을 넘는다. 아반떼는 ...

    2025.04.19 15:00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퇴사 전엔 ‘워킹데드’ 심취…아빠 된 지금은 ‘폭싹’ 오열
    퇴사 전엔 ‘워킹데드’ 심취…아빠 된 지금은 ‘폭싹’ 오열

    40대 중반 찾아온 갱년기 때문인지 꺽꺽 울며 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아들 키우며 몰랐던 감정들 솟구쳐 상황·기분 따라 다른 ‘콘텐츠 목록’‘요즘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싶을 때 최근 시청 콘텐츠 찬찬히 살펴보길‘선배, 저 요즘 드라마 보면서 너무 많이 울어요. 막 오열해.“”너 몇 살이지?”“44? 45?”“너 그거 갱년기야.”정말일까? 그냥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어쩌다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든 걸까. <폭싹 속았수다>가 잔인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첫 회부터 편당 4~5회 정도는 꾸준히 무너지듯 울었다. 그중 1~2회는 오열이었다.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끄윽끄윽. 세상 저렇게 귀신같이 잘하는 배우들이 또 있을까. 나중엔 욕을 하면서 찾아봤다.“임상춘이 누구야 이거… 으허엉.”상상해봤다. 결혼 전이었어도 그렇게 울었을까. 아들이 태어나기 전이었다 해도 그렇게 슬펐을까. ...

    2025.04.05 12:00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짜증 유발 ‘소셜미디어’, ‘자발적 고독’을 즐겨볼까
    짜증 유발 ‘소셜미디어’, ‘자발적 고독’을 즐겨볼까

    연결이 ‘축복’이던 시대 지나고전 세계 연예인 가십거리들 홍수거슬리던 사람의 글도 계속 보여‘끊어내기’ 할 줄 알아야 평화 찾아이것은 두 가지 짜증과 두 번의 단절과 두 사람의 조언에 대한 이야기다. 짜증의 원인은 결국 소셜미디어였다.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몇 개의 뉴스 계정. 나머지 하나는 사람이었다. 묘하게 거슬리는 구석이 있었는데 어찌어찌 곁을 내주던 사람. 최근 들어 부쩍 더 거슬리기 시작했는데 점점 더 ‘곁에 두면 안 될 사람’의 조건을 갖춰가고 있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만 켜면 또 눈에 들어오니 거리 두기가 필요했다. 계정과 사람으로부터 몸도 마음도 좀 멀어지고 싶었다. 피곤하고 위험해서.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그 계정의 팔로어는 수십만 명에 달했다.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그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요즘은 이런 뉴스 계정들이 인기구나.’ 처음 팔로우할 때의 마음은 그 정도였다. 그때의 규모는 지금의 20% 정...

    2025.03.22 12:00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아빠 닮아서 그래요…좌충우돌 육아기 ‘푹 자고 싶어, 제발’
    아빠 닮아서 그래요…좌충우돌 육아기 ‘푹 자고 싶어, 제발’

    우리는 아들을 얻고 통잠을 잃었다. 주말 저녁의 느긋하고 다채로운 식사 대신 가까스로 잠든 아이가 깰까 소곤거리는 저녁을 얻었다. 샤워는 이병처럼 빠르게 했다. 옷에는 침과 눈물이 얼룩져 있었다. “2023년 11월 이전의 삶은 전생 같아.” 아내가 말했을 땐 아들이 태어났을 때 우리도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다정하고 강렬하게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빠가 된 후의 일상은 완전히 새로운 판 위에서 좌충우돌이었다. 그동안 당연한 줄 알았던 일상의 조각들 하나하나가 호사가 되었다. 그중 가장 그리운 단어는 바로 잠이었다. 양질의 수면.어제, 저녁 7시 반에 잠든 아들은 밤 12시경에 퍼뜩 깨서 울기 시작했다. 먼저 잠든 아내가 깨기 전에 얼른 뛰어 들어가 아들을 안고 달래려는데 울음소리에서 평소와는 좀 다른 기세가 느껴졌다. 아들을 달랠 때 흔히 쓰던 몇 가지 자세와 기술을 약 15분 이상 골고루 썼는데도 울음이 잦아들지 않았다. “이제 교대. ...

    2025.03.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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